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교스케치

포항 양학동 못안골의 연꽃

安永岩 2013. 7. 28. 19:22

살다보니 세상에 희안한 일도 다 있습니다.

7월15일 이후로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반을 나누어 중부이북으로는 장마,남부는 폭염으로 근 40여일 동안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특히 중부이북으로는 40여일동안 장맛비가 오락가락하고

큰 비피해를 입다보니 남부에 살고 있는 우리로써는도저히 실감이 나지를 않네요.

우리는 연일 33~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죽을 맛입니다.

덩달아 가게(경희회식당)에 물회손님이 많다보니 가게일로 꼼짝달싹 못하는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그래도~아무리 바빠도 경주 안압지 연꽃은 못봐도

인근에 있는 연꽃은 봐야 이 여름이 갈 것 같아 오늘(7/28) 새벽에 양학동으로 갑니다.

실로 오랫만에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제발 비가 좀 내려 더위를 가시게 해 주었으면...하는 바램을 안고 양학동 못안골에

도착하니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꽃이 피어 한창입니다.

 

 

 

 

 

 

 

 

 

 

 

 

 

 

 

 

못안골 연밭은 과거에 논이였습니다.

자그만한 천수탑 논 몇마지기가 이제는 연밭으로 변했습니다.

 

 

벼 대신에 연과 공기정화식물인 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부들?

부들 부들 떤다고 부들이라고 한답니다.

꼭 홧도그같이 생겼습니다.이래도 쓰임새가 참으로 많은 식물입니다.

염증치료제로 쓰이고 잎은 방석,줄기는 부채로,특히 정화능력이 뛰어나서

오염된 하천에 심으면 깨끗이 청소를 해주는 식물입니다.

 

 

 

 

 

 

 

 

 

 

 

 

 

 

 

 

 

 

 

 

 

 

 

 

 

 

년 전에 가 본 '무안 회산 연꽃 방죽'이 생각납니다.

동양 최대의 백련 자연군락지로 기네스 북에 등재된 곳이지요

자그만치 10만평입니다.

정말 대단합디다.

그 후로 어지간한 크기의 연밭은 놀라지도 않고 그저 담담할 뿐입니다.

이제는 오히려 이렇게 천박한(연꽃은 원래가 천박한 환경에서 자라지만..)환경에서

어렵게 자라면서 꽃을 피우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오히려 꽃이 더 이쁘고 화사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