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북/안동] 이른 새벽에 들린 병산서원.그러나 만대루에 올라 보지 못하고...

安永岩 2013. 8. 19. 00:44

나는 개인적으로 예천,안동만큼 지나치거나 자주 간 곳도 드물다.

문경,예천,영주,풍기쪽 산을 가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곳이 안동이다.

최근엔 예천에 학가산온천이 생겨서 더욱 자주 가는편이다.

그런데 거의가 관관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이 곳의 명승지나 관광지는

하회마을,세금내는 석송령이나 덤으로 보고 왔지 예천,안동만 따로 관광을 한 기억이 없다.

그래도 안동은 제 개인적으로 거의 섭렵을 한편이라 예천이 이번 목표이다.

그래서 이번에 예천,안동의 관광을 제대로 한번 해 볼까 하고 길을 나셨다.

봉정사,병산서원,선몽대.회룡포,삼강주막,금당실마을,용문사등을 돌아 볼 요량으로

갔는데 14일 새벽에 봉정사를 참배하고 두번째로 간 곳이 병산서원였다.

하회마을은 몇 번이나 가 보았지만 병산서원은 처음이다.

그런데 낭패로다.너무 일찍 도착하여 문을 열기까지는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까,기다릴 수도 없고~ 다음 일정 때문에 겉만 보고

분위기만 느끼고 돌아 섭니다.

다음에 또 한번 방문하지 뭐...섭한 마음을 달래고 선몽대로 출발합니다.

 

 

병산서원의 참 맛은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버리고 비포장 길을 굽이굽이 돌고 도는 길을

걸어야 제 맛이라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교수께서 지적했다.  

그 길은 낙동강을 따라 구불 구불 나 있는데 제법 높은 길이라 걷는 중간에 그 강 풍경을 즐길 수가 있고

특히 고즈넉한 분위기의 달밤에 걸으면 더욱 운치가 있다나 ~ 학자니까 그렇치 우리 같은 범인들은 설사

걸어 갔다고 치드래도 병산서원의 문이 굳게 닫혀 있을 것이다.

달밤에 만대루에 앉아 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문중의 사전 양해를 얻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방문한 날은 물안개인지 운무인지 자욱하게 강 따라 몰려 오는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내가 떠날 때까지 운무가 걷히지 않았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연일 33~35도가 넘는 불볕더위이지만 이 곳에 오니 새벽 공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날씨로 돌변하겠지만 ~

 

 

바로 앞에 주차장입니다.

차를 세우고 병산서원을 쳐다 봅니다.

참으로 야트막한 산(화산,338) 아래 포근히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느 서원과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네요

앞은 물안개 피워 오르는 강변에 모래사장이 더 넓게 펼쳐져 있고~

풍수를 모르는 내가 봐도 과연 명당이구나 ! 할 정도로 감탄을 합니다.

병산서원은 백일홍꽃이 피는 8,9월이 제격이라고 하는데~

오기는 때 마쳐 잘 왔는데 ~그만...

 

 

병산서원屛山書院

사적 260 호

 

 

 

 

 

 

아무 생각없이 입구로 향하는데~

 

복례문이 굳게 잠겨 있네요

이리 보고 저리 보고 ~ 아무리 보아도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문은 여기 밖에 없네요

물론 서원 동편 고직사(관리인이 사는 집)에서 쪽문으로 들어 가는 문도 있지만 그 문도 잠겨 있네요

 

 

전혀 틈이 없는 문 가운데 틈으로 디카로 ~ㅎㅎㅎ

만대루현판이 보입니다.

 

그래도 고직사로 가 봅니다.

정면에서 보지 못하는 서원이지만 고직사 담장 너머로라도 보기 위함입니다.

올 해는 너무나 가물고 불볕더위가 심해 백일홍 꽃이 겨우 명맥만 유지 하는 듯 하여 안타깝네요

 

 

고직사 높은 축대에서 본 만대루입니다.

 

고직사에서 본 앞쪽 풍광과 만대루 모습입니다.

 

 

만대루 뒤 입교당 건물과 그 뒤 건물이 보이고 무엇보다도 고목의 백일홍(배롱나무) 의 화려한 꽃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유감이네요

아마 적당한 비가 와서 꽃이 더욱 더 화려하게 피고 꽃송이가 엄청 우거질 때 오라는 신호같기도 하네요

언재~ 또 내년을 기약하면서 ~ 아마 그 때는 누구와 동행할 것이다.

 

 

 

만대루晩對樓

 

저기 올라 앞 풍광을 즐긴다.특히 달 밝은 밤에~

그 느낌을 언재 ~ 많이 아쉽습니다.

오늘은 아닌 것 같네요

다음을 기약 하면서

내려 옵니다

 

 

 

엄청 시원할 것 같네요

고풍스러움을 담박에 느낌이 옵니다.

정말로 자연친화적인 건물 같네요

순박해보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한 시골노인네 모습이랄까...

 

 

안의 일부라도 볼 수가 있어 위안을 삼습니다.

바닥에 흙,자연스럽게 쌓은 오래된 축대,추춧돌,기둥,창호지 바른 창,그리고 흙으로 된 벽과 희게 쇠북칠했네요.

이래서 다른 서원과 다르게 자연 풍경과 어울러서 자연친화적인 서원이라고 하나 봅니다.

보통 아무리 오래된 서원이라도 수리하면서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되는데

병산서원은 그것이 없는 것 같네요,비록 다~ 는 보지 못했지만스도~

 

 

 

서원 바깥 풍경입니다.

 

 

만대루 앞 복례문 담장과 백일홍

 

 

고직사 앞에 있는 옛날 화장실

일명 달팽이화장실이라고 하는데 병산서원의 또 다른 멋입니다.

위가 뻥~뚫려 있어 일단은 시원하시겠습니다.

안은 나무판자가 놓인 우리가 어릴 적에 써본 구조입니다.

일반인들은 만대루만 보고 여기를 놓칩니다.

오늘 나는 만대루에 올라 보지 못했지만 정겨운 옛날 화장실을 봅니다.

깨끗합디다.

 

 

병산서원 알 정원입니다.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는 길

 

 

고운 모래사장이 엄청 넓습니다.

텐트치고 1박했으면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금지하네요

수영도,텐트도,물론 취사도 금지이네요

그저 산책을 즐기는 분위기정도 ~

나는 대환영입니다.

적어도 이 분위기에 시꺼러우면 병산서원과 어울리지 않겠지요

그러한 추한 모습들을 누구든지 원하지 않겠지요

정말로 백사장을 한번 걸어 보세요

물안게가 피워 오르고 운무가 가득한 강변을 ~

말이 필요할까요 ?

 

 

몽환적인 모습입니다.

이것을 仙京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

저 끝에 서 보세요

그리고 주변을 돌아 보세요

직접 체험해 보시기를 ~

이 곳은 새벽에 거의가 예외 없이 나날이 이러한 모습이라고 하네요

좀 있으면 거짓말 같이 사라지고, 대부분 강변 마을에서 볼 수있는 풍경입니다.

우리고장 형산강과 저수지가 많은 안강쪽이 그렇치요

 

 

 

 

하회마을 가는 강변길입니다.

시간이 없어 해보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걷고 싶은 길입니다.

4키로정도라고 하니 걸어 보고 싶지 않으세요

누구 같이 걸어 가 보시지 않으실래요 ?

 

 

<2013,8,1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