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소백산 눈꽃산행/죽령코스/연화봉(1383m)

安永岩 2017. 2. 4. 01:53

 

연화봉(1383m)에서 바라 본 소백산주능선,맨 앞 제1연화봉(1394m)에서 비로봉(1440m),국망봉(1420)까지

 

소백산하면 봄에 철쭉,겨울에 설경이 연상됩니다.

하지만 나의 추억으로는 유월에 천상화원일것이다.여느 산과 달리 소백산은 정상부에 큰 나무들이 없어

연화봉에서 비로봉,국망봉까지 녹색의 카폐를 깐 듯 초원의 푸르름에 눈이 행복하다.

또한 야생화의 천국이지요.

또 하나의 추억은 겨울에 소백산 능선의 雪花와 칼바람일 것이다.

일부로 칼바람을 경험해보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큰 일 납니다.

눈만 빠꼼이 내놓는 완전무장은 기본이지만 그렇게하고도 동상걸리기 쉽습니다.

완전무장을 한다고 하여도 전문 산꾼이 아니고는 뭔가 빠지게 마련이지요.

특히 산행시는 반드시 한벌의 여벌 옷은 필 수입니다.

하산과 동시에 갈아 입어야하기 때문에~ 이미 입은 옷은 땀범벅이지요.

그 외 소백산하면 연상되는 키워드는 주목,천문대,천상전망대,구인사 등 일 것입니다.

비로봉아래 주목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244호 지정되어 있고 5월말 6월초에 철쭉과 어우러진 주목은 장관이지요.

소백산 밤하늘의 별자리를 볼 수 있는 천문대,천태총 총본산 구인사도 유명하지요. 

 

산악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간 산은 지리산,그 다음에 설악산,그리고 소백산일 겁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상부의 능선이 너무나 시원스럽고 장쾌하기 때문에 즐겨 가는 산입니다.

소백산은 국립공원으로 죽령(竹嶺)을 사이에 두고 충청,경북의 경계선상의 산입니다.

경북권에서는 희방사,비로사,초암사코스가 충북권에는 천동,어의곡코스가 있고 죽령코스는 종주코스의 시발점이지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희방사를 올라 연화봉,비로봉을 걸쳐 천동으로 하산하던가 아니면 조금 더 걸어 국망봉을 경유

초암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지요.시간은 대략 10시간이상소요.

어느 코스이든지간에 최소한 5,6시간이하는 없는 높은 산입니다.

희방사에서 연화봉까지만 왕복해도 5시간,천동에서 비로봉까지 갔다가 온다고 해도 6시간이 소요되는 높은 산이지요.

가능한 새벽 일찍이 출발해야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 겨울,그 소백산의 雪景을 잊을 수가 없어 1월 마지막날 갔다가 왔습니다.

 

 

죽령(竹嶺,689m)

간밤에 내린 눈으로 죽령의 설경이 장관입니다.

지금은 중앙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죽령터널로 바로 지나치기 때문에 죽령의 향수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죽령옛길이 복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둘레길이되었지만 모처럼 밟아 본 죽령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죽령은 경상도 영주에서 충청도 단양으로 넘어 가는 험한 고개길입니다.

산악활동을 하면서 참으로 많이 넘나들었던 길이고 추억이 많이 서린 곳입니다.

   

 

☞오늘의 코스 : 죽령 - 제2연화봉 - 천문대 - 연화봉(1383m) - 뒤돌아 - 죽령(7km,왕복 14km,5시간30분 소요)

 

- 올 겨울은 이상 기온으로 얼음도 얼지 않고 눈마저 오지 않아 전국의 겨울축제가 줄줄이 취소되었다.

1월들어 중순이 되니 기온이 급강하하여 얼음이 얼고 설연휴 직전에 강원도 영동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설연휴로 도로가 막히니 꼼짝하지 않고 있었는데 연휴 마지날(1/30)에 또 눈이 내렸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하는 날이지만 활어가 없어 장사는 할 수 없고 하여 늦지막하게 출발(9시30분경)하여

소백산으로 향했다.날씨마저 좋다고 하니 소백산의 멋진 설경을 잔뜩 기대하면서~ㅎ 

 

 

 

 

소백산의 많은 코스 중에 왜 죽령코스인가?

첫째 너무 늦게 도착하였고 둘째 소백산에서 가장 안전하게 설경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산행코스이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의 의미는 눈을 실컨 보는 것이기 때문에 죽령코스를 택한 것이다.

 


 

 

 

 

와~우~대박!!!!!!

간밤의 눈으로 雪花가 장관이다.

더구나 하늘까지 파랗타!

雪花가 더욱 더 빛이 나는 순간이다.

 

 

죽령코스는 천문대관련차량들이 다니는 시멘트포장도로이기 때문에 겨울말고는 걷기 힘든코스이다.

더우기 거리가 5~6km가 되니 죽을 맛이다.특히 여름에는 절대로 피하시기를~

하지만 이 길도 대환영을 받을 때가 있다.

바로 겨울, 눈이 많이 왔을 때이다.

소백산 다른 코스들은 위험성이 따르지만 이 죽령코스는 아주 안전하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雪景을 즐기고 싶은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죽령코스의 멋진 雪花

 

올 해 첨 맞이 하는 눈꽃산행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흥분도 배가 된다. 


 

 

 


 


 

구름 한점없는 파란하늘에 핀 雪花!

말문을 닫게한다.

위대한 자연 조화앞에 무슨 말이 필요한가?

 

 

 

 

 

걸음이 더디다.

이제 겨우 1.5km 올라 왔는데...

도무지 전진이 되지를 않는다.

한없이 행복한 순간이다.

 

 

보고 또 보고

눈이 아플라고 한다~ㅎ

차가운 날씨였지만 많은 사진을 담는다.

찍고 또 찍고...

 

 

설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하는 날(1/31)이지만 간혹 가족단위 연인들을 만난다.

그들도 하나 같이 행복한 표정들이고 얼굴엔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그들이나 나나 모두 마음이 부자된 듯 한 느낌이다.

하얀 눈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온천지가 하얀눈으로 덮였으니~ 흥분이 되고말고~

엔돌핀이 팍 올라 온다.

 


 


 

 

눈이 많이 왔을 때 죽령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눈썰매이다.

그냥 타고 내려 오면 된다.

위험한 급경사도 없고 난간에도 방지턱이 있어 추락의 위험도 없다.

그래서 인기인 것 같다.

 


 

 

 

바람고개전망대

 

소나무 두그루가 멋진 전망대입니다.

영주시 풍기가 한눈에 들어 오는 멋진 풍경을 보여 줍니다.

 

 

 

천문대와 연화봉이 보이는 곳에 이르면 제2연화봉이 지척입니다.

가운데 소백산천문대이고 그 우측 끝이 연화봉입니다.

오늘은 저 연화봉까지,그래도 7km의 만만치 않는 거리입니다.

 

 

 

제2연화봉대피소와 소백산강우레이더관측소입니다.

특히 둥근 모양의 우주선같이 생긴 강우레이더 건물 8층엔 산상전망대가 있어 아주 인기입니다.

전 아직 올라 보지를 않았지만 그 위에서 보는 경치가 압권일 것 같네요

죽령에서 4.6km 올라 온 거리입니다.

 

 

사실은 제2연화봉(1357m)의 정상은 저 위이지요.

꼭데기에는 소백산의 유일한 대피소가 있는데 잠도 자고 취사도 할 수 있습니다.

소백산은 잠을 잘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기 때문에 굳이 잘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여유있는 산행과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새벽에 일출을 보고

여유로운 소백산의 산행을 위해서는 1박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소백산의 또 다른 매력은 겨울만 빼고 비박을 할 수 있는 전망대데크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 같이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하여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면서

비박하는 즐거움이 남다를 것입니다.그 옛날엔 그냥 땅바닥에 텐트를 쳤는데...

세월이 많이 좋아 졌습니다.다시 그런 즐거움을 갖고 싶은데...무리일까요?

 

 

간밤에 눈이 6~9백 높이 사이에 뿌린 것 같네요

그래서 초입에 오르는 길에 雪花가 아름다웠네요~

그 위로는 1주일 전에 왔던 눈입니다.나무에 상고대가 없네요.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도솔봉(1314m)이지요.

죽령을 가운데 두고 연화봉과 마주하고 있고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지요.

즉 지리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이 속리산,이화령,도솔봉,죽령,소백산을 넘어 강원도(태백산)로 넘어 가지요.

십수년전에 눈이 많이 온 날 죽령에서 도솔봉을 올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눈이 많이 쌓였는데 설상가상으로 눈이 쏟아져 엄청 고생했지요.

 

 

제2연화봉대피소에서 바라 본 서북쪽 첩첩산群들...

맨 우측 뾰족한 峰이 월악산? 하여튼 풍경이 장관이다.

 

 

파노라마로 안 찍을 수 없는 풍경이라서~

 

 

천상전망대,레이다관측,KT통신기지...다 맞습니다요

그 옆은 대피소 취사장이고 밖엔 정자와 쉼터 넓은 비박지 등 아주 훌륭하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날 따스한 날,맑은 날,보름달이면 더 좋고...1박하고 싶다.

소백산 연화봉대피소는 사전에 예약하여야 합니다.

요금은 7천에서 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담요,침낭도 대여가 되고

간단한 인스탄트식품류도 구비되어 있으며 물론 취사장에서 삼겹살파티도 즐길 수 있답니다.

단 취사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나누는 즐거움도 있고 사람 사귀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아참,토요일밤엔 1시간여 그린콘서트를 한답니다.물론 무대에서 노래도 부를 수가 있고요.

 

 

대피소 우측에서 바라 본 연화봉쪽 풍경

 

소백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시원하게 보입니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이지요.겨울엔 눈과 칼바람으로 유명하고

봄에는 녹색초원의 천상화원이 펼쳐지는 곳, 아름다운 소백산주능선입니다.

 

 

 

대피소에서 다시 내려와서 좌측을 돌아 오르면 연화봉가는 길이 열립니다.

저 길 끝에 멋진 연화봉전망대가 펼쳐집니다.

유명한 소백산비박지이기도 하고요.


 

 

 

드뎌 제2연화봉 전망대입니다.

채 밟지 않은 눈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집니다.

여기서 바라 보는 경치가 압권입니다.

 

잠시 감상하시지요^^

 

 

 

 

 

 

보고 또 봐도 싫지 않은 백설의 소백산주능선입니다.

 

 

 

 

 

바다 수평선이 아닙니다.

구름수평선이지요.구름 위로 봉긋 쏟아 오른 봉우리가 함백,태백산? 아마 맞을 겁니다.

 

 

 

나도 한컷,춥습니다.

 

 

멋진 전망대이지만 비박지 천국입니다요

위의 대피소에 가지 않고 여기에 비박을 하면서 밤을 지세우는 진정 산꾼들의 쉼터이지요

 

 

 

천문대,연화봉가는 길에 제설작업하는 제설차

특이한 풍경입니다.산정상에 제설작업이라니~ㅎ 천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화봉가는길에 소백산천문대를 지납니다.

 

 

소백산 천문대에서 바라 본

방금 지나온 제2연화봉대피소와 천상전망대

마치 꼭 하늘 향한 미사일같은 느낌?입니다.

또한 특이한 하늘의 빛내림현상에 자꾸 하늘을 쳐다 봐지내요.

현재 시간은 오후3시40여분,

 

 

 

 

 

연화봉오르는 길

 

 

 

연화봉 상고대

 

 

 

 

연화봉(1394m) 정상

 

 

연화봉정상도 아주 인기 있는 비박지입니다.

 

 

연화봉은 아주 중요한 봉우리입니다.

희방사,죽령에서 오르면 만나는 첫 봉우리이고 소백산주능선 마루금 산행의 시발점입니다.

체력이 허용되지 않으면 여기서 바로 왔던길로 하산해야지요,그래도 최소 5시간 산행시간입니다.

또한 반대편 천동,어의곡,초암사,비로사에서 올라 온 사람들은 여기 연화봉을 찍고 희방사로 하산하지요,그러면 약 10시간이상 소요,

이 연화봉의 멋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소백산의 장쾌한 주능선이 한눈에 보인다는 겁니다. 

여기까지만 올라도 소백산 산행은 절반의 성공입니다.

 

바라만 봐도 행복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저 능선을 가고 싶은 충동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포기도 용기라 했습니다.

애초에 연화봉까지이니까 미련없이 접습니다.시간도 없고요.

그러나 5월 말이나 6월 초 철쭉이 필 때 다시 한번 더 도전할까 합니다.

 

 

 

 

 

 

 

 

 

 

희방사로 내려 가는 길입니다.

아주 가파른 급경사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는 코스입니다.

그러나 소백산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구간이지요.

희방사와 희방폭포때문입니다.

또한 접근성도 좋고요,희방사역에서 내려 바로 산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희방사주차장까지 3.7km,희방사역까지 5.9km

 

 


산악인의 선서,우리가 행사때 마다 낭독하는 산악인선서입니다.

노산 이은상선생님의 작품입니다.노산선생님은 생전에 산을 아주 좋아했지요

 

연화봉 정상에 선 반가운 사람들...

 

 

 

이제 하산합니다.

차가 죽령에 있기 때문에 왔던길 7km을 다시 내려 갑니다.

희방사로 가면 가깝지만스도,

 

 

 

소백산 상고대

 

 

어디를 봐도 그림입니다.

소백산이 그러한 山이지요.

가까운 곳에 있어 좋은 소백산입니다.

 

 

 

 

 

소백산의 일몰입니다.

조금 이르지만 그래도 장관입니다.

함께 내려 오던 일행들은 제2연화봉전망대에서 일몰을 기다립니다.

난 그대로 내려 갑니다.

년 초(음력)이니까 일몰은 왠지~~~ㅎ

 

 

 

 

 

아주 만족한 눈꽃산행였습니다.

올 해는 눈이 오지 않아 눈꽃을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다행입니다.

낼 2월이니까 어쩌면 2월 산행에서 다시 또 눈을 만날지 모르겠네요

죽령까지 무사히 하산하여 집으로 향합니다.

얼마전 개통한 영덕상주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집에 도착하니

좋아하는 달래된장국이 기다리고 있네요.

아주 맛나게 밥을 엄청 먹었답니다~ㅎ

행복한 2월이 되세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