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풀꽃이야기

[경북/성주] 성밖숲의 왕버들나무

安永岩 2016. 9. 1. 10:58

성주군은 조용한 도시이다.

있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내색하지 않고 청정자연을 홀로 즐기며

마치 누가 와서 방해할까봐 아주 느리게 천천히 조용히 그렇게 숨어

자기들끼리 즐기고 만족하며 살아 가는 도시이다.

샘이 나서일까? 그 도시가 그만 세상 밖으로 나와 버렸다!

참외와 샤드...지금 온 세상이 난리이다.

자연도 지켜야 하고 나라도 지켜야 하고~~~

다만,100년만에 더위라고 하는데 그 뜨겁던 8월 내내 뙤약볕에서

반대집회를 했을 郡民들의 피로감에 위로를 보냅니다.

지금도 이어 지고 있답니다.

 

제가 간 날은 의외로 조용하여 성밖숲에 잠시 들렸다가 갑니다.

제가 좋아 하는 왕버들을 보기 위함이지요.

주객전도랄까? 지금은 왕버들이 아니라 맥문동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아니 성밖숲에 왕버들외에는 온통 맥문동을 심어 그 푸르름을 주고 있네요

하기사 고목과 맥문동의 조화는 잘 어울리지요.

환상의 궁합같은 느낌이라서 뜨거운 여름 내내 보랏빛 향연에 고목이 빛이 납니다.

제가 간 날은 이미 맥문동은 끝이 났드랬어요~조금은 아쉬웠죠

 

  

 

 

 

 

 

 

 

 

 

천연기념물 제403호로 지정된 성주 성밖숲

성주읍의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이천변에 조성된 마을숲입니다.

현재 숲에는 나이가 약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 55그루가 자라고 있죠.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인공림으로 풍수지리설에 의한 비보임수(裨補林藪: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조성된 숲)인 동시에 하천의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성된 수해방비림입니다.

 

현재 성밖숲은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 외에도 성주군민은 물론

인근 대도시인 대구시민들도 즐겨 찾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외로 딱 한그루 서 있는 왕버들!

수세가 아주 당당합니다.

그 그늘 아래 성주 노인분들이 죄다(?) 모였네요~ㅎ

고목과 노인이라~

 

 

 

안으로 들어 가면 온통 젊은 분들이니

노인분들은 자연히 여기가 아지트입니다.

아니,맘 좋게도 성밖숲을 찾아 오는 관광객들에게 양보한 듯 합니다.

고마운 미덕이지요.

자연도시,성주군민들만이 가능한 일일 겁니다.

얼메든지 이른 새벽같이 안으로 들어 가서 진을 칠 수도 있을었을낀데 말입니다.

 

 

 

 

성밖숲의 왕버들숲으로 들어 갑니다.

온통 가족,젊은분들,진사분들,연인들...일색입니다.

 

 

 

대단한 왕버들입니다.

300년에서 500년 가까이 된다고 하니 1500년대부터 성주군의 역사를 오롯히 간직하고 있다는 말씀!

함부로 대하지 말지어다!

경건한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00년도 못사는 우리 인간들이...

 

 

 

 

 

 

 

 

 

 

우측의 이천변

왕버들이 잘 자라는 비법이 바로 이천변의 물입니다.

 

 

 

왕버들과 맥문동

참으로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맥문동은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기 때문에

자칫 삭막함을 줄 수 있는 풍경을 단번에 바꿔버린 기발한 조경이지요.

그래서 성밖숲은 일년 내내 푸르름을 주는 숲입니다.

 

 

 

예상외로 젊은분들이 많이 찾고 있네요.

 

 

 

왕버들 주위는 온통 맥문동입니다.

8월초에 맥문동 보라색 꽃이 필 때는 정말로 장관이겠네요.

 

 

 

 

 

 

아쉽게도 맥문동 보랏색꽃은 끝물입니다.

 

 

 

 

 

 

 

 

 

 

 

 

그래도 한켠엔 보랏빛맥문동꽃이 멀리서 온 저를 반기네요.ㅎ

 

 

 

 

 

 

 빛 바랜 맥문동꽃

사람이나 식물이나 특히 꽃은 질 때가 추해집니다요.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든가?

 

 

 

 

 

 

 

 

 

 

 

 

 

 

 

 

 

 

성밖숲에 왕버들은 이렇게 모두 이름표를 달고 있답니다.

 

 

 

 

 

 

정말로 많이들 왔지요?

젊은 분들이...

 

 

 

 

 

 

 

 

 

 

 

 

성주에서 볼 일을 보고 해 질 무렵에 성주를 떠나는데

이날은 전과 다르게 '인간띠 잇기' 행사를 하네요.

특히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였는데 착잡한 심정을 갖고 지나 갑니다.

하루 빨리 군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주군을 한바퀴 돌아 본 느낌은 참으로 평화로운 청정 자연도시 다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