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함양선비문화여행]화림동계곡 거연정(居然亭)

安永岩 2017. 3. 31. 00:25

경남 함양에서 거창가는 화림동계곡에는 우리나라의 선비문화를 볼 수 있는 정자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덕유산,기백산,황석산,금원산을 오가면서 늘 지나 쳤는데 이번에 지리산갔다가 내려 가는길에 작정하고 일부러 들렸습니다.

이 화림동계곡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농월정,동호정,거연정,군자정 등등 아름다운 풍광에 옛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지금까지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함양 거연정(居然亭)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3

 

거연정은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서(全時敍)가 지은 정자다.

1640년(인조 18)경 그는 서산서원을 짓고 거연정의 위치에 억새로 만든 초정을 처음 지었다.

화림교 앞에 세워져 있는 ‘화림재전공유허비’에는 “옛 안의현 서쪽 화림동에 새들마을이 있으니 임천이 그윽하고 깊으며 산수가 맑고 아름답다.

화림재 전공이 세상이 어지러워 이곳에 은거했다”라고 쓰여 있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서산서원은 훼철되었다.

이후 1872년 전시서의 7대 손인 전재학이 억새로 된 초정을 철거하고,

서산서원의 재목으로 거연정을 중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거연정 들어 가는 홍교(화림교)

 

물론 새로 복원된 다리입니다.

그 옛날 있었을 다리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거연정은 억새로 만든 정자였다고 하니 이름 그대로 과연 자연과 어울러 놀 만한 풍경이고 정자였을 겁니다.

 

 

 

건너 서원과 정자 사이에 깊은 沼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고 자못 위압적입니다.

 

 

 

居然亭의 매력은 주변의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연을 그대로 배치하였다는 점이다.

천연 암반,老松과 자연樹들,그리고 흐르는 계곡물,,,

어느 것 하나 훼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치를 하였다.

그래서 거연정이 명품 정자가 된 것입니다.

 

자연 암반을 이용하여 만든 거연정 출입문

 

 

거연정의 老松 두그루가 정말로 운치를 더 합니다.

 

 

들쭉쭉한 바위 위에 놓은 거연정 기둥들...

계곡의 조선정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형태로 정자를 지었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건물을 지은 것이다.

 

거연정 내부 모습

 

여름엔 시원하지만 겨울은 많이 춥겠다.

가운데 방이 난방이 안되니...

전라도 정자들은 대부분 가운데 방 구조들이 온돌이던

여긴 그냥 마루이다.

 

 

수많은 빛바랜 현판들이 가연정의 자연 풍광을 짐작케한다.

자연풍광이 좋은 이곳을,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앞 다투어 여기를 찾았을 것이다.

 

 

居然亭의 전경

지금도 멋있지만 꽃피고 녹음이 우거질 때는 더욱 더 아름다울 것이다.

 

화림동계곡

 

 

 

거연정의


명품松

 

무탈하게 오랜 세월을 거연정과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뒤쪽 암반에서 본 거연정 뒤태

 


 

 

지금은 조용한 모습이지만 폭우가 잦은 여름엔 겁나는 화림동계곡일 것이다.

 


 

계곡 건너에서 바라 본 거연정 전경


 

화림동계곡물은 흘러 저~아래에 또 다른 명품정자,동호정을 품었다.

지금 그리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