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풀꽃이야기

영천 자천리의 오리장림(五里長林)

安永岩 2011. 8. 30. 01:15

영천 자천리의

오리장림(五里長林) 숲

 

천연기념물 제404호

소재지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1421-1

 

 

숲은

 옛 부터 '오리장림'이라고 불리어 왔는데, 근래에 와서는 자천숲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오리장림' 이란 말은 화북면 자천리 일대 좌우 5리(2km)에

걸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숲이 형성된 약 400여년 전부터 이 곳 주민들은 마을 안녕을 기원하면서

매년 정월 대보름날 자정에 제사를 올리고 있으며,

봄에 잎이 무성하면 그 해에는 풍년이 온다고 믿고 있다.

이 숲에는 10여종이 넘는 나무들이 수목박물관을 연상시키듯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여름에는 자천마을 앞을 흐르는 고현천과 함께

오리 장림의 그늘이 시원함을 빚어 낸다.

 

 

오리장림숲에서 쉬고 있는 정겨운 가족들...

 

화북면에 '옥간정'을 보고 나오다 화북면소재지를 지나 치는데

길 좌우로 보이는 숲이 범상치 않았는데...문득 화북'오리장림'숲이

있다는 사실을 떠 올리고 혹시 그 숲이 아닐까?

생각하고 차에서 내리니 맞다.

오리장림 숲이 어디에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덤으로 그 숲을 만났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숲 한 컨에 자리 하고 있는 화북면민안녕기원비

이 신성한 제단에 함부로 들어 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오리장림 숲(일명 자천숲)

 

 

 

400여년이 된 숲치고는 다소 작게 느껴지고 수종도 간단하다.

그나마 오래된 듯한 고목들이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가 있었다. 

더구나 이 숲을 가로 질려 난 도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숲을 우리代에 와서 훼손을 하다니...

꼭 도로를 이리로 냈어야 했을까? 주변을 둘러 보니 이 넓은

평지에 얼마든지 우회 도로를 낼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 숲을 훼손한 사람들이 참으로 원망스럽다.

 

자천숲의 오래된 고목들...

 

 

 

 

 

 

상처난 고목들을... 이 흔적은 무엇을 의미 할까?

소나무 같으면 송진이라도 체취했던 자국일텐데...

 

 

 

오리장림은 현재진행형이다.

늙어 가고, 그리고는 쓰러지고...또 어린 나무들이 자라고... 

 

 

 

命을 다한 고목이 쓰러져 썩어 가고...아니, 내 몸 살라 다른 나무에 자양분이 되고...

 

 

 

이렇게 죽은줄 알았던 고목에 새로운 가지가 뻗어

힘차게 자라고 있다. 가만히 보니 밑둥 한 컨이 살아 있다.

 

 

 

 

 

이렇게 숲 한가운대로 차가 생생 지나가고 있다!

두 동강난 숲에서 쉴려니 지나는 차소리가 영~ 귀에 거슬린다.

차가 지나지 않은 숲이였다면 참으로 편안한 숲이였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경남 함양의 '상림숲'에 비하면 어림 없지만 그래도

그 역사성에 위안을 삼는다.

 

 

<201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