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창녕] 화왕산 관룡사

安永岩 2012. 4. 5. 03:23

 

고색창연한 천오백년 고찰,신라 화엄경의 산실

화왕산 관룡사(火旺山 觀龍寺)

 

                                                                                                                           경상남도 창녕시 창녕읍 옥천리

 

 관룡사는 신라시대 8대 사찰중의 하나였으며

 원효대사가 제자 1,000여명을 데리고 화엄경을 설화한도량이었으며,

이 절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4점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관룡사 창건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으니,

그 중 하나는 신라 진평왕 5년(583년)에 증법국사가 초창하였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기 200여년 전

신라 흘해왕 40년(349년)에 약사전이 건립되었다는 설이 있으니

어느 경우에도 최소한 지금으로 부터 1,500여년 전에 건립된

천년고찰임에는 틀림없다.

 

관룡사 이름의 유래는

원효대사께서 제자 송파와 함께 칠성 100일 기도를 마친 날,

화왕산 정상 월영삼지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광경을 보았다고 하여,

볼觀(관) ,용龍(용)자를 써서 관룡사라고 이름을 지었으며,

그 뒤산을 구룡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본 사찰은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방화로 전체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오직 약사전만이 화재를 피했으며, 이는 오직 부처님의영험한 힘으로 

화마를 물리쳤다고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용선대 부처님은

 한가지의 소원을 반드시 들어 주신다고 하여 소원성취 기도처로,

약사여래불 부처님은

질병을 낫게 해 준다고 하여 질병극복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            *

가 이 관룡사를 찾은 것도 용선대 부처님과 약사여래불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3월 21일 오후에 갑자기 보고 싶어 무작정 길을

나선 것이다.나는 매번 이렇다.갑자기 머리에 뭔가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데~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현풍휴게소에서

밥을 먹다 또 갑자기 밤에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 가고 싶어 갓바위를

참배하고 새벽에 집에 도착했다.그러니까 21일 하루는 창녕 관룡사,

용선대,팔공산 갓바위를 찾아 기도하고 온 셈이다.

그래서 그런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관룡사 올라 가는 계단

관룡사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평일(3/21,수)인데다 오후 늦게 도착하니 날씨는 화창하고

좋은데 천년고찰 관룡사는 너무 조용하다.덕분에 혼자서 이리저리 마음껏 돌아 다니고 법당에서

기도도 오래도록 하고 이웃한 용선대도 참배하고 덤으로 관룡산등산도 했다.

십수년 전에 이곳에 들렸었는데 오늘 다시 오니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그때 고즈넉한

관룡사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어서 다시 찾았는데 오늘 보니 모든게 새롭다.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관룡사가 마치 무슨 城 같은 느낌이 들어 그 옛날의 초라한 고찰의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하기사 세월이 십수년이 흘렸으니 자연 변할 수 밖에...

더구나 현대의 사찰은 모두가 대가람으로 새로운 당우들이 들어 서고 편의시설들이

세월에 맞게 들어 서다 보니 절집의 분위기가 바꿜 수 밖에 없겠지...

 

관룡사 들어 가는 돌문은 예전의 그대로 인 것 같다.

아무렇게 쌓은 듯한 돌문인데 정겁고 이 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 가는데 지금은 차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옆으로 차로를 내어서 들어 가는 문을 새로 만들었다.

그래도 관룡사는 이문을 통하여 들어 가는게 운치가 있다.

 

돌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와 쳐다 본 관룡사 풍경

 

 

맨 앞에 보이는 건물은 범종루인데

 둔덕을 그대로 살려 짓다 보니 1층은 기둥으로 바치고 2층에는 종각을 모셨다.

안에서 보면 종루가 1층 건물로 보인다.

 

우측에 새로 낸 차로이다.

새로 낸 차로가 편리한 반면 고풍스러운 절집의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

 

돌문을 통과하여 삥~둘러서 옆으로 난 일주문으로 들어 간다.

새로 낸 듯한 일주문 같다. 내 기억에 돌문을 통과하여 종각 옆

원음전 지하로 해서 바로 법당으로 들어 간 것 같은데...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그리고 그 전에는 이렇게

돌담도 많지 않았지 싶은데...오늘 보니 돌담을 엄청 높게 쌓아

터를 많이 돋우운 것 같고 절집 규모도 엄청 커졌다.

 

 

화왕산 관룡사 현판

사실은 뒷산이 관룡산인데 관룡산이라 하지 않고 화왕산으로 표기 한 것은

아무래도 창녕의 진산이 화왕산이기 때문인 것 같다.화왕산과 관룡산은

십리길이다.

 

일주문으로 들어 서면 바로 만나는 범종루

 

 

범종루 앞으로 2층 높이에 법당이 자리하고 있다.

좌측의 건물은 관룡사의 설법장소로 쓰이는 원음각이다.

여느 사찰의 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른 출입문이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마자 90도을 꺽어 계단을 통해

2층 법당으로 올라 가야 한다.그 옛날에는

좌측 원음각 아래를 통해 바로 법당과 연결되었었다.

 

 

관룡사 대웅전(觀龍寺 大雄殿)

보물 제212호

정면 3칸,측면 3칸인 다포식 건물로 처마는 겹처마이고,지붕은 팔작지붕이다.

비교적 규모가 적은 대웅전이지만 뒤에 관룡산의 병풍처럼 둘러 쳐진 암릉을

배경으로 앉아 있어 멋스러움이 돋보이는 대웅전이다.이 건물은 1965년

해체 복원 때 1749년중창할 당시 써 놓은 상량문이 발견되어

관음사 창건 초창은 1401년이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7~1618년에 다시 중건하였음이 밝혀졌다.

 

 

좌측으로 종무소,명부전

종무소 앞에 소나무가 얼마나 이쁜지~분재다.

 

대웅전 우측에 칠성각과 요사채,

그리고 칠성각 뒤로 멋스러운 소나무와 관룡산 암릉이 장관이다.

 

관룡사 원음각 (觀龍寺 圓音閣)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0호

이 건물은 1634년(인조12)에 처음 건립된 누각건물이다.

건물의 상량문에 의하면 1763년(영조39)에 크게 중건하였다고 하는데,

1704년(숙종30) 대홍수 때의 산사태로 훼손된 것을 고쳐 세운 것으로

짐작된다.바닥은 우물 마루로 되어 있고,대웅전 앞마당과 높이가 같아

 마당에서 출입하기가 용이하다.그 용도는 佛具를 보관하거나 설법장소로 쓰이고 있다.

예전에는 누각 아래 중앙칸을 통해 대웅전 마당에 출입하였으나,지금은

아래 기둥사이를 벽으로 막아 스님들의 공부방으로 쓰고 있다.

대웅전과 마주하고 있다.

 

 

 

 

대웅전 앞에서 본 풍경

(좌) 원음각 (우)약사전, 그 사이로 먼 산이 보이고~

관룡사는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이다.그리 넓지 않은

절 마당이지만 주변의 산세로 포근한 느낌을 주고 아늑하고

고요한 풍경이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한다.

당우라야 대웅전,마주한 원음각,약사전, 종무소,명부전,칠성각,요사채가

전부인데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형으로 당우들이 배치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포근한 어머니 품 같은 느낌을 준다.

 

 

대웅전 옆으로 요사채,일주문겸천왕문,종각,원음각

 

종무소에서 본 명부전,대웅전,요사채,

그리고 관룡산의 암릉이 참으로 멋스럽게 다가 온다.

이러한 풍경때문에 관룡사를 다시 찾은 것이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명부전 뒤 둔덕에 멋스럽게 자란 소나무들의 향연~

관룡사는 어디에서 보든지 간에 모든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다.

 

그 유명한 관룡사 약사전(藥師殿)

보물 제14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질병극복 기도처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약사여래불 부처님을 모신 약사전이다. 

 

송광사국사전(국보 제56호) 도갑사해탈문(국보 제50호) 과 함께

같은 건물 구조로써 문화적인 가치가 매우 큰 건물이다

지붕이 기둥 간격에 비하여 두 배 가까이 길어 연 면적은 좁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균형잡힌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약사전 옆모습

 

약사전 과 삼층석탑

 본 사찰은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방화로 전체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오직 약사전만이 화재를 피했으며, 이는 오직 부처님의영험한 힘으로 

화마를 물리쳤다고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관룡사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

보물 제519호

이 불상은 약사전에 모셔진 고려시대 불상이다.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약사전에서 본 세상의 모든 아픈 병자를

굽어 살피옵소서~~~

 

관룡사 약사전 삼층석탑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

관룡사 약사전 앞에 위치한 이 삼층석탑은

형태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작품으로 추정된다.

 

 

약사전에서 본 원음각,일주문,범종루

 

약사전,삼층석탑,원음각

 

명부전,대웅전,칠성각,원음각, 그 너머로 관룡산의 암릉들~~~

 

용선대로 가면서 본 관음사전경

 

관룡사 부도(浮屠)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9호

 

 

또 다른 관룡사 부도

 

관룡산을 산행하고 하산길에 본 관룡사 전경

 

<2012,3,21,수>

창녕 관룡사는 비록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그 자체가 한폭의 그림 같은 사찰였다.마침 저녁 예불까지 함께 해서

더욱 마음의 평온을 찾아 뜻 깊은 기도,산행길였다.

관룡사의 절집 풍경은

당분간 오래도록 나의 마음에 자리할 것이고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약사여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