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북/경주여행]국보 제39호,경주 나원리 오층석탑(慶州 羅原里 五層石塔)

安永岩 2014. 10. 11. 15:20

나원리오층석탑은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 금곡산(해발 467m) 동쪽 산기슭,

승용차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밭둑길로 비집고 500m 들어가면

동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 끝자락 제법 높은 대지 위에 탑이 우뚝 서 있습니다.

한눈에도 위풍당당한 모습에 감탄합니다.

특히 천년 세월동안 살아 오면서 그 흔한 수난의 역사에 비하여

어디 한 군데 훼손됨이 없이 온전한 모습에 고맙기도 하고

절로 머리가 숙여 집니다.

국보 제39호로 지정된 나원리 오층석탑은

그렇게 조용히 금곡산 산기슭에 숨은 듯이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경주 나원리 오층석탑慶州 羅原里 五層石塔

국보 제39호,통일신라시대 8세기,높이9.76m

 

이 탑은 이중 기단 위에 세운 5층석탑으로,

옛 집의 금당 자리 뒤쪽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신기한 것은

천년 여 세월을 살아 오면서 

탑 전신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끼가 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여

일명 '나원백탑羅原白塔'이라고 불립니다.

 

 

 

 

 

 

1층 몸체는 4개의 돌로 짜 맞추어져 있으며,

1층과 2층 지붕돌은 처마 받침돌과 지붕 윗돌이 별개이다.

 

 

 

2층 몸체돌과 3층 위로는 몸체돌 하나에 지붕돌 하나씩 얹혔다.

 

1996년 3월 15일,이 탑을 해체할 때

지붕돌 3층 부분의 사리함에서 발견된 금동불 입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중이다.

 

 

 

사리함을 개봉한 결과 금속의 탑제와 불상, 다라니경이 출토되었는데

높이 10.6㎝의 3층짜리 금동소탑 1점

8.6∼8.8㎝의 9층짜리 금동소탑 3점

4㎝의 금동 불상 1점

4.3㎝의 목제 소탑 1점

그리고 사리 15과와 구슬 5점 등이 수습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금동소탑들은

석탑구조를 그대로 축소한 것과 같았으며,

상륜부와 보륜 주위로 빙 둘러서 영락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네모서리가 반전되어 약간 치켜 올라간 3층옥개석의 추녀 끝에는

풍령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매달려 있었다.

이러한 예는 아직까지 없었던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당시의 석탑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 부근에 남아 있는 석탑으로서는 드물게

아직도 조성 당시의 원형을 잃지 않고 있다.

이 탑은 각 부의 비례가 아름다워 석재의 순백함과 아울러

청신한 기품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금당(金堂) 추정지

 

탑 서쪽은 산줄기로 건물이 들어설만한 공간이 없고

동편으로는(탑 정면) 경작지로 넓은 공간이 있어서

금당(金堂)을 비롯한 전각(殿閣)들은 동편에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따라서 나원리오층석탑의 가람배치는

사찰의 방향에 따라서 전당후탑형(前堂後塔形) 또는

좌전우탑형(左殿右塔形) 가람배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탑 서편으로 있는 현재의 나원사 절집

나원리 오층석탑과는 별 관련이 없는 절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