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

[영천여행]방가산 돌탑공원

安永岩 2024. 3. 11. 23:09

돌탑공원 가는 길에 본 파계지

 

♣영천 돌탑공원 가는 길

 

-영천자연휴양림에서 1박 하고 다음날(3/04, 월)歸浦길에 영천 돌탑공원으로 갑니다.

몇 해 전부터 여러 언론매체로부터 보도되고 방영되다 보니 늘 궁금하였는데 오늘, 드디어 방문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모르고 한 번은 찾아가지 두 번은 못 갈 것 같은 험난한 길입니다.

매실마을로 유명한 화남면 용계리까지는 과수원이 많은 그런 저런 村길이라서 운치도 있고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문제는

용계리 매실마을에서 방가산 600 고지에 위치한 돌탑공원까지 왕복 7km 정도거리를 어마무시한 험한 꼬불꼬불 협곡길을 기어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작은 차라도 서로 교행이 불가하고 중간 군데군데 비키는 공간을 만들어 놓아도 워낙에 급경사 절벽이라서 잘못하여 빠꾸(백)라도 해야 한다면 나는 못해요~ 무서버서리~ㅜㅜ

우예우예하여 방가산 중턱 600m에 위치한 돌탑공원에 도착하면 그나마 다소 펑펑한 길에 좌우 제법 넓은 주차공간들이 있어 휴우~한숨이 나오면서 잠시 숨을 돌리며 저~아래 올라온 길을 돌아보면 그 높이에 아찔합니다.

하지만 경치는 끝내줍니다요~ㅎ

이제 긴장의 끈을 놓고 서서히 돌탑공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방문일 : 2024,3,4,월

 

 

 

돌탑공원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 첩첩산중 험악한 산꼭대기에 들어와 수년동안 수백 개의 돌탑을 쌓았을까? 언론매스컴에 많이 소개도 되었지만 돌탑을 쌓은 동기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집니다. 625 한국전쟁 때 여기, 영천 방가산전투에서 사망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면서 돌탑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 가든 외아들의 교통사고로 잃어버리고 난 후 아들을 생각하며 지금껏 돌탑을 쌓고 있다고 하네요, 아비의 그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 가슴이 아립니다. 천탑이 목표라고 하니 아직도 돌탑 쌓기는 계속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잘쌓고 못 쌓고 가 아니고 탑에 한돌 한돌 놓을 때 그 심정이 어때설까?주인공은 바로 아래동네(화남면소재지)에 '원조돌메기매운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다음번 휴양림 방문 시 이웃한 정림사와 함께 방문하여 식사라도 하며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우리 일행들~

아직은 겨울 끝이라서 일까? 입구에는 안내하는 관리인이 없습니다. 단연히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습니다.

조용히 안으로 들어갑니다.

 

입구에서 금진아우~

 

 

돌탑 주변은 산수유나무가 많습니다. 산수유 피는 3월 중순경에 좋을 듯,

 

 

들어가는 길 좌우에 돌탑들이 특이한 형태를 하고 일렬로 사열하듯 서 있습니다.

마치 사열을 받는 듯하네요~하지만 이 많은 돌탑을 쌓을 때 그 수고로움이 느껴져 곧 숙연해집니다.

자신도 몸이 안 좋아 이곳으로 들어와 돌탑을 쌓으며 위로를 받았다고 하니 그는 천상 자연인입니다.

 

 

 

돌탑사이사이에 불상을 얻어 놓은 의미는 무엇일까?

느껴집니다.

자신의 간강, 호국영령, 자신의 외아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아니었을까요?

 

 

겨울 끄트머리라서 다소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지만 꽃피는 봄에는 풍경이 좋을 듯 하네요

위치가 방가산이 아닌 한 능선상에 있지만 봉림산(698m)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5~6년 전일까? 모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한의사 김오곤 님의 '갈 때까지 가보자'란 오지체험프로그램을 즐겨보았었는데 그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간 날은 아직 겨울의 끄트머리라서 그런가? 아무도 없었답니다.

조용히 여기저기 돌아 봅니다

 

 

올라 온 길이 아득합니다.

 

전망대겸 쉼터

 

 

여기서 올라 온 용계리 계곡과 주변 산세를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입니다. 

 

여러가지 봄꽃이 필 때 연두빛 새싹들의 향연이 무척 아름다울 듯 하네요

상상으로만 봅니다.두번 다시는 찾지 못할 듯,오르는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하지만 방법은 있네요

용계리 매실마을에서 왕복7km 거리이니 걸어서 오르고 내리면 될 듯 하네요 

마음이 머무르는 곳,무인카페이며 쉼터

여기는 주인장께서 돌탑을 쌓으면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곳인가 봅니다.

여러가지 악기와 풍금이 있고 노래방기기도 있는 듯 하네요

그리고 방문하신분들이 간단히 차와 커피를 드시고 가라고 준비해놓았네요

우리는 커피를  한잔하고 고마움에 모금함에 돈을 넣었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을 무료로 기거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번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이 첩첩산중에 들어 오는 순간 모든 잡념을 잊을 만한 환경입니다.

주변을 바라 보는 풍경들이 너무 좋아 자연스럽게 심신의 병은 치유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걱정은 간혹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소음에 지장을 받지나 않을지요?

 

위에서 바라 본 앞쪽 풍경

가마득한 높이입니다.

 

 

정자쉼터옆에 평돌로 아치를 쌓은 솜씨가 놀랍습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는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깜짝깜짝 놀라는 광경을 많이 목격하지요

위대한 자연의 유산도 놀랍지만 여기처럼 인간으로써 도저히 할 수 없는 작품들을 수십년 혹은 평생에 걸처 일구어 내는 놀랄만한 능력은 어디서 올까? 특히 평생을 가꾼 수목원이나 정원을 보면 그런 느낌을 더 받는다.

그래서 인간의 한계는 有限이 아닌 無限일지도 모릅니다. 

 

돌아치를 배경으로~

 

 

녹슨 철모와 달마대사,그리고 여기저기 불상들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요?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주인장의 마음을 오롯이 느끼고 갑니다.

무릉도원같은 이곳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연이 닿으면 또 오게될지 누가 압니까~

잘보고 갑니다.

좋은 시간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