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문경 희양산 봉암사 백운계곡의 비경

安永岩 2014. 5. 17. 00:20

 

       백운계곡 옥석대

 

문경 희양산曦陽山은 두번째입니다.

한번은 26년 전에 산행으로 정상을 올랐고, 그리고 이번에 부처님 오신날에 찾은 봉암사입니다.

이번에는 산이 아닌 봉암사 절집을 주제로 찾았습니다.꼭 한번 더 봉암사를 방문하고 싶어서 벼르고 벼루다

5월 5일 늦은 밤에 출발하여 6일 새벽 1시가 조금 넘어 봉암사 입구에 도착하여 좁은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밤하늘의 별들을 봅니다.

빛이 전혀 없는 깊은 오지 산골마을이다 보니 캄캄한 하늘에 별이 무수히 많습니다.

어릴 때 보던 바로 그 밤하늘입니다.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별들의 잔치입니다.

밤 1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커피를 끓여 맛있게 먹으면서 나홀로 밤을 즐깁니다.

그리고 2시경 침낭속으로 들어가 단잠을 잡니다.

오리털침낭이라서 참으로 가볍고 따스하지요.

시시한 이불보다도 더 아늑한게 침낭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도 이불대신에 침낭을 덮고 잡니다.

아예 생활화가 되어 있지요

이불은 왠지 불편합니다.  

  

 

 

새벽 6시경에 일어나 밖을 나오니 새벽공기가 생각외로 찹니다.

기온이 영상7도이니 산골은 산골입니다.

나름대로 봄옷은 입고 왔지만 겨울 오버트러우저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해보지만

이미 늦었는것,적응할 수 밖에요.커피를 한잔 또 끓여 먹고 준비하여 봉암사로 갑니다.

오늘은 사월 초파일 즉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일년에 딱! 하루 개방한다는 절집 봉암사를 갑니다.

꼭 다시 오고 싶었던 봉암사입니다.

그리고 봉암사와 함께 백운계곡,옥석대를 찾고 싶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백운계곡을 거슬러 지름티재까지 가고 싶었는데 그만 초입에서

또 출입금지이네요.즉 오늘은 봉암사와 옥석대까지만 개방을 합니다.

부처님오신날에도 봉암사 뒤로 해서 희양산을 갈 수가 없네요

역시 희양산은 옛날처럼 반대편 충북 연풍 은티마을로 해서 가야 합니다.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선이 노닌다는 옥석대를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합니다.

지난번에 봉암사를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오늘은 백운谷 즉 백운계곡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차를 주차해놓고 잠을 잤던 도로변에서 바로 내려 서면 마주하는 백운계곡입니다.

물이 엄청 찹니다.

세수를 하고 나니 정신이 확 듭니다.

지금부터 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갑니다.

  

 

계곡의 길게 누운 암반이 마당바위 같이 넓어 가히 쉴만한 곳입니다. 

여름에는 당연히 인기있는 곳이겠지요

뒤에 보이는 거대한 흰 암봉이 바로 유명한 희양산 정상암봉입니다.

햇빛을 받은 암봉이 더욱 더 희게 반사됩니다.

왜 희양산(曦햇빛희)인지를 알 것 같네요.

햇빛이 드는 산이란 뜻입니다.

 

 

 

정식 지명은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입니다.

계곡 주변에는 7~8가구가 있지만 가게집은 두어군데 밖에 없네요

평소에는 출입금지지역이다 보니 사람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가게가 구멍가게 수준입니다.

 

 

그래도 계곡은 화강암 흰 암반이 평평한게 놀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계곡이라고 하는데

그 흔한 정자 하나 없는게 오히려 이상 하네요 

 

 

다만 신라 말에 대학자 고운 최치원선생이 썼다는 야유암夜遊岩 글씨가 흔적을 보여 주네요

밤에 노는 바위라는 뜻인데 실제로 달밟은 밤에 달을 벗삼아 놀만한 주변 풍경입니다.

 

 

여유암夜遊岩 

신라말 대학자 고운 최치원 글씨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면서 본 구왕봉과 희양산의 장엄한 모습

 

 

희양산 봉암사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절집으로 향합니다. 

 

봉암사로 들어 가는 침류교입니다.

봉암사는 나중에 들리기로 하고 백운계곡 옥석대를 보기 위해 직진합니다.

 

옥석대가는길입니다

소나무뿌리가 뒤엉킨 산로가 무척 정겹습니다.

근데 사람의 왕래가 없는 곳인데 왜 이렇게 길이 패여 있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히 보니 패인 것이 아니고 뿌리들이 위로 돌출되어 있네요

 

 

새벽 공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곳이다 보니 더욱 더 숲향이 좋습니다.

 

300여 미터 오르면 만나게 되는 옥석대입니다.

 

옥석대 바위에 쌓은 돌탑들...

 

그저 아무렇게나 쌓은 돌탑이 아닙니다.

비록 너댓개로 쌓은 돌탑이지만 안정감이 있고 정성이 느껴집니다.

 

 

마애보살좌상이 새겨진 옥석대의 너른 마당 바위입니다.

일반인출입은 여기까지입니다.

계곡의 상류쪽 秘景은 부처님오신날도 개방을 시키지 않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자연을 아끼고자 하는 당국의 조치에 동감합니다.

언젠가 개방할 때는 멋진 숲에 어울린 계곡의 비경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21호인 봉암사마애보살좌상은 안그래도 하얀데

아침 햇살을 받아서 더 희고 빛이 납니다.

봉암사를 참배오면 반드시 보고 가는 마애보살님입니다.

이 마애불상은 고려 말기에 조각된 것으로 전해지며

환적의천선사(幻寂義天禪師) 願佛이라고 하네요.환적은 의천의 법호입니다.

대각국사 의천은 고려 문종의 4번째 왕자로서 천태종의 개조입니다.

어께 위로 얼굴의 모습이 천년이 넘은 마애불상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나 깨끗하고 그 흔한 이끼도 끼지 않아 신비롭습니다.

부처님의 영험함이 나타나는 듯 합니다.

이 백운谷에~

 

 

마애보살 아래 沼에 물이 거울입니다.

 

 

백운계곡에서 이 곳 마애불이 있는 옥석대는 가희 仙景입니다.

주변을 돌아 봅니다.

주변의 울창한 나무 숲에 쌓여 있는 옥석대의 너른 바위에 올라 서서 돌아 보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곧 내가 신선이 된 듯 합니다.

 

 

 

마애보상 뒤로 집채만한 바위가 마치 구슬을 흩어 놓은 형상으로 여기 저기에 놓여 있는데

그 사이 사이로 동굴처럼 미로처럼 숨바꼭질 하는 것 처럼 들어 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에 쌓은 돌탑들이 계곡물에 쓸러 내려 가지 않은 것이 신기하네요

 

 

 

이러한 집체만한 바위 사이로 요리 조리 들어 갔다가 나왔다가 합니다.

 

 

 

그러나 큰 물이 질때는 접근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여기,옥석대에

놀려와서 詩를 읊고 노래를 불렸을 것이다.

그 흔적들이 ...

 

 

 

 

미로 같은 바위들을 통과하여 좀 오르면 나타나는 도 다른 절경지역

떡~하니 계곡을 가로 막아 선 거대한 바위 위에 쌓은 돌탑이 이채롭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

 

 

출입은 여기까지...

 

 

주변을 돌아 봅니다.

 

 

 

 

 

 

 

 

 

 

 

 

 

 

 

 

 

 

 

 

 

 

 

봉암사 갔다가 때론 여기 먼저 들렸다가 봉암사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 옵니다.

나는 반대편 봉암사 뒤로 내려 갑니다.

26년 전 추억이 어린 봉암사 뒷길 숲으로~

 

 

나가면서 한번 더~

 

 

 

옥석대에서 올라 오면 만나는 삼거리 지점

막아 놓은 길이 바로 지름티재로 해서 충북 은티마을로 가는길이며

희양산 구왕봉정상으로 가지요.

 

바로 이 곳에서 스님에게 잡혀 간 곳입니다.

죽을 고생을 하다가 이제 다~내려 왔는데

여기서 다시 왔던 길로 다시 올라 가라고 하니...

머리가 돌지요.그래서 스님께 욕하고 다투고 하다가 급기야는

우루루 몰려 나온 스님께 까딱 들려서 봉암사에 감금을 당하고 말았지요

서울에서 내려 오신 머리가 허연 노신사가 아니였드라면

그대로 5일간 감금당하여 정신교육을 받고 왔을 낍니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라서 그렇치,

다른날은 여기서 길다란 나무 막대기를 들고 두스님이 보초를 섭니다.

절대로 은티마을에서 이리로 넘어 오면 안됩니다.

절대로 통과시켜주지 않습니다.밤에는 무르겠고요.

당해보지 안으면 모르지요.

참고 또 참고하세요~ㅎ

 

 

 

우째거나 탐나는 천년 숲입니다.

인간의 발길이 끊긴지 30년이 넘다보니 살아 난

보배로운 숲입니다.그 숲 길을 떠날려고 하니

많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 위 줄을 쳐놓은데 있잖아요

꼭 한번 보고 싶은데...꿈인가?

 

 

봉암사 뒤 숲길입니다.

맛만 봅니다.

 

 

 

 

희양산의 늠늠한 정상 암봉이 우뚝합니다.

 

 

 

 

봉암사 백등

 

 

 

이제 봉암사를 떠납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