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전남/강진여행] 백련사 동백나무숲 과 배롱나무

安永岩 2023. 9. 24. 10:12

2박3일 남도여행을 계획하면서 크게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강진 백련사,백운동 원림,해남 달마산 미황사,그리고 영광 백수해안도로 노을과 불갑사 꽃무릇 였는데 그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강진 백련사였습니다.장흥 소등섬 장엄한 일출쇼를 감상하고 곧장 강진 백련사로 달려 갑니다. 

강진 백련사를 제가 아는 간단 상식으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과 배롱나무,그리고 백련사에서 이웃한 다산초당가는길 정도입니다.하지만 은연중 기대하는 것은 백련사에서 보는 강진만쪽 풍경입니다.전 높은 절집을 선호하는 것은 바로 그곳에서 바라 보는 풍경때문입니다.한결같이 명당자리에 위치한 절집이나 암자이니까 풍경 경치가 장난이 아니지요.속이 다 시원할 정도의 그림같은 풍경을 전 사랑합니다.그것이 절집을 여행하는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역시 백련사의 모든 것이 제 마을을 요동치게 하는 흥분을 맛보게 하였고 반드시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합니다.동백꽃이 피고 떨어 질 때 즉 3월에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마저 느끼며 경험하고 싶어서요

정말로 心身을 편안하게 하는 절집입니다.

사랑해요,白蓮寺 !   

 

☞방문일 : 2023,9,9,오전

 

 

만덕산 백련사

련사는 신라 문성왕 때 무염국사(801~888)가 산 이름을 따라
만덕사(萬德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쇠락했다가 1211(고려 희종 7)에 원묘국사 요세(1163~1245) 스님에 의해 옛터에 중창되었고, 백련결사를 맺어 수행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고려 후기 무시정권 시기에 정치와 종교는 제 기능을 상실했고, 몽고와 왜구의 침략으로 민중의 삶이 살육과 눈물로 점철된 고난의 시대에 요세 스님은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희망을 열어 가고자 했고, 현세의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사운동을 벌였습니다이러한 백련결사는 개경에서 멀리 떨어진 남도 땅 끝에서 민중들과 함께 참회와 염불수행을 통해 정토세계를 염원하는 민간 결사운동이었습니다

 

 

 

백련사 올라 가는 동백나무숲길

본격적으로 동백숲이 시작되는 입구입니다.

 

백련사는 만덕산 중턱에 자리한 절집입니다.

만덕산(411m)은 예로부터 자연산 茶로 유명하였고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혜암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서로 왕래하며 우정 사색길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강진 백련사(白蓮寺)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 156호)

동백나무
해탈문

해탈문 주변에 동백나무숲이 압권입니다.

 

 

 

당시 요세 스님을 필두로 한 변혁적 열망을 서원했던 스님들과 그 뜻에 공감한 개경의 국자감 유생들(23), 그리고 지역의 토호 세력들이 주축이었고, 불교적 진리에 가까이 하고자 한 광범위한 대중들의 참여가 있었습니다. 백련결사는 그로부터 120여 년간 크게 번창하였습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국권이 흔들리던 무렵, 승려들을 비롯한 당대의 수많은 유생들을 비롯한 지식인들과 수령방백들, 불교적 진리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자 했던 백성들이 그 주역이었습니다.

 

그 힘이 전국에 퍼져 당시 경상도 상주 등 각지에 백련결사가 분포되었습니다.

또 국교가 불교였던 고려 조정에서는 결사를 이끈 8(원묘국사, 정명국사, 진정국사, 원조국사, 원혜국사, 진감국사, 목암국사)을 국사로 모셨습니다. 이 시기 고려사기를 보면 공민왕자가 1351(충정3)에 백련사에서 살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크게 흥했으나 이내 나라가 혼란해지고 왜구가 세 차례나 사찰에 침입하여 폐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조선조가 성립된 뒤인 1430(세종12)에 행호대사가 효령대군의 후원으로 동원 20동과 서원 4동을 건립하고 왜구의 침입에 맞서 행호토성을 쌓고 사찰의 기틀을 다시 세웠습니다.

 

세종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은 불교에 귀의하고 백련사에 입산하여 8년간 큰 법회를 여는 등 다양한 종교 활동을 하며 불//(//) 삼보에 기원하는 수륙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말기에도 백련사는 청허 휴정선사의 의발을 전수 받은 8명의 종사(소요대사, 해운대사, 취여대사, 화악대사, 설봉대사, 송파대사, 정암대사, 연파대사)를 배출하며 법맥을 이어왔습니다. 백련사가 참 세상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자리했던 것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백련사에서 8국사와 12종사가 나온다고 하였는데 8국사는 고려 때 나왔고, 조선시대 8종사가 배출되었으니 이로 볼 때 앞으로 4종사가 배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련사까지 오르는 동백나무 숲길은 그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우거져 무서울 정도입니다.

 

다산초당가는길

다산초당까지는 약 1km 여로 멋진 능선과 숲길입니다.

이번에는 패스하지만 언잰가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입니다.

 

다산, “차(茶) 보내달라” 걸명소 이야기

 

苦海津梁  인생의 고해를 건너는 데는 

最重檀那之施  ‘보시’가 가장 중요하다 하였으니 

聊伸乞茗之情  오로지 차를 청하는 내 마음을 생각해 

毋慳波惠  아낌없는 은혜(차)를 베풀어주길 바라오. 

- 乞茗疏(걸명소). 1805년


   당시 다산은 차가 떨어지면 혜장선사에게 걸명소(乞茗疏)를 보내 차를 청하기도 했다. 걸명소란 차에 대한 간절함과 차에 대한 애정이 담긴 편지형식의 글이다. 당시 혜장은 ‘제다(製茶)의 달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떡 모양의 병차(餠茶)를 잘 만들었다고 한다.

 

백련사는 다산 정약용과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다산은 유배 당시인 1805년 백련사 아암(兒菴) 혜장선사(1772∼1811)로부터 차(茶)를 배웠다. 그는 다산이라는 자신의 호에 ‘차 다(茶)’를 넣을 정도로 차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1809년엔 초의선사(혜장선사 제자:1786~1866)가 다산초당을 찾아가 다산의 제자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차와 주역 등에 관한 지식을 나누며 다도와 학문의 깊이를 다졌다.

 

 

백련사 높은 돌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련사 돌담
백련사 대웅전 오르는 계단길

 

돌담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좌,우 나무숲들이 더운 여름날 좋은 쉼터가 되고 가을이면 멋진 단풍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백련사 단풍나무

 

左 풍경

그리고 드디어 만덕산 아래에 자리한 백련사가 그림같이 다가 옵니다.

 

右 풍경

파란하늘에 풍경이 너무 좋아 한동안 머물다 올라 갑니다.

무엇보다도 만경루 앞의 배롱나무가 비록 꽃은 졌지만 대단한 수세를 자랑합니다.

 

아래 연꽃 연못에서 바라 본 백련사

 

만경루 앞 배롱나무가 장관입니다.

 

법당으로 올라 가는 계단길

법당은 계단 끝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느티나무와 배롱나무

 

만경루 앞 배롱나무

 

올 해는 어찌된 영문인지 새순도 이제 돋고 꽃도 한두송이만 피기 시작하였단다.아마도 4,5월의 냉해때문이 아닐까?싶다.

작년에는 꽃도 많이 피고 색도 엄청 좋았단다.

 

2022 만경루 배롱나무꽃

 

만경루 배롱나무
꽃무릇도 올라 오네요
만경루 다실에서 바라 본 배롱나무

 

 

대웅보전

대웅보전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예고한 전남 강진군 백련사 대웅보전. 18세기 불전(佛殿) 건축의 장식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건축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상부에 올린 공포(栱包)의 형식이나 부재에 무늬를 새겨서 장식한 초각(草刻) 등의 기법이 화려하다”고 설명했다.

 

백련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팔작지붕에 정면 3칸과 측면 3칸인 단층 건물이다. 1760년 화재 후 1762년 중수됐으며, 18세기 불전(佛殿) 건축의 장식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건축물이다. 기둥 위쪽의 용머리 조각과 천장 위쪽 용머리 장식 등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법당 내부
현판 옆 용머리 조각

 

응진전 배롱나무

 

응진전으로 먼저 갑니다.

배롱나무를 감상하고 멀리 보이는 강진만 풍경을 보기 위해서지요

 

응진전 배롱나무

백련사는 유명한 배롱나무가 3그루 자라고 있지요

바로 만경루,응진전,삼성각 앞에 자라고 있습니다. 

 

응진전

 

응진전에서 바라 본 강진만

만경루에서 보다도 응진전에서 바라 보는 강진만 풍경이 더 멋스러워요

 

백련사는 위대한 절집 부석사와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계단식으로 段을 차례로 올려 전각을 배치하였고 높이를 달리 하면서 보는 풍경이 각각 다르면서 눈이 시원해집니다.

제가 좋아 하는 절집의 풍경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여기 백련사도 만덕산 높은 곳 중턱에 세워져 있고 부석사도 봉황산 중턱에 높게 자리한 절집이지요

차이점은 백련사는 강진만 바다가 보이고 부석사는 태백산줄기가 끝간데 없이 아스라히 보이지요

그 풍경이 너무 좋아 가을날이면 늘 가고 싶어지는 절집이 영주 부석사입니다.

 

2022 응진전 배롱나무

 

당겨 본 강진만

 

응진전 뒤 동백나무

강진만과 배롱나무

 

 

다시 법당 앞으로 나와서 한 컷 남깁니다.

 

만덕산을배경으로~♬

 

이제 3번째 배롱나무를 보려 삼성각으로 갑니다

 

법당 옆 삼성각 배롱나무

 

삼성각 배롱나무

배롱나무 옆 멋진 석등이 잘 어울립니다.

 

 

 

2022 삼성각 배롱나무

 

가운데 명부전

 

만경루와 배롱나무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백련사를 떠납니다~♡

 

내려 가면서 높은 담장 위에서 바라 본 주변 동백나무 숲,대단합니다

 

굿바이~백련사여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백련사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