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5 cm의 기적,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여래입상

安永岩 2013. 8. 17. 02:46

 

경주 남산에 가슴 찡한 마애여래입상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주 남산을 그렇게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니면서 꺼꾸로 누운 마애불상이 있다는 사실을 안지는 몇 해되지 않는다.

경주 남산은 골(谷)도 많고 절집도 많고 불상도 부지기수인데 정작 새갓골이 있다는 것도 건성으로 어디 쯤에 있겠지~했다.

그런데 그 눈물겨운 마애여래입상이 바로 새갓골에 있단다.

새갓골은 경주 남산 남쪽에 있는 계곡이다.즉 삼릉,용장골,틈수골을 지나 백운골 옆에 있다.

여기로 해서 오르면 남산 최고봉 고위산이 가깝고 봉수대와 연결된다.

새갓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700여미터 오르막 솔숲을 오르면 열암곡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자세히 보면 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조각된 마애여래입상이 거꾸로 엎퍼져 지면에 돌출된 바위에 부딪치기 일보 직전이다.

이를 두고 어느 프랑스 고고학자는 5cm의 기적이라고 감탄했단다.얼마전에 우연히 티이브이에서 지진에 관한 다큐를 보다가

이와 같은 열암곡마애불상 사진을 보고 이 거대한 바위 덩어리(약80ton)가 아마 지진으로 인해서 넘어 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우리나라는 수천년 동안 천지가 진동하는 큰 지진을 수없이 겪어 왔는데 특히 1035년에 대지진 때 넘어지지 않았나 추정을 했다.

기록 상으로 아마 이 때 지진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지진에 관한 기록이 우리나라 고문서에 많이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우째거나 80톤 정도 추정되는 바위 덩어리가 넘어지면서 5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멈춰셨다는 기적은 말로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만약에 앞에 있는 암반에 부딪쳤더라면 부처님의 얼굴이 박살이 났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는 것이다.

비록 정면에서 볼 수없는 얼굴이지만 자세히 보니 석굴암에 있는 부처님 같이 참으로 잘 생겼다.

수백년 동안,아니 천년 가까이 이러고 꺼꾸러 쳐박히듯이 계신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니

안스럽고 답답한 심정에 눈물이 다 날려고 하네요

 

주변을 보면서 느낌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새갓골 주차장은 생각외로 깨끗한 화장실과 아래,위로 제법 큰 주차장이 있습니다.

열암곡 석불좌상 이정표 표시대로 가파른 오르막 산길을 700여미터 올라야 합니다.

석불좌상은 몇 해전에 복원하여 문화재로 등록이 되다보니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는데

정작 꺼꾸로 누워 있는 마애여래입상은 이정표 표시가 없습니다.

어느 것이 문화재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다소 어리둥절 하네요

같이 표시를 하든가~

 

 주차장에서 본 노곡리 마을 전경

 

 드디어 다 올라 왔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것이 석불좌상이고 마애여래입상은 우측에 검은 그물막과 비닐이 덮인 속에 있습니다.

 

 

그래도 이 삼복 더위 속에 뜨거운 햇살은 피하네요

현재 정비중이면서 보호 중이라 내부는 조~기 사각으로 뚫린 구멍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저기 끝에 있는 불상이 '경주 열암곡석불좌상'입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불상 조각들을 모아 최근에 복원을 끝냈으며

여기 꺼꾸로 박혀 있던 불상도 석불좌상 복원과정에 대 발견을 하였다고 합니다.

정말로 제가 봐도 전혀 발견이 될 수없는 불상인데 용케도 발견했습니다.

그냥 길게 누운 바위덩어리로만 보이니까 말입니다.

 

 

근데 큰 카메라로는 촬영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렌즈가 들어 가지 않고 촘촘한 쇠살에 막힙니다.

디카로 찍어 봅니다.

 

 

일자로 누운 엄청난 바위 덩어리입니다.

무게가 80톤 정도 된다고 하니~ 이게 넘어 지면서 아래에 깔린 불상의 얼굴을 어떻게 다치지 않았을까?

볼 수록 신기합니다.

아마 부처님의 원력이 작용했지...싶네요

 

 

불상은 바위 덩어리 밑에 있습니다.

 

 

 이렇게 꺼꾸로 박혀 오랜 세월을 이고 있습니다.

 

 

정말로 5cm 의 기적입니다.

여기 저기에 센서를 부착하여 정비,보호하는 중이네요

그런데 의문은 ?

과연 이 불상을 세울 수가 있을까입니다.

차도 들어 올 수 없는 가파른 7부 능선에 있는데~ 몰라 헬기로 동여 메어 올린다 해도 무게가 엄청난 데~

그리고 그 무게로 동여 멘 불상의 몸을 다치기가 십중팔구이다.

하여튼 언제 쯤에나 이 불상이 바로 앉을 수가 있을까?

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네요

안스럽기도 하고 답답합니다.

 

 

 

 

 

 현장에 부착된 관람 협조 안내문입니다.

 

 

 너무나 안스러워서 제가 세워 봅니다

 

 

 이 다음에 다시 올까합니다.

물론 산행으로~ 숲이 너무 좋고 우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코스라서

조용해서 좋을 것 같네요,이리로 해서 봉수대,고위산,백운암으로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 산행을 할까 합니다.

 

 

 

 

반면에

밝은 세상으로 나온 석불좌상입니다.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노곡리 산 123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