- 산행山行이야기

포항근교산 : 오천 운제산(482m)

安永岩 2011. 2. 12. 23:52

 

포항의 진산

운제산 (雲梯山 ,482M) 의 雪景

 

 

 운제산 雲梯山(해발 482m)

운제산은 옛 연일현의 진산으로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함께

수도하며 구름사다리를 타고 드나들어서 운제산이라 했다는 설과

신라 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 운제산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한발이 극심할 때에는 대왕암,大王岩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온다는 전설이 있으며,신라고승 혜공,원효,자장율사가

수도한 천년고찰 오어사가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운제산은 포항시내에서 가깝고 오어사와 계곡의 물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하산길에는 중탄산나트륨 온천

(대각온천)에서 등산의 피로를 풀고 갈 수도 있다.

 

 

일시 : 2011,2,12(토) 09:00 ~ 13:00

누구랑 : 나홀로

등반코스 : 대각온천 - 헬기장 - 시루봉갈림길 - 정상(정자) - 뒤돌아 하산

(소요시간 : 많은 눈으로 등반시간 지연으로 4시간 소요)

운제산 몇번째 등반 : 몇번째인지 기억이 없다.

날씨 : 바람 없고 하늘이 맑은 날씨 ,온도 영상 2도

 

 

 

 

운제산초입 (대각리)

운제산은 통상적으로 등산들머리가 오어사와 대각리인데

이번에는 대각리에서 올라 정상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 하산.

 

운제산 정상(정자)까지 3.4km,왕복6.8km인데...

 

그것도 눈길에...평소에 雪山 山行시 준비가 완벽한데...

오늘은 예정에도 없이 자고 일어나 갑자기 가게 되었다.

금요일 낮부터 비가 오더니 그 비가 저녁 무렵부터 눈으로 바뀌더니 밤새 왔나보다.

그래도 시내는 내리면서 금방 녹아 채 1cm도 쌓이지 않았는데

뉴스를 보니 동해안 7번 국도 강릉,동해,삼척,울진 등 눈폭탄으로

 도로뿐만 아니라 도시가 마비되어 버렸다.

삼척110cm,동해100cm,강릉 80cm 등...

가히 기상 관측이래 최대 폭설이다.

도로에 눈에 파묻힌 자동차를 파 내는 모습을 보니 귀가 막힐 노릇이고

모든 집들이 고립되어 버렸단다.

이런 상황인데도 나는 아무런 준비없이 달랑 등산복만 입고

운제산으로 향했다. 

 

운제산 초입부터 눈꽃들이 장관이다.

눈이 오기는 많이 왔다.시내는 별로인데...

여기는 발목이 아니라 무릅 밑까지 쌓였다.

 

초입에 눈꽃.

기온이 높아 손을 되면 금방 쏱아져 내렸다.

즉 얼어 붙은 눈꽃이 아니고 간밤에 쌓인 눈꽃이다.

그래도 멋진걸 어떻게 해...

 

 

 

 

9시경 올라 가면서 본 눈꽃였는데...내려 오면서 보니 많이 녹았다.

 

 

 

 

 

그래도 스패츠는 찼네...

사실 이 스패츠를 차지 않았다면 중간에 포기해야 했다.

갈 수록 눈이 무릅까지 왔는데다가 앞에 스너명이 지나간 발자국밖에 없어

거의 러설(눈길내기)을 하면서 올라야 할 판 였기 때문이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준비하지 않고 물만 달랑 반병을 들고 출발했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준비가 소흘했는지...

보통때 같으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김밥 몇 줄에 물과 과일 심지어 따스한 커피까지 챙겨 출발하는데...

운제산의 눈은 어느정도는 예상했기때문에 준비가 완벽 해야했다.

아무리 등산시간이 왕복 3시간이지만

눈산행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고 추위와 허기가 올 수가 있다.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올라가다 공단쪽 풍광

 

 

헬기장

 

 

 

 

갈 수록 눈이 장난이 아니다.

보온장갑이 그립고,스틱이 그립고,선그라스가 아쉽고,무엇보다 따스한 커피가 먹고 싶고

배가 고푸다...아침까지 걸렸으니 말이다...계속 흰 눈만 보고 가야하니 눈이 피곤하다

가끔 고개를 들어 주변에 나무를 쳐다보지만 온통 눈에 덮힌 나무라 별 효염이 없다.

문득 눈(雪)으로 인해서 눈이 멀었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앞셨다.

사실 눈이 이상할 때가 있었다.그럴때는 하늘과 나무를 보았다.

조금 낫았다.그리고 무릅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나갈려니

무척 힘이 들었지만

금방 내린 눈이라 차가움은 느끼지 못했다.

 

 

 

 

 

 

 

눈이 워낙 히니까 사람이 상대적으로 검게 나왔다.

 

 

 

삼거리

시루봉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온 길이 3km이고, 정상까지 0.5km 남았다.

여기서 부터 눈길이 장관였다.

배도 고푸고 카메라약도 얼마 남지 않았고...손도 시리고...

 (글쎄 보온장갑을 탁자위에 두고 올기가...바보 같이...)

무엇보다 카메라 약이 다 되어서 마음대로 사진을 찍지를 못하고

일단은 정상에서 주변 풍경을 찍고 하산길에 남은 눈꽂을 찍기로 하고

곧장 정상으로 향했다.금방 내린 눈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왜 그렇게 부드럽고 흰지...

 

시루봉 가는길인데 아직 아드라싱(?)이다.

아직 발자죽이 없다.

참고로'운토종주'(운제산에서 경주토함산까지)의 시발점이다.

10여년전에(2000년,5,1일)에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면서 지인들과 함께

새벽5시에 대각리에서 출발하여 이곳을 통과,시루봉,오리온목장를 거쳐

성황재갈림길지나 추령재를 내려셨는데 하루종일 비를 맞은관계로 추위와

허기에 토함산정상,석굴암주차장까지 못가고 추령재에서 종주를 접은바가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지금까지 채우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개별적으로

추령재에서 토함산코스는 물론 여러방향에서 토함산을 여러번 올랐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지금은 운토종주가 보편화되었는데 그당시에는 대단한

거리의 등반이였고 길을 잃을 염려때문에 꼭 경험자가 대동하지 않으면

 위험했다.그 만큼시간이 많이 소요되고(12시간) 체력도 따라 주어야만

가능하다.그리고 해가 긴 여름에 하는게 좋다.

 

눈터널을 지나면서...

 

300여미터가 환상의 눈터널이다.감탄이 절로 났다.

혼자 보기가 너무 너무 아까웠다.순백의 雲梯라...

돈들여 태백에 갈 필요가 없잖은가?

내일은 일요일 이라 많은 사람이 오겠지만

따스한 날씨 탓으로 녹고,

 이미 오염된 눈길이다.

 

눈길을 헤치고 올라 가는 사람들...

카메라 밧테리를 아껴 두었다가

내려 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올라 갈때는 발자국였는데...그 새에 눈 길이 났다.

무릅까지 빠지지만 힘은 들지 안고 촉감이 좋다.

 

그야말로 눈 폭탄이다.

이러니 눈이 피곤 할 수 밖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꽃이 환상적이다.....

 

 

 

 

 

 

 

 

 

 

 

내려오면서 보니 이미 길이 신작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아까 애기 했더시 밧테리 약을 아껴 두었다가

내려오면서 다시 찍은 사진들이다.

 

 

 

 

연일쪽 雪景

 

▽이하 정상(482m) 정자에서 찍은 풍경들이다.

 

 

시루봉쪽 雪景

 

 

역시 시루봉 능선 雪景

 

 

저멀리 오리온목장 능선,아래 오어사계곡(산여계곡) 雪景

왼쪽에 뾰족한 산이 대왕암바위 산이다.

 

 

 

영일만,시내,공단,그리고 도구해수욕장이 보인다.

 

 

 

동해면 도구및 임곡해안선이 아스라하다.

앞에 잡목나무의 눈꽃이 아름답다.

 

 

정자에서 大王岩 가는길...

오늘은 여기까지. 배도 고푸고 손도 시리고,

무엇보다 집에 딩굴고 있는 자반이 먹고 싶다.

 

 

이하 하산길에 찍은 사진들...

 

 

 

 

 

 

'비전 있는 삶'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 대한 비전이다.

비전이란 인생의 목표와 같은 것이다.

 

비전을 가졌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비전을 가진자는

살맛나는 세상을 살게 된다.

 

곽광태의<사랑하는 친구에게 주는 소중한 말>중에서

 

 

 

 

 

 

'실패가 당신을 성숙하게 만든다'

 

잘못을 저질렀거나

실패를 했을때

너무 오래 뒤돌아보지 마라.

 

실수는 당신을 가르치는 삶의 방편이다.

 

가끔 크게 실책을 범한 것과

인생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당신의 실패가 보다 성숙한 당신을 만든다.

 

이현주의<그래서 행복한 神의 작은 파리>중에서

 

 

대각리 등산 초입 모습

<2011,2,12>

관련글 : 포항의 운제산: http://blog.daum.net/ayam3390/8879816

포항 오어사 : http://blog.daum.net/ayam3390/887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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