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남/고성]벽방산 안정사(安靜寺) 그리고 한산무송

安永岩 2015. 8. 30. 02:11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불교를 숭상해오다

조선조에 이르러서 억불숭유정책으로 절집들이 모두 山으로 올라 가면서

쇠락의 길을 걷지만은 오히려 그로 인하여 고즈넉한 풍경을 우리들에게 선사합니다.

자연히 절집에는 국보,보물급문화재가 많습니다.

절집을 찾을 때는 당연히 문화재를 같이 보지만 제가 절집을 즐겨 찾는 것은

문화재보다도 독특한 절집의 풍경을 더 좋아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산에 좋은 절집들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경남 고성에 명산 벽방산 기슭에 자리한 안정사가

그러한 절집입니다.

 

안정사 대웅전 전경

 

안정사는 654년(신라 태종무열왕 원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집입니다.

만세루 옆 계단을 올라 서서 마당에 서면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금방이라도 날아 갈 듯이 높게

자리한 대웅전의 날렵한 모습을 보면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여느 사찰과 같이 안정사도 창건 이후에 여러 차례 소실을 겪으면서 조선 후기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렸는데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안정사주차장에서

좌측으로 난 숲길로 들어 섭니다.

 

 

안정사 오르는 길 좌우에 새겨진

南無文殊菩薩 글귀가 절집이 가까워 옴을 암시합니다.

 

 

그 유명한 안정사 솔숲,이른바 한산무송입니다.

한산무송이란

소나무가 겨울바람에 춤을 추는 듯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데 사람들은 이를한산무송이라고 이름지었다.
이 솔숲이 얼마나 유명했던지 조선 광무 4년인 1900년 선희궁(조선 영조 후궁 영빈이씨 위패사당)에서 숲을 보호하기 위해

안정사에 금송패(禁松牌.경남문화재자료 제284호))를 내렸다.
금송패는 소나무 벌목을 단속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부여한 조선왕실의 신분증으로 안정사에만 3개가 남아 있습니다.

 

 

벽방산안정사 현판이 걸린 일주문

한산무송 솔숲 속에 최근에 복원한 일주문입니다.

 

 

안정사 해탈교

주차장에서 십여분이면 만나는 안정사입니다.

 

 

 

 

 

해탈교를 지나 안정사 경내로 오르는 계단길

보통 절집은 만세루 밑을 통과하여 절집으로 들어 가는데

안정사는 만세루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서면 절집마당입니다.

해탈교을 지나 계단 좌우에 늘어선 나무들이 길손을 반깁니다.

 

 

만세루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45호)

 

안정사 만세루는 현재 수리중입니다.

 

 

안정사 노거수 느티나무

 

 

 

안정사 대웅전(경남문유형문화재 제80호)

 

처음 창건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쳤는데 지금의 건물은 1754년(영조 27)에 중건된 것입니다.

대웅전은 인근의 다른 사찰 건물에서 볼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화려 합니다.

다포계 팔작지붕의 건물로서 정면과 측면 모두 3칸이지만,정면의 기둥 간격을 넓혀 건물의 중심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지름이 80cm나 되는 우람한 기둥과 다채로운 장식은 건물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덧서까래를 대어 지붕을 처리하였는데 이 덕택에 처마 곡선은 마치 날개를 활짝 편 한마리의 학처럼 유연하고 아름답습니다.

법당 내부에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좌우에 文殊와 普賢 두 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화려함하고 세밀한 안정사 대웅전의 공포(貢包)

 

 

 

 

대웅전의 좌,우 풍경

대웅전 우측에 칠성각,명부전

특히 뒤편에 소나무가 압권입니다.

아른바 한산무송입니다.

 

 

좌측에 나한전,그리고 아래에 요사채

역시 뒤편에 한산무송 소나무가 에워 싸고 있습니다.

 

 

요사채에 근대화의 상징,

박정희대통령(재임,1961~1979)과 육영수여사의 영전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영전사진입니다.

한시대를 같이 산 분들이라서 감회가 남다름니다.

한 때는 불의에 간 님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전국의 사찰에 영전사진을 모셨는데

지금은 보기가 어렵네요.

 

 

 

대웅전 아래 우측에 있는 절집 살림집입니다.

우측에 조립식건물이 좀~그렇네요.

비용이 문제이겠지요.

 

 

대웅전에서 본 만세루 모습

마당과 수평을 이룬 건물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칠성각과 명부전

단청을 하지 않은 건물의 단순함이 돋보이는 건물입니다.

 

 

나한전

 

 

명부전에서 본 대웅전과 그 너머 벽방산

 

 

명부전에서 본 절 마당 풍경

 

 

종각과 수국꽃

 

 

만세루와 수국

 

절집에 어울리는 꽃은 상사화와 꽃무릇이지만

수국도 분위기를 좋게 하내요.

특히 부산 태종대 태종사의 수국은 워낙에 유명하여 매년 여름에 축제를 할 정도인데

올 해도 가 볼 예정였는데 그만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안정사 수국으로 대신합니다.

복원중인 만세루는 경남문화재자료 제 145호입니다.

 

 

 

 

 

 

안정사꿀뚝이 자연스럽고 이쁘서~

 

 

 

안정사 보물 동종입니다.

 

 

 

 

이제 절집을 나섭니다.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있는 안정사도 아름답겠지요?

 

 


상사화

절집과 상사화라~

무슨사연일까요?

상사화는 이루어 질 수 없는사랑이라고 하는데...

꽃무릇과 같은 과이지만 전 진붉은 꽃무릇보다도

연한 보라색의 상사화가 더 마음이 가네요.

 


 


안정사 부도

 

 

안정사를 들리면 꼭 안정사 '한산무송' 즉 안정사 솔숲을 들리세요

그리고 깊게 솔향을 맡아 보고 산책을 하세요

아주 맑은 기운을 느낄 것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