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영천] 기룡산(騎龍山,961m)

安永岩 2012. 3. 16. 18:53

 

기룡산(騎龍山,961m)

                                                                                     ☞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묘각사 천왕문에서 백구와 함께

 

     나와 기룡산의 인연은 깊다.10여년전에 영천댐을 드라이버 하던 중 우연히 들린 오천 정씨 하절묘를 보고

참으로 명당자리에 앉았구나 ! 감탄하면서 다음에 다시 들러 꼬깔산을 등반하고 다시 기룡산정상을 오르고

또 다시 용화리로 해서 묘각사를 참배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 곳을 자주 오게 되었는데 기록으로 남기기는

오늘 처음이다.그동안 변화도 있다. 기룡산의 묘각사의 절앞 풍경이 너무 좋아 아내를 데리고 차로 올랐는데

그때 한창 중창 불사중이라 어수선 했는데 오늘 보니 말끔히 복원공사를 끝내고  꽤나 큰 터에 어엿한 큰가람으로

변했다. 다만 미완으로 남은 것은 법당에 모실 부처님의 불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기룡산을 자주(?)찾은 것은 바로 복원전 다소 초라했지만 단촐했던 묘각사를 좋아했다. 

어느 사찰이던지 세월이 지나면 중창을 거쳐 사세가 커지게 마련이지만 말이다.

 

용화리 산행들머리이다.이곳에서 묘각사까지 5km, 정상까지 우측 산로는 5.9km,좌측 산로는7.5km이다.

 

몇 해 전에 구룡포산악회 단체산행때 이곳으로 해서 묘각사,정상,꼬깔산,하절묘 쪽으로 산행을  했는데 6시간이나 걸린 꽤나

힘든 산행였다.특히 절골인 묘각사까지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시멘트포장길이 지루했었다.

참고로 여기서 묘각사 주차장까지는 25인승 봉고 이하만 갈 수 있다.

 

오늘은 시간도 늦고(오후3시)하여 차로 이곳을 지나 묘각사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묘각사 우측으로 해서 정상 갔다가 서북쪽암릉능선을 타고 좌측으로 내려 오는 원점회귀산행을 할까 한다. 

 

삼거리에서 안으로 한참 들어와 만나는 용화리 마을 전경

마을이 평화롭지만 왠지 오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하산능선 끝자락인데 나는 아직 타보지 못했다.

 

절골 과 시멘트포장길, 묘각사까지 이어 진다.

 

 

묘각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여기서 묘각사까지는 500여 미터지만 지그 제그 길을 잠시면 오른다.

 

바로 절 마당까지 차가 들어 가지만 나는 예의상 밑에 차를 세우고 이런 길을 걸어서 오른다.

걷는 맛도 즐기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오르면서 아래로 쳐다보니 S자 그림 길이네~

 

저 위에 묘각사가 보이고~

 

드디어 묘각사 입구에 도착을 하였다.

바로 좌측으로 정상 가는길이 2.5km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나는 이곳을 하산코스로 잡고 절 안으로 들어 갔다.

 

묘각사

묘각사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사찰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하고,우측 산행로로 간다.

참, 이 곳에서 앞 전망을 보여 줘야지~

 

계단을 올라 천왕문에서 본 모습.

고놈 참~ 백구가 따르 드니만 그대로 들어 눕네~~

 

 절 앞 마당이 이렇게 넓어졌다.

몇 년 사이에 엄청난 불사의 결과이다.

예전에는 넓은 터는 있어도 이렇게 반듯하게 넓지만은 않았고 꼭 시골집 같은 소박함이 있었는데~~~

먼 산들이 아스라히 조망되고 쳐다 보는 시원함 때문에  한동안 즐겼다.

산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조망이다.

나 같이 산을 타는 사람들은 더욱 더 멋진 조망이 정상에서 기다리 지만은~

 

 우측으로 가면서 본 당우.

 

새로 지은 요사채 앞으로 올라 간다.

여기서 0.9km ! 좌측보다 많이 짧지만은 처음 부터 끝까지 급경사(50도)길이다.

땀께나 흘러야 한다.나는 항상 급경사 짧은 코스를 올라 하산을 능선으로 해서 긴 코스를 선호한다.

급경사에서 오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다. 더구나 오르면서 빠진 기운 때문에 더 위험하다.

 

저 위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야 한다.

 

산신각으로 오르면서 바라 본 묘각사

길은 산신각으로 올라 우측으로 오르면 길이 나 있다.

 

 

자 ~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 보자!!!

 

 

기룡산은 80%이상이 참나무군락지이다.

 

한참 올라 내려다 보니 묘각사가 그림같다. 그 아래 계곡은 절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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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에 이렇게 나무 계단을 놓았다.


 

 

 

 

산행길 옆에 편의시설 벤치도 설치해 놓고 안내 이정표도 잘 비치해 놓았다.


 

또 아래를 내려다 보고~

기룡산의 산행길은 자양면 오천정씨 묘가 있는 하절에서 올라 꼬깔산(737m)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 묘각사로 하산하든지 정상에서 서북쪽 능선을 타고 묘각사 맞은 능선을 타고 용화리까지 하산하든지 간에 이 山路는 6시간 정도가 소요 되는 먼 길이다.

그외에 화북 보현산 가는 길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서너군데 있는데 모두가 차량을 감안하여 산로를 결정해야 한다.

대절 버스로 왔을 때는 종주 산행이 좋고 개인 차를 가지고 오면 원점회귀산행을 해야한다.

이곳은 교통편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자양면에는 개인택시가 없다. 

 

정상 마지막 구간 계단길이다.

 

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꼬깔산이 조망되고~

 

정상 못 미처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바위다.

 

정상 직전 이정표

올라온 묘각사까지 0.9km


꼬갈산까지 3.4km로 제법 먼 거리이다.


드디어 기룡산 정상이다.

여느 정상과 달리 우람한 표지석이 없어 좋다.조그만하게 정상표시만 하면됐지, 왜 그렇게 큰 정상석으로 표시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여기는 삼각점 만한 표지석이 정상임을 알린다.

 

정상

기룡산(騎龍山,961m)

騎龍山은 룡이 말을 탄 형상이다.실제로 산세도 ㄷ자형 말굽형이고 전설에 의하면

정상 남쪽의 1km 아래의 산중턱에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신라 천년고찰 묘각사가 있는데,

   이 산의 명칭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동해의 용왕이 의상의 설법을 듣고자 말처럼 달려왔다 하는 데에서 “기룡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늘을 날아오르려는 용의 자세을 닮았다고도 해서

기룡산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룡산은 그렇게 악산이 아닌 편안한 육산이며 참나무가 많고 정상에 서면 북으로 보현산,작은 보현산,민봉산,

죽장의 베틀봉,수정봉이 조망되고 남쪽 자락으로 꼬깔산과 그 너머로 영천댐이 아스라히 다가 온다.

또한 정상아래 묘각사가 있는 절골의 풍경이 골골히 한폭의 그림이다.

서북쪽으로는 팔공산이 조망되고 바위와 소나무 능선이 아름답다.

또한 문화재로는 영천댐공사로 인해 移建한 문화재들이 꼬깔산 아래에 있고

천하의 명당 하절묘가 있고 멋진 소나무숲이 지나는 길손의 피곤함을 잠시 풀어 준다.

기념으로 셀프로 한 커트

나는 홀로 산행을 할 때 라디오,우산,스틱이 기본이다.

호신용이다.소리를 내고 짐승 퇴치용으로 우산과 스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꼬깔산(737m) 과 영천댐이 조망되고~

 

 

꼬깔산,하절로 가는 능선길, 아직 잔설이 남아 있고~

 

 

동북쪽으로 죽장 두마리 넘어 가는 재와 수정봉이 조망되고~

 

 

작은 보현산과 그 너머로 죽장의 명산 면봉산이 보이고~

화북으로 보현산 가는 마을이 평화롭다.

 

 

기룡산 서북쪽 능선길과 그너머로 영천의 최고봉 천문대로 유명한 보현산이 우뚝하다.

 

 

서쪽으로 가야 할 능선길. 좋은 날엔 멀리 팔공산이 조망되는데~

 

 

올라온 절골 풍경

 

 

하산해야 할 바위와 소나무 능선길,기룡산의 아기자기한 백미라 하겠다.코스가 짧아서 아쉽지만...

 

 

돌탑도 있어 돌 하나 소원 담아 올리고...

 

 

안전장치도 해 놓고...

 

 

바위,소나무가 있는 능선길이지만 편안하고 안전한 길이다.

 

 

지자온 길을 뒤돌아 보고...

 

 

이렇게 위험구간에 키높이의 핸드레일도 설치해 놓았다.

 

 

하산길에 본 꼬깔봉

 

 

하산길 중간에 만난 바위전망대에 쥐틀리듯이 자라고 잇는 소나무가 신비롭고,그 너머로 방금지 나온 정상이 보인다.

 

 

북쪽 우회길에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능선길 끝자락에 있는 또 다른 봉우리 아래 이정표, 묘각사까지1.8km ,기룡산 0.8km! 이 능선길이 800미터이다.

재미있는 능선길인데 좀 짧다.

 

 

봉우리에 올라 정면의 보현산을 조망하고 보현산 아래 오지 마을 절골마을 내려다 보다.

그동안 지나쳤던 절골마을이 위에서 보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十 자형 마을이네~~ 

 

 

능선 끝자락에서 본 기룡산에서 꼬깔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이 멋스럽게 다가 오고~

 

 

이후 부터는 낙엽이 쌓인 편안한 참나무 숲길 연속이다.

 

 

묘각사로 간다. 용화3.9km 길은 아직 타 보지 못했지만 또 다른 볼거리를 보여 주는 멋진 길인데

차가 묘각사 아래에 있어 묘각사로 가야 한다. 언제 시간이 나면 꼬깔산-정상-능선길-용화리로 한바퀴

돌아 보는 산행을 할 까 한다.

 

 

정상,용화,시루봉,묘각사 갈림길에 쉼터가 있다.

한숨 돌리면서 가는 방향을 편하게 결정하라고 하는 의미같다.

 

 

참나무숲 사이로 묘각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묘각사에 도착하다.

해가 질려고 한다.

사실은 정상에서 일몰을 볼려고 후레쉬까지 준비했는데 도착시간이 예상보다 빨라 해가 질 때까지는 1시간반이나 남아 있어

아쉽지만 하산하기로 했는데 절에 도착하니 해가 질려고 한다.


 

 

조용히 법당에 들려 9배를 지극 정성으로 기도하고 나오니

지는 햇살을 받아 묘각사 경내가 붉어진다.

 

 

새로 지은 극락전 옆에 예전의 요사채가 그대로 있다.

그 너머로 지는 햇살을 덤뿍 안고 있다.

 

 

들어온 천왕문을 나선다.

 

 

매월 둘째날 일요일 영천종합터미날에서 9시에 묘각사를 오는 신도를 태워 온단다.

나도 조만간 다시 또 찾을 것이다.

번잡한 날을 피해서 조용한 날에 들려 선묘다원에서 풍경을 즐기면서 차를 한잔 할 것이다.

올라 갈 때 만난 스님께서 아래로 내려 가시고 아직도 올라 오지 않으셨다.

결국 인사도 못하고 내려 간다.

오늘 이 곳에서 두사람을 만났다. 주지 스님과 산행길에 만난 산객한사람이 전부다.

그리고 山寺를 지키는 백구(?)를 기분 좋게 만났다.

백구는 내가 내려 가는 길을 한참이나 따라 내려 왔다.

비록 오후 늦은 시간에 찾아온 기룡산,묘각사이지만

참으로 유익하고 사색할 수 있었던 시간였다.

 

 

<2012,3,1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