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

[영월여행]영월 동강 장돌뱅이길 새벽 산책 - 영월향교,금강정,민충사

安永岩 2015. 7. 3. 22:06

 

 

1일차 정선여행을 마무리 하고 영월역 앞 숙소에 도착.여장을 풀고 시간이 있어 밤에 동강 강변으로 나갔는데

강 건너 나무 숲의 풍경이 좋아 보여 새벽에 꼭 산책을 갔다가 와야지~하고 잠이 들었다.

새벽6시, 기상하여 간단히 샤워하고 새벽공기를 마시려 강가로 나갔다.

영월대교를 지나 향교,금강정까지 약1km 거리의 산책로가 뜻밖에'장돌뱅이의 길'이란 사실을 알고

혼자 왔음에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하기사 늦잠을 자는 회원들의 자유도 보장해 줘야하니까~ㅎ

난 그저 새벽공기가 좋아 가볍게 산책갔다가 올 요량였었는데 뜻밖의 동강풍경에 놀랐다.

더우기 금강공원산책길에는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러한 현장였다.

영월향교,충혼탑,금강정,민충사,김삿갓시비,그리고 의병장들의 추모비등등...

동강을 따라서 우거진 아름드리 나무 숲 속에 조성되어 있었다.

그럼 산책로를 따라 가보자 !

   

 

영월대교에서 바라 본 동강東江

 

물은 옛 물 그대로 인데 인걸은 간 곳이 없네...

좌측의 山이 봉래산입니다.미답 산행지인데 생각같았서는 산행도 해보고 싶은데,일정이...

봉래산정상에 세워진 별마로천문대가 유명하지요.

 

 

 

영월은 동강을 사이에 두고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동강 남쪽이 번화가 이고 사진에 보이는 북쪽은 영월역이 있는 비교적 조용한 곳입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이 계족산이라고 합니다.

태화산,봉래산,계족산...영월의 산인데 언제 한번 타야겠습니다.

 

 

영월대교에서 본 동강대교

 

 

 

 

영월향교

 

새벽 산책길에서 제일 먼저 만난 영월향교입니다.

영월향교 풍화루(風化樓)

 

 

 

 

 

 

 

명륜당(明倫堂)

 

 

향교 마당 한켠에 예쁘게 핀 접시꽃

 

 

영월향교 대성전

 

 

이른 새벽에 두러 본 향교가

 새벽공기 만큼이나 아주 깨끗히 잘 보존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명륜당 앞에서 본 풍화루 누각 모습

 

 

풍화루 2층 누각에서 본 명륜당

 

 

향교 서무 너머로 보이는 봉래산

 

 

옥수수와 향교

 

 

장동뱅이 루트 표지판

 

강원도 오지 이 곳,영월,정선,제천의 오일장이 유명하지요.

산간 오지, 오직 두발로 오일장을 넘나들었던 장돌뱅이들의 애환이 서린 길입니다.

 

 

 

집에 가만히 있어도 공기가 청량한데 새벽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밤에 묵은 술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픈데 이 곳의 아침은 머리가 깨끗하다고 누가 그러네요~ㅎ

그만큼 淸靜지역입니다.

 

 

 

 

 

충혼탑

 

 

동강변따라 산책로길

 

마음을 힐링하는 숲 길입니다.

다만,유감은

역대군수들의 공덕비가 입구에 많이 세워져 있다.꼭 그런 공덕비가 필요할까?

이 새벽 산책길에서 생각해봅니다.

한평생 왔다가 잘 묵고 잘 살다 가모 되지...꼭 흔적을 남겨야 할까? 싶다.

실제로 그 많은 군수들의 공덕비가 초입에 세워져 있는데

사람들이 보지를 않잖아,괜히 풍경만 반감하지...

 

 

 

메타쉐쿼이어 숲길

이 숲 길 곳곳에 의병장,영월이 배출한 인물들의 유적비가 즐비합니다.

그 중에 김삿갓시비도 있네요

 

 

 

방랑시인 김삿갓 난고시비를 만났습니다.

뒤면에 유명한 '죽한그릇'詩가 있어 옮깁니다.

  

 

 

 

죽 한그릇

김삿갓

 

"네다리 소반위에 멀건 죽그릇

하늘에 뜬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면목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 한다오."

 

구름처럼 전국산하를 안방삼아 떠돌던 김삿갓이 어느 산골 가난한 농부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 하는 주인에게

詩한수 지어 주지만 글을 알리 없는 주인은 그저 머리만 근적거릴뿐이다

 

 

 

김삿갓 본명은 병연(炳淵) 자는 난고(蘭皐) 별호는 김립(金笠) 김삿갓

우리가 아는 김삿갓은 안동김씨 명문가 출생이지만 평안도 선천(宣川)의 부사였던 할아버지 익순(益淳)

홍경래의 난 때에 투항한 죄로 집안이 멸족을 당하였다.

노복 김성수(金聖洙)의 구원으로 형 병하(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해 공부하였다.

후일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어 형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버지 안근(安根)은 홧병으로 죽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폐족자로 멸시받는 것이 싫어서 강원도 영월로 옮겨 숨기고 살았다.

이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이 과거에 응시, 「논정가산충절사탄김익순죄통우천(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이라는

그의 할아버지 익순을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급제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내력을 어머니에게서 듣고는 조상을 욕되게 한죄인이라는 자책과 폐족자에 대한 멸시 등으로

20세 무렵부터 처자식을 둔 채로 방랑의 길에 오른다.

이때부터 그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고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 채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동강변 산책길에서 뜻하지 않은 김삿갓 시비를 만나니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영월의 김삿갓면에도 가보고 싶네.

하지만 이번 여행길에는 빠져 있어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이래 저래 영월은 단종과 김삿갓의 슬픈사연을 품고 있는 고장입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 가니 '금강정(錦江亭)'이 나타 납니다.

동강의 풍경이 그림같이 다가 오는 곳에 있는 정자입니다.

 

 

 

금강정(錦江亭)

 

 

 

 

금강정에서 본 동강 풍경

 

 

 

금강정과 마당 앞 전망대

 

 

 

 

 

 

 

 

민충사(愍忠祠)

 

 

 

이 사당은 단종께서 영월에 유배되셨다가 1457년(세조3)에 승하하시자,

그 비보를 접하고 강물에 투신하여 순절하신 종인과 시녀의 신위를 모신 곳입니다.

처음에는 마을사람들이 이를 슬프게 여겨 이곳을 낙화암이라 부르고 단을 설치하여

그 넋을 위로 하였다.그 후 1742년(영조18) 이 곳에 영월군수 홍성보가 祠宇를 건립하여

단종의 시녀와 종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으며,1749년(영조25)에 부사 김응복이

사당을 개수하였으며 1758년(영조34)에 '민충(愍忠)'이란 편액이 내려졌다.

매년 한식과 음력 10월 24일 단종께서 승하하신 날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7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금강정 과 민충사

 

 

동강 금강공원길이면서 봉래산 가는길

 

 

 

 

 

 

 

 

새벽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가 있는 동강뚝에 셨다.

금방 돌아 본 장돌뱅이길에 금강공원길과 봉래산이 우뚝합니다.

부여에만 낙화암이 있는 줄 알았는데 동강에도 낙화암이 있습니다요.

다 같이 임금을 모신 궁녀고 시녀입니다.

그들이 꽃처럼 몸을 날려 낙화한 곳,낙화암 !

역사를 아는가? 모르는가?

무심한 강물은 오늘도 여전히 흘러 가고 있습니다.

영월여행의 첫 여행지가 단종의 슬픈 애환이 서린 청령포와 장릉입니다.

착찹한 심정으로 아침밥을 먹으로 숙소로 갑니다.

 

 

 

 

 

 

다시 숙소로...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앞에 하늘을 향해 핀 능소화

 

여기도 슬픈 전설을 간직한 궁녀 소화의 꽃,능소화 !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을 함께한 궁녀 소화,그러나 임금은 그날 이후로 단 한번도 소화를 찾지 않았다.

오매불망 임금을 기다리다 죽은 소화,몇 해 뒤에 그녀가 기거 했던 담장 위로 한송이의 꽃이 피워 올랐다.

소화가 환생한 꽃이였다.이름하여 능소화 !

이래 저래 영월은 슬픈도시이다.

  

 

 


 


 

 


 

아름다운 영월역

역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이제

다슬기탕으로 아침밥을 묵고

단종의 슬픈 애환이 서려 있는

청령포와 단종의 능,장릉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