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

[경북/경산]경산 반곡지의 왕버들나무의 아름다운 반영(反影)

安永岩 2014. 4. 23. 02:02

우리가 여행을 하다가 보면 때론 우연찮게 멋진 장면이나 경치를 발견하고 놀란다.

경산 반곡지가 그러했다.우연히 본 사진 한장을 보고는 찾아 갔는데 뜻밖의 횡재다.

나는 근래에 노거수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 곳에서 2~300년된 왕버드나무가

시골 조그만한 저수지 뚝방에서 한 그루도 아니고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뼜는지 모른다.

또한 이 곳이 이미 오래전 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인 줄을 이제야 알았다.

역시 여행은 아는 것만큼 보이는 모양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반곡지의 아름다움을 이제사 알았다니...

특히 반곡지의 아름다움은 저수지에 비친 왕버드나무의 反影이라니...

청송 주산지의 왕버드나무가 유명한 것은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곳은 유명한 산도 있는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내 세울 만한 문화재도 있는 곳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다만 복사꽃 피는 4월이면 이 곳은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분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다.

즉 주제가 반곡지에 비친 왕버드나무와 복사꽃의 반영이다. 

그리고 마을을 에워 산 야산에는 온통 복사꽃천지다.

그야말로 한국의 무릉도원은 여기가 아닌가 싶다.  

 

내가 찾아 간날(4/11,새벽)은 햇볕도 없고 잔뜩 찌푸린 날씨에 그래도 바람은 없어 호수가 잔잔했다.

그래서 일까?

왕버드나무의 반영이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혹 햇볕이 났을 때의 반영과 파란하늘의 반영은 어떻지 궁금하고

일출 때 저수지의 반영의 모습은 또 어떻지 나는 모른다.

아직은 그 정도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아름답다는 느낌은 분명했다.

 

반곡지 뚝방의 입구입니다.

입구에 하늘을 찌를 듯이 보무도 당당히 서 있는 왕버드나무에 넋을 뺏았깁니다.

 

더구나 연둣빛의 새싹이 돋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네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찾아온 사람들이 너도 나도 입을 벌리고 감탄해 마지 않는다.

나처럼 처음 온 분들이 놀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찍는 분들은 이미 여기를 잘 아시는 분들이고

계절마다 혹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에 따라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는 분들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찍는지는 몰라도

 나는 반곡지의 왕버드나무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각도에서 찍어 봅니다.

사람들도 찍고,나무도 찍고,물에 비친 反影도 찍고...

 

나는 무엇보다도 왕버드나무를 주제로 찍어 봅니다.

 

왕버드나무를 하나 하나 살핍니다.

쭉 늘어진 나무가지의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더구나 지금 막 물오른 연둣빛의 새순들이 너무나 순수합니다.

 

오래된 고목에 연둣빛 새순이라...

생명의 고귀함을 느낍니다.

 

뚝방의 마사토 흙길도 참으로 안온한 느낌을 줍니다.

 

200년도 훨씬 넘은 왕버드나무의 몸통을 보세요?

경외로움 그 자체입니다.

 

때론 이렇게 몸이 만신창이 되어도 새순을 틔우네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 분들은 바로 물에 비친 반영을 찍는 분들입니다.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모를 정도로 반영이 선명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360도 회전한 사진입니다.

여러분들은 구분이 되십니까?

 

 

 

잔잔한 호수에 비친 반영이 신기합니다.

 

 

 

반곡지에는 또 다른 자그만한 연못이 있네요

 

꺽어진 왕버드나무의 가지가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건너편 산과 그 아래 복사꽃의 반영도 아름답습니다.

 

이 뚝방길을 몇 번을 오 갔는지 모릅니다.

 

 

 

 

 

신비한 왕버드나무가지의 반영

또 꺼꾸로 돌여 볼까요?~ㅎ

 

 

 

노거수의 몸통에 자꾸만 시선이 갑니다.

 

 

 

평범한 시골의 자그만한 연못에 이러한 수백년 된 왕버드나무가 名所를 만든 것 같습니다.

 

하나 같이 연륜이 묻어 나는 노거수입니다.

이제껏 이렇게 큰 왕버드나무는 첨이고 더구나 이렇게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보는게 첨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할 지 고민되는 풍경입니다.

 

나는 이러한 구도가 마음에 들어 그 중 많이 찍어 봅니다.

 

노거수의 위용을 살리는 구도이고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구도 같습니다.

 

거기다가 한두사람의 왜소한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 가면 금상첨화

 

우리는 자연 앞에 한없이 겸손해져야 할 것입니다.

위대한 자연입니다.

누구든지 자연을 거스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대 우리 인간들은 모두가 지 잘난 맛에 사는데 그것이 비극의 시작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삽시다! 나 부터~

 

아무리 찍고 또 찍어도 조금씩 다른 구도가 버리기 아가운 장면들입니다.

욕심을 내어 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또 다른 저수지에서 본 둑방의 왕버드나무모습들입니다.

 

이 분들도 나처럼 좀처럼 자리를 뜰 줄 모릅니다.

왔다가 갔다가 계속 반복중입니다.

결국 제가 먼저 뜹니다.

 

여기서는 어떻게 찍어야 할 지 한참을 망설이게 하는 곳입니다.

쉽게 구도를 잡기도 힘들고 주제를 설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저 나처럼 그저 구도가 잡히고 풍경이 좋다 싶으면 찍으면 되는데...

나도 집에 와서 걸리는게 있네요

즉 차도에서 뚝방의 왕버드나무 전체를 찍어 오지 않아서 좀은 후회가 됩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구도입니다.

왕버드나무의 오래된 연륜이 묻어 나는 몸통과 뚝방 아래로 축 늘어진 가지에 연둣빛 새순들...

그리고 가운데로 S자로 훠어진 편안한 흙길...

 

<2014,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