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풀꽃이야기

기다림,그리움의 꽃,능소화

安永岩 2022. 6. 24. 06:13

-사진촬영 일자 : 2022,6,21

-장소 : 우리 가게 앞(상도동,경희회식당)

 

능소화

 

5월 장미가 시들해지고 꽃이 귀한 유월에 들어 서면서 피기 시작하는 주홍색의 화사한 얼굴을 마주하는 꽃, 능소화!

지금 동네 어귀에 여느집 대문이나 담벼락에 주황색 고운 색으로 핀 능소화를 만날수가 있답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능소화는 예로부터 양반님네들이 좋아하는 꽃이라고 하여 양반꽃이라고 부른다지요~ㅎ

왜,양반만 좋아 했것슈? 천민,상놈도 좋아 했것지요,꽃을 좋아 할 만큼의 여유가 없는 삶을 살다보니까 좋아한다는 표현을 못했겠지요.우째거나 양반님네들은 이 꽃을 안마당이나 담벼락에 심어 놓고 감상하였다고 합니다.

옛날에 임금이 있던 시절에 과거에 장원급제하면 머리에 화관을 씌워 주는데 이를 어사화라고 하며 바로 능소화꽃으로 장식하였답니다.자식들의 장원급제를 바라는 소원을 담아 정성껏 돌보며 키웠던 꽃 ,능소화입니다.  

 

 

 

우리가게(경희회식당) 앞에 도저히 능소화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1~3층을 자기 구역인냥 늠늠하게 힘차게 늘어 뜨리며 꽃을 피운 자태가 감동이고 주황색꽃들도 장관입니다.

더구나 오랜 가뭄속에서도 잘 자라서 꽃의 개체수 엄청 많고 화려합니다.이렇게 키운 주인분의 인품을 짐작하게 합니다.

귀찮아 베어버릴만도 할낀데 오히려 꽃들이 잘타고 자랄 수 있도록 철재망까지 붙여놓았답니다.

덕분에 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환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혼자보기 아까워 여기 올립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기쁨,기다림,그리움입니다.긍정적인 꽃말도 좋습니다.

 

동백꽃처럼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집니다.낙하한 능소화꽃도 진사분에게는 좋은 소재가 되지요

 

흙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환경속에서 이렇듯 아주 무성히 잘 자랐네요,특히 가뭄이 심했던 올 해 매일같이 물을 주며 키워 낸 주인분의 정성이 느껴집니다.그리고 철재망도 부착해놓았네요.

 

정성드려 키워낸 주인의 심성에 탄복한 듯이 그렇게 많은 꽃송이를 피워 올렸습니다.

 

 

 

 

능소화는 보통 절집이나 흙돌담과 잘 어울리지요

대구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의 흙담 너머로 늘어 떨어진 능소화가 유명하지요.

하지만 장소만 다를 뿐 우리 가게 앞 이 능소화도 守勢가 대단합니다.

도심속의 능소화라니~ 조금은 독특한 환경으로 오히려 더 사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만 먹고 자랐을낀데 정말로 꽃숭이가 장난이 아닙니다.엄청 많고 하나같이 싱싱하고 색깔도 좋습니다.

 

능소화는 트럼펫을 닮아 트럼팻꽃이라고 하고 나팔꽃도 닮앗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