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사천] 솔숲이 아름다운 천년고찰 다솔사

安永岩 2012. 6. 17. 04:26

 

 

사천 봉명산(鳳鳴山,408m) 군립공원 적멸보궁

다솔사(多率寺)

 

<다솔사 사리탑>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봉명산(와룡산) 동남쪽 기슭에 있는 .

대한불교조계종 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이다.

503(신라 지증왕 4) 연기조사(緣起祖師) 개창하면서 영악사(靈岳寺) 했다.

636(선덕여왕 5)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사우 2동을 짓고 다솔사(陀率寺),

다시 의상대사(義湘大師)가 676(문무왕 16) 영봉사(靈鳳寺) 고친 것을

신라 말기 도선국사(道詵國師)가 불당 4동을 증축하면서 다솔사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공민왕 나옹선사가 중건하고, 조선에 들어와 사세를 유지하다가

임진왜란 불타버렸다가 숙종 때에 중건불사가 행해졌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83호로 지정된 대양루(大陽樓:1748) 비롯해

 적멸보궁(寂滅寶宮응진전·명부전·선실·요사채가 있다.

 

 

 

 

 다솔사 올라 가는 입구.절 바로 밑에 주차장이 있지만 솔숲을 즐기면서 올라 갈려면 이곳에 주차 해야한다.

 

5월 황금연휴(5/26~28)에 여수 엑스포를 관람하고 상행길에 평소에 가고 싶었던 다솔사를 찾았다.

마침 5월28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라 경남에서 제일 역사가 깊고 솔숲이 아름답다는 천년고찰 다솔사를

찾은 것인데 일행들 모두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광양 백운산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3일 동안이나

마시고도 또 이 곳 봉명산 다솔사의 숲향을 맡으니 기분이 한층 더 업되어 날아 갈 것만 같다.

천상에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이름하여 '거랑계'가 아닌가?  

 

 

 

다솔사의 솔숲이 전국의 아름다운숲길로 늘 인터넷상에 올라 오길래 나름대로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다.물론 나의 생각은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조용히 호젖하게 숲길을 즐기기를 바랬지만~

그 꿈은 다음으로 미루고~

 

 

'남기고 가는 발자국, 가지고 가는 추억'이란 글귀가 오늘 따라 거부 반응이 없다.

다솔사 숲를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 똑 같지가 않는가?

차가 오르는 길과 내려 오는 길이 다르다.

내려 오는 길은 편백나무 숲길이다.

 

 

다솔사 솔숲을 즐기면서 올라 가고 있는 우리 일행들...

 

 다솔사는 그 흔한 일주문이 없다. 절까지 500여 미터의 숲길이 일주문을 대신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절까지 숲길이 아름다운 사찰은 많다.특히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양산 통도사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영천 은해사의 숲 등등~다 특색이 있지만 이 곳 다솔사의 숲길은 더욱 정감이

가는 길이다. 아름드리 적송,전나무,편백나무의 숲은 마음을 참으로 평온하게 하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이 빚어 내는 은은한 향은 우리의 코끝을 행복하게 하고 눈을 시원하게 한다.

 

 

적당한 오르막을 오르면서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바로 이러한 모습을 연출하게 하는 것이 자연의 힘인 것이다.

그만큼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이 든다는 삶의흔적이 아닐까?

무조건 자연속에만 들어 오면  좋으니~말이다.

더우기 숲이 좋고

 경치가 좋고

하늘이 좋고

바람이 좋고

날씨도 좋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

 

                                   

                                특히 다솔사 오름길에 아름드리 적송이 아름답다.

                         길을 벗어난 숲에는 전나무,편백나무 숲이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 유감이지만~

  

어금혈봉표(御禁穴封表)

 

다솔사에 들어가는 초입 언덕길 우측에 붉은 글씨로 '御禁穴封表'라고 새긴 바윗돌이 있다.

조선시대 고종임금 때 경상감사가 다솔사라는 명당에 선영을 안장하려 하자 스님이 주민

탄원서를 임금에게 올려 분묘를 안치하지 말라는 어명을 받아 저지했던 징표이다.

 

         

소나무가 많아 다솔사가 아니고 많을다(多)거느릴솔(率)자를 쓰는데

'많은 불심과 많은 인재를 거느린다'는 뜻이다. 주산인 봉명산의 모습이 장군이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기에 많은 인재를 거느린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봉명산일대는 많은 인재가 나고 거쳐 갔단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의 의병활동과 구한말 독립운동의 산실로써

우국지사들이 이 곳 다솔사에 많이 은거하면서 독립운동을 하였다고 한다.

 만해한용운스님이 여기서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쓰고

현대문학의 거장 김동리선생이 여기서'등신불'이라는

소설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솔숲이 끝나고 주차장에서 오르면 바로 다솔사의 '대양루'이다.

 

 

 

 

다솔사 대양루(多率寺 大陽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

 

 

 

대양루는 1748년(영조 24)에 지은 건물이다.

중심불전인 적멸보궁과 마주보고 있는

이 건물은 신도들에게 설법을 하거나 佛具를 보관하는 곳이다.

누각 아래쪽 기둥들은 뒤틀어진 고목의 밑둥처럼 자연스러운 반면,

윗쪽 기둥은 잘 다듬은 목재를 사용해 질서정연한 모습이어서,

 같은 건물임에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위풍당당한 느낌이다.  

 

 

     

적멸보궁 올라 가는길

       

 

적멸보궁

부처님 오신날이라 붉은 봉축연등이 푸른 하늘에 아름답다.

 

 

좀 이른시간이라 신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있게 참배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내려 올 때는 이미 신도들이 물 밀듯이 올라 오고 차도 몇키로 밖에 세우고

그 먼길을 걸어 올라 오고 있었다.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 아닌가?

법당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나와 처는

이 행사를 끝까지 참석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불심이 깊지 않은

계원들이 많아 그렇치는 못하고 일부행사만 참여하고

 사리탑돌이 만 하는 아쉬움이 컸다.

시간이 많이 아쉬웠다.

 

 

 

다솔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이다.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을 모시지 않지만 다솔사에는 부처님의 열반상이 있다.

열반상이란 두다리를 가지란히 뻗고 옆으로 누운 자세로

부처님이 열반할 때의 모습이다.

그리고 뒤로 창을 내어 사리탑이 보이도록 하였다.

 

 

연화대 차(茶)물에 손을 3번 담그고 몸을 청결히 한 후에

사리탑을 참배한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

경건하게 두손으로 합장하고 탑돌이를 한다.

 

 

 

 

적멸보궁에서 본 대양루

 

 

 

 

좌측 요사채는 그 유명한'안심료'이고 그 앞에 높은 나무는

만해스님 회갑연 때(1939년) 기념으로 심은 황금편백나무이다.

황금편백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황금색을 띠는 귀한 나무이다.

 

 

다솔사 극락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8호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는 전각이다.1910년에 중건함

 

 

다솔사 응진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8호

 

1930년 만해한용운스님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름.

 

적멸보궁 아래에 피고 있는 꽃양귀비

 

 

안심료安心寮

이 날 안심료에는 오신 신도들을 위한 점심공양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 공양에 참여하여 정갈한 음식과 떡을 맛있게 먹었다.

 

안심료편액

 

 

안심료에는 만해한용운스님께서 거쳐 하시면서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하였고 1939년 회갑연을 이곳에서 개최하고 기념으로 앞 마당 끝에

기념식수를 하였다.그 나무가 지금은 엄청난 고목으로 자라

우리는 그 나무 그늘아래에서 밥을 먹었다.

선생님의 거룩한정신을 잠시나마 느끼면서~

또 한사람,한국근대문학의 거장 김동리선생님께서 이곳에서

교사로 계시면서 '등신불'이란 소설을 썼다.

그 내용을 소개한 현판을 안심료 현관 마루에 세워 놓았다.

 

 

안심료 방안 한켠에 사진까지 모셔져 있었다.

 

 

봉명산으로 오르는 길과 다솔사의 유명한 차밭

다솔사는 茶香이 그윽한 사찰로 많이 소개가 되는데 다솔사의 茶역사가 最古란다.

다솔사 주변은 전부 차밭이고 경내에는 茶를 마실 수 있는 차방이 있고 차(茶) 를 판매한다.

 

 

다솔사 전경

안심료 앞에 황금편백나무 잎이 황금색을 띠고 있다.

다솔사는 조용한 절집이다.

전각이라야 적멸보궁,대양루,사리탑,극락전,응진전,안심료,요사채가 전부이다.

그러면서도 역사와 문화가 있다.그것도 1500여년의 역사가 흐르고 있는

작으면서 큰 절이다 ! 란 느낌을 지을 수가 없다.

특히 숲이 그것을 말하고 있다.

 

 

위풍당당한 '대양루'

다솔사의 압권 전각이다.

 

 

 

 

 

숙종 30년 (1704)에 세운 다솔사 중건비가

안심료아래에 세워져 있다.용케도 戰亂을 피해서~

 

 

자~ 이제 내려 가야지~

 

 

 

 

 

 

 

 

 

절 아래 주차장

 

 

다시 다솔사 숲으로 내려 간다.

 

後期

이번 다솔사 여행은 미완으로 남긴다.

마치 음식으로 치면 허겹지겹 먹다가 만 꼴이다.맛을 제대로 음미도 다 못하고서 말이다.

다음 기회가 되면 다시 차근차근하게 제대로 볼 요량이고 봉명산도 등반하고 보안암석굴도

보고 다솔사의 꽃무릇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9월 초 쯤에 시간을 내어서 다시 찾고 싶은

사찰이다.어째든 다솔사의 역사적의미와 문화를 조금은 알고 가니 위안으로 삼는다.

 

<2012,5,28>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