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김해여행/김해가볼만한곳] 신어산 아래에 포근히 자리한 천년고찰 은하사(銀河寺),동림사

安永岩 2014. 8. 7. 16:09

십수년 전에 처음 신어산을 찾아 산행을 하고 들린 은하사의 풍경에 감탄을 하여

꼭 다시 찾고 싶었는데 사는게 뭔지 아니 갈 곳이 많아 그랬는지 이제사 찾게되었습니다.

그것도 곁에 있는 김수로왕릉을 보고 시간이 있어 들린 것입니다.

그 새 세월이 많이 흘러 전혀 다른 풍경의 은하사입니다.

그러나 기암괴석 신어산 아래에 자리한 풍경은

기억에 또렷하게 각인이 되어 있어서

옛 기억이 소르르 살아 납니다.

참으로 신어산 아래에 위치한 은하사의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숲 속에 자리한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절집분위기입니다.

더구나 약한 비까지 내리고 병풍같이 두른 신어산의 雲霧에

쌓인 기암괴석의 모습이 신령스러움을 자아 냅니다.

함께한 지인들도 은하사 절집 풍경에 매료된 듯 합니다.

 

 

신어산 은하사

김해시 삼방동의 신어산(神魚山) 서쪽 자락에 있습니다.

신어산의 옛 이름이 은하산인 것으로 전해지고 사찰의 창건연대는 불분명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 오빠 장유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며,

당시의 이름이 서림사(西林寺)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설 속의 창건 연대가 불교 전래 이전인 서기 1세기라 전설로 생각되고 있지요.

전설이 사실이라면 1900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찰입니다.

 

사찰에서 출토된 토기 파편을 토대로 삼국 시대에 창건된 절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조선 중기 이전까지 있던 건물은 이웃에 있는 동림사와 함께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고

지금의 건물은 조선 후기의 양식입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된 은하사의 대웅전 수미단에는

허황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추정되는 쌍어 문양이 있습니다.

쌍어 문양은 허황옥의 출신지로 기록된 아유타가 인도의 한 왕국이라는 가설에서 종종 인용되지요.

은하사가 위치한 신어산의 이름도 '신의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신어산을 배경으로 한 경관과 진입로의 소나무 숲이 아름다우며,

단아한 사찰의 모습이 찾는 이의 마음까지 씻어주는 듯하다.

영화[달마야 놀자]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지요.

<출처 : 김해시청>

 

신어산 중턱에 자리한 은하사는 차로 접근이 용이합니다.

은하사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돌계단을 올라 서면

아름다운 숲에 둘러 쌓인 아담한 연못이 있습니다.

 

 

 

연꽃이 가득한 연못 가운대로 놓인 반야교를 지나면 다시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은하사로 올라 가는 너럭바위로 된 계단길 좌우로 우거진 숲이 좋습니다.

 

 

너럭바위 돌 계단길

너럭바위가 큰 것은 집채(?) 만 한 데 어떻게 놓았을까?

자연석의 너럭바위 돌계단이 참으로 운치가 있고 좋았습니다.

 

 

범종루

 

돌계단길을 올라 산문에 들어 서면 좌측으로 마주하는 범종루의 웅장함에 놀랍니다.

더우기 2층으로 된 범봉루의 기둥은 전혀 가공을 하지 않고 원목을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미가 돋보이게 하였네요

  

 

범종루 기둥 모습

 

 

 

 

 

우측에 있는 거대한 설법전

 

예전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보제루가 있었던 것 같은데...

보제루를 통과하여 올려다 본 대웅전과 그 뒤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신어산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었었는데...

지금은 범종루와 설법전 사이로 난 계단길로 출입을 하는 모양인데 그 마저도 보수중이라서

한참을 왼쪽으로 돌아 대웅전으로 가게 되어 있어 유감입니다.

은하사의 풍경이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범종루 옆에 있는 古木을 돌아 대웅전으로 갑니다.

 

 

 

대웅전

 

 

 

 

 

 

 

은하사銀河寺

 

대웅전 옆에 있는 스님거처 요사채인데 銀河寺란 현판이 붙어 있네요.

이제사 그림이 나옵니다.

뒤로 신어산의 암봉에 雲霧가 쌓여 신비감을 주면서 멋진 경치를 선사합니다.

신어산의 옛이름이 은하산였다고 하는데 은하사는 그 이름을 따서 지은 듯 합니다.

한 밤중에 비친 은하사의 뒤 기암괴석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서 은하산銀河山이라고 했다는 군요

그 은하산 아래 절집은 당연히 銀河寺이고요

 

 

 

대웅전 구역의 경치

명부전,응진전,대웅전,삼성각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는데

은하사의 중심전각 구역입니다.

 

 

 

 

 

지금 은하사 경내는 보수중이라서 아주 어수선합니다.

특히 대웅전 정면, 측면 계단과 설법전 주변에 공사 잔재로 매우 어수선하네요

 

 

 

은하사는 아무래도 우측 스님들께서 계시는 요사채쪽 풍광이 최고인 듯 합니다.

현판도 은하사銀河寺입니다.

아쉬움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은하사는 여기 저기 한창 공사중입니다.

아무래도 공사가 끝나야 제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다음 기회가 주어지면 가을에 찾고 싶네요

 

 

 

 

 

 

 

 

5층석탑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고 쌓아 올린 석탑입니다.

 

 

비가 오락 가락 하는 날씨에 연출되는

신령스러운 신어산의 운해가 멋집니다.

 

 

은하사를 뒤로 하고

이제 이웃한 동림사로 갑니다.

 

 

 

동림사

 

신령스러운 물고기란 뜻을 가진 수려한 경관과 토속적인 느낌이 짙은 신어산(神魚山) 아래에 은하사와 함께

동림사가 있습니다.은하사에서 조금 내려 와서 우측으로 동림사를 올라 가는 가파른 숲길을 힘들여 올라 가면 

제법 너른 터에 탁 트인 조망이 멋진 동림사가 있습니다.

신어산의 뒤 배경은 은하사에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풍경을 보여 주고 있지요

역시 동림사도 가락국(43-532) 초기에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허보옥)이

창건한 절집이라고 합니다. 동림사는 가락국의 안전과 번영을 염원하는 뜻에서 창건되어졌다 전하는데,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화엄선사와 월주스님이 크게 복원하였습니다.

지금의 당우들은 비교적 최근에 다시 복원한 것입니다.

 

동림사는 법당인 대웅전을

 '대원보전大願寶殿'이라고 쓰인 현판이 있습니다.

 

대웅전 한 段 아래에서 본 종각과 대원보전 모습

 

한산당 (寒山堂)

동림사의 종무소 겸 요사채입니다.

 

스님께서 거쳐하는 요사채

 

동림사는

절집이라기 보다는 잘 꾸며진 전원주택에 온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정원이 아름답습니다.

신어산의 뒤 배경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雲霧에 쌓인 모습이 신령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또한 탁 트인 대원보전 앞의 풒경이 시원합니다.

 

은하사와 함께 꼭 둘러 보시기를~

 

 

 

 

아쉬움을 뒤로 하고 山門을 나섭니다.

 

장유화상께서 창건한

김해 은하사,동림사를 떠나면서

김해의 또 다른 절집 장유사도 장유화상이 창건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불교의 최초 전래 역사가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아는 우리나라 최초 불교전래는

서기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2년)을 시작으로

백제,신라 순으로 전래된 것으로 아는데...

 

김해에는

김수로왕의 왕비,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허보옥)과 관련된 

전설과 절집,유적이 참으로 많습니다.

특히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있는 장유사를

꼭 보고 싶네요. 가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