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7여년 간 미역국을 끓여 먹지 않은 사연?

安永岩 2019. 5. 30. 20:46

와이프와 나는 출생지가 바닷가라서 자연스럽게 해조류(海藻類)을 많이 먹고 자랐다.

그 중에 미역을 가장 많이 먹었다.미역국은 기본이고 생미역샴과 생꾸다리(미역귀)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었다.

생미역을 곱게 빨아서 샴장에 샴을 사먹으면 어느새 밥 한공기가 뚝딱 사라졌다.

생미역귀만 있으면 일부러 다른 반찬을 먹지 않고 미역귀로만 밥을 묵을 정도로 좋아한다,지금도~


평생을 묵어 왔던 미역을 못 묵은지가 벌써 7년이 지났다.

2010년 뇌하수체에 종양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받고 부터인데 가장 나쁜 음식이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였다.

즉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효르몬과다분비로 오는 병인데 요오드가 과다하게 함유되어 있는 다시마,김,미역 등과 같은 해조류 섭취를 삼가해야 한다.

처음에는 청청벽력과 같은 진단에 적잖이 놀라고 수긍이 되지 않았었다.

그렇게 좋아 하고 평생을 묵어 왔던 다시마,미역,김였는데 못 묵는다니...귀가 찰 노릇였다.

그렇치만 우째겠는가? 삼가할 수밖에~

더우기 둘째의 취업문제 때문에 우리집에서 자연스럽게 미역국이 사라졌다.


소고기미역국



2010년 4월 이후 나의 해조류사랑은 끝나고 밭채소로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된장에 온갖 밭채소 나물로 바꾸면서 해조류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김밥도 묵지 않았다.

하지만 밥상에 반찬 협조를 하여야 할 와이프는 간혹 잊고 미역이나 김,다시마를 상에 올려 묵었다.

그러면서 아~참~하고 미안해했다.

나는 그러지말라고 했다.내만 안묵으모 되지 와이프는 계속 해조류를 묵어야하지 않는가? 나보다도 더 미역을 좋아하는데...

그랬던 와이프도 어느 순간엔가 미역을 멀리했다.특히 미역국을 끓이지를 않았다.

가족 생인인데도 미역국을 끓이지를 않았다.다른 때는 물라도 생일에는 미역국을 끓여 묵어야 하지 않는가?

바로 둘째 때문였다.

취직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였다.미역국을 묵으모 시험에 떨어진다는 굳은 믿음때문였다.

모든 것을 둘째 취직시험에 올인하고 있는 때라 시험에 미끄러진다고 하니 미역국을 멀리 할 수 밖에~

근데 이상한 것은 의도적으로 미역을 멀리 하니 자연스럽게 미역이 잊어졌다.

자그만치 7년여를 잊었다,미역을~

 



홍합미역국



전에도 이야기 하였드시 옛날부터 내려 오는 미신(?)같은 통념적인 믿음,예를들면 낮에는 손톱을 깍지 않는다.

먼길을 나서면서 털을 깍지 않는다.장사하시는 분들은 맞수손님으로 혼자 오는 손님은 받지를 않는다. 등등 

와이프는 지나칠 정도의 사회적인 통념의 믿음은 때론 나를 피곤하게 하였지만 

그것도 어느 순간에 내가 더 지키고 있는게 아닌가?

예를 들면 집안의 청소빗질을 하면 밖에 버리지 않고 안으로 들여와 쓰레기통에 버리고,

쌀독에 쌀을 푸면 반드시 쌀그릇에 쌀을 가득 채워 놓고,이른 아침부터 물을 밖으로 버리지 않고,

물통은 빈통으로 두지 않고 물을 가득 채워 놓는다.그러니까 채워야 하는 것은 가능하면 채워 놓는다.

걸레 행주를 짜면 꼬인대로 그대로 놓지 않고 반드시 털어서 놓고(일이 꼬여 잘 풀리지 않는다는 믿음)

...

근데 혼자 맞수손님을 받는 날은 정말로 거짓말처럼 그날은 혼자 오는 손님으로 장사를 망친다.희안한 일이다.

그냥 미신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묘한 것이 있나 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지키고 싫어하는 짓은 아니 할려고 노력한다.

좋은게 좋다고 긍정적인 생각이 좋지 않나요?



성게미역국



그러한 가족 모두의 숨을 죽이는 노력 끝에 2014년 가을 대기업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는데 

그만 예상외로 신체검사에서 떨어지고 말았다.약간의 비만과 콜레스톨이 높은게 화근였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시는 취업생들은 꼭 망심해야 할 것은 서류,필기시험,면접 만큼이나 신체검사도중요합니다.

특히 혈압,고지혈증,간수치,비만 등을 사전에 정상수치로 만드시기를~ 

통한의 낙방 후 시작한게 공부와 병행하여 몸만들기에 돌입하였다.

1차 서류심사,2차 필기시험,1차면접,2차 임원면접,마지막으로 신체검사를 통과하여야 최종합격하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등한시 할 수 없는 단계 단계인 것이다.

운동으로 수영장가고 핼스하고,음식으로는 기름에 들어 간 음식,특히 라면류,튀김닭,퇴김류는 무조건 삼가하였고

간에 취약한 술도 가급적이면 삼갔다.

말이 공부이고 운동이고 음식조절이지 정말로 힘든 날들였을 것이다..

그래도 우짜겠는가? 합격을 위해서 지켜야 하는 것을...

합격의 기미가 보이면 한달 전 쯤에 반드시 신체검사를 하여 건강을 체크하였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둘째의 취업은 점점 어려웠다.

설상가상으로 2013년 이후로 정년이 연장이 되면서 각 기업의 퇴직자들이 없어 졌고 

결정적이 것은 경기가 좋지 않아 기업들의 투자가 바닥이라 채용이 거의 없었다.

정부에서 계속 일자리를 우선 순위에 올려 놓고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기업의 경기가 어려우니 채용이 없는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기업의 투자여력은 좋은데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더욱 더 우리를 힘들게 하였다.

기업에서 투자를 하여 공장을 지어야 일자리가 늘어 난다.그것을 하지 않으니 일자리는 갈 수록 힘이 드는 것이다.

그래도 작년부터 퇴직자도 나오고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 지면서 채용이 가뭄에 단비처럼 나오기 시작하였다.

정말로 빈틈없이 背水陣을 치고 절치부심한 끝에 6전7기로 마지막이다 하고 준비하여 도전하였는데 

작년 년말에 드디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였다.

나이도 있는데 마음조리며 한단계 한단계 최선을 다하면서 얼메나 용을 섰는지~석달이 우째지나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최종합격의 통보를 받고도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미역귀



기쁨이 커도 잠이 오지를 않는다고 하였는가?

우리부부는 그동안 마음고생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었다.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여 묵는 날,반가움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리고는 이후로 몇 날 몇 일이고 미역국을 끓여 묵었다.

그래도 밀리지를 않고 지금도 묵고 있다.

그동안 나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거의 완치에 가까워 미역국도 묵고 김도 묵는다.

그러나  한번에 많이는 묵지 않는다. 

영향학적으로 너무나 좋은 식품,미역이 아닌가?

임산부가 애를 낳고 묵는 첫 음식이 미역국이 아닌가?

칼슘,철분이 많아 뼈에 좋고 빈혈에 최고의 음식이다.

최근에는 미역귀가 항암효과가 크다고 하여 품귀현상이란다.

이제 와이프도 나도 자연스럽게 미역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

자칫 평생 못 묵을 뿐 하였다.둘째가 취업에 성공 못했으면 말이다~ㅎ

이제 쉬면서 옛이야기하면서 쉬엄쉬엄 살아갈 일이로다.


마지막으로 최종합격의 통보를 받고 기뻐서 와이프와 나눈 카톡내용입니다.

이때 나는 **병원에 족부골절로 입원해 있었다.










즐겁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