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영천] 보물 제 616호 영천향교 대성전

安永岩 2013. 2. 9. 02:20

 

영천향교 대성전

보물 제616호

 

영천향교 전경

소재지 : 경상북도 영천시 교촌동 46-1

 

영천향교는 옛 성현께 제사를 드리고 학문을 갈고 닦는 지방의 국립교육기관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공간의 중심 건물인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여러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유래루牖來樓

 

향교의 정문으로 사용되는 외삼문격인 유래루.

유래루란 공부하려 오는 사람들이 들어 오는 문이란 뜻입니다.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가진 향교로써

반드시 2층 누각 형태의 건물에만 붙이는 이름이라고 하네요

 

유래루 아래로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명륜당입니다.

 

명륜당明倫堂

 

명륜당은 조선 시대, 성균관이나 향교에서 유학을 가르치던 장소 즉,오늘날의 교실인 셈입니다.

 정면 5칸,측면 3칸의 팔작지붕건물이며, 가운데 3칸은 대청으로 양쪽은 온돌방을 만들었습니다.

온돌방은 아마도 스승님의 휴식공간으로써 공부하는 중간 중간에 쉬었던 장소였던 것 같네요

대청과 온돌방 앞은 쪽마루를 두었는데 대청 쪽마루가 온돌 쪽마루보다도 한단 낮습니다.

 

명륜당 東齋

 

명륜당 西齋

 

명륜당 좌,우로 동,서재를 두었는데 학생들이 기거하는 기숙사이지요

동재는 양반자재,서재는 일반 평민 자재들이 기거 하면서 공부하던 곳입니다.

조선시대는 엄연히 신분사회가 존재하다 보니 공부하는 학생들도

신분에 맞게 구분하여 기숙사 생활을 한 모양입니다.

함부로 양반 자재분들을 건드리지 못할 때였으니까

사연도 많았겠지요.이 명륜당 마당에서 말입니다.

 

明倫堂 실내 모습입니다.

明倫堂 편액 아래 태극기와 흑판이 이체롭네요

꼭 오늘날의 신식이 가미된 교실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영천향교는 여느 향교 같이 폐쇄적이지 않고

살아 숨 쉬고 있는 공간입니다.이곳에서 학생들에게

예절과 한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국학도 이곳에서

강의와 실전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도 가야금인가 거문고인가

온돌방에서 연주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오래된 향교에서 고전음악이라~

참으로 어울리는 풍경였습니다.

 

명륜당 좌,우 벽에 신라시대 설총부터

조선조의 이름 난 성현들의 사진들을 모셔 놓았습니다.

설총 다음에 성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려말 문성공 晦軒 안 향(유)선생님을 모셔 놓아 기쁘드이다.

 

 

 

오랜 세월 빛이 바랜 명륜당 대청 모습

 

명륜당에서 본 정면 모습

유래루 2층 누각과 우측에 400년된 회화나무가 오랜 세월을 말하고 있습니다.

향교 밖에 좌측 기와집은 관리사무소이며,우측 기와집은 삼일재(三一齋)입니다.

 본래는 선비를 기른다는 뜻으로 양사재였지만 지역의 유림들에 의하여

삼일재로 개명하였다고 하네요

현재는 유도회(儒道會)사무실로 쓰고 있네요

 

명륜당에서 본 좌측 동재모습

동재와 유래루 사이에 백일홍나무가 꽃이 피는 9월에 멋 스러울 것 같네요.잘 어울립니다.

 

명륜당 대청마루에서 본 앞 풍경입니다.

영천향교는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여 시원합니다.

 

유래루와 서재모습입니다.

400년된 회화나무가 위엄있게 당당히 향교를 지키고 있는 수호신 같습니다.

선비를 상징하는 회화나무이지요.유독 우리고장에는 회화나무가 많습니다.

양동마을이 그렇고 흥해향교,안강 육통에도 600년된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향교나 종가 고택에는 회화나무 뿐 아니라 향나무,백일홍(배롱나무)나무가

많이 있는데 이 곳에는 오래된 향나무가 없네요.

있었으면 더 잘 어울렸을 것인데 말입니다.

 

이제 명륜당을 돌아서 뒤편으로 갑니다.

그곳에 보물 제 616호인 대성전(大成殿)이 있습니다.

 

영천향교 대성전(永川鄕校大成殿)

 

보물 제 616호 (1978,4,11 지정)

 

이 건물은 조선 세종(世宗) 17년(1435)에 건립되었고

그 후 중종(中宗) 8년(1513)경 군수 김흠조(金欽祖)와

광해군 14년(1622)경 군수 황효의(黃孝儀)에 의해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영천향교의 문묘로서 공자를 비롯한 성현 25분의

위패를 모시고 봄,가을로 제향을 올리고 있습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맞배집으로,전퇴(前退)를 두지 않고,

정면 평주칸에 바로 문과 창을 내었습니다.

기둥을 높게하여 건물을 훤출하게 보이게 했으며,상부의 가구(架構)를

간경하게 처리 하여 내부를 경쾌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 전퇴(前退)란 집채의 앞쪽에 달아 낸 칸살을 말합니다.

<현지 안내문 참조>

 

대성전으로 들어 가는 내삼문입니다.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좌측문이 조금 열러 있어 대성전 건물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대성전에도 좌우에 동무,서무가 있습니다.

역시 한국 유교의 성현 위패를 모셔 놓은 곳입니다.

 

공자를 비롯하여 옛 성현을 모셔 놓은 신성한 곳이라

깨끗하게 단장을 해놓았습니다.

보통 제를 지낼 때

영천시장님이 초헌관으로 참석한다고 하네요

 

자연석을 사용하여 기와를 얹은 흙담장이 보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멋스럽고요,깨끗하고요,정리정돈이 잘 된 듯이 마음이 깨끗해옴을 느낍니다.

 

대성전을 돌아 좌측으로 나옵니다.

명륜당의 오래된 흙담장이 세월을 말해 주고 있네요

담장 주변에는 국화를 심어 놓아 역시 늦가을에 오면 국화향이 진동할 것 같네요 

 

완전 국화밭이네요

대성전과 명륜당,그리고 기와를 섞어 만든 꿀뚝이 멋스럽습니다.

 

기와와 흙을 번갈아  넣고 만든 꿀뚝이 여러개가 있는데 고풍스러운 맛이 있습니다.

더구나 꿀뚝 위에 왠 억새가 자라네요

 

 

다시 명륜당으로 나오면서 본 앞쪽 풍경입니다.

 

 

400년된 회화나무와 유래루 모습

유래루 출입은 다시 돌계단으로 내려 서서 우측에 올라 가는 나무계단이 있습니다.

 

명륜당과 동재

 

 

400년된 회화나무가 오늘도 묵묵히 향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이고 선 회화나무

 

유래루에 올라 가 봅니다.

 

유래루 2층에서 본 명륜당 모습

 

서재

 

동재

 

 

유래루 내부 모습

 

 

유래루 중수기가 사방 벽에 붙어 있습니다.

 

 


 

향교를 나오면서...

파란하늘과 회화나무,그리고 유래루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향교입구 모습

앞에 전봇대와 전선이 옥에 티네요

 

영천향교는 국학학원을 운영합니다.

자고로 오래된 건물일수록 사람이 살던지 자주 왕래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건물이 산다고 하지요.그런면에서는 영천향교는 모범적이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향교는 제를 지낼 때 말고는 평소에 문을 굳게 잠가 놓지요

그러니 건물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지자체에서 많이 활용합시다요

 

< 2013, 2,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