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동해] 두타산 삼화사

安永岩 2011. 12. 8. 01:16

 

오랜 전통 문화 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맑고 향기로운 곳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두타산 삼화사

 

무릉계곡과 금란정

 

금란정은 대한제국 광무7년(1903) 당대 삼척지방 유림재생들은 향교 명륜당에 모여

현학을 강마(講磨)하고 동양 예의를 존숭(尊崇)하며 봄과 가을의 음상(吟觴)을 즐겨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향교가 폐강되었고 이를 분개한 유생들이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 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정각을 건립하고자 하였으나 일본의 방해로

중단되었다. 그 후 당시 계원들은 선배 계원들의 뜻을 받들어 다시 정자를 건립하기로 하고

1947년 북평동 단봉 석경 등에 금란정을 건립하였다.

현재의 금란정은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무릉계곡의 무릉반석

 

삼화사는 주변의 경치가 다른 여느 사찰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이름도 신령스로운 두타산의 아름다운 무릉계곡 초입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넓은 암반이 없는 '무릉반석'을 앞에 두고 있다.

 

 

무릉반석과 일주문

 

삼화사로 들어서는 두타산 무릉계곡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여기서부터 절 경내임을 알리는 문이다.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서 이에 연유했다거나 또는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 세워 문을 지탱하는 구조에서 일주문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하는데

모든 중생이 자유롭게 드나들라는 의미에서 문을 달지 않는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며,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모든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부처님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담겨 있다.

 

보통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아름다운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특히,월정사의 일주문에서 절까지 전나무 숲이 단연 

돋보이는 숲길이 아닌가 싶다.양산에 통도사의 소나무 숲길도 좋고...

그러나 이 삼화사의 무릉계곡,무릉반석에는 못 미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경치가 절경인데 자리한 사찰이다.

 

 

 

 

 

현판을 걸어 사찰의 이름을 알리고

주련을 붙여 절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두타산 삼화사(頭陀山 三和寺)]라는

편액이 있는데,오대산에 주석하셨던

근세의 선승이신 탄허(呑虛,1913~1983)

대선사 친필이다.

사찰방향으로 다리 건너편에 있었으나

거듭되는 水害에 대비하여

현 주지이신 元明스님이 지금의 자리로

移建하였다.

 

 

 

 

 

  무릉반석武陵盤石

 

강원도 동해시에 두타산,청옥산이라는 유명산에다 계곡 초입에 무릉반석이 있으니

가히 祝福을 받은 곳이다.무릉반석은 약 1500여평이나 되는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하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함께 천하 절경을 이룬다.

반석위에는 이곳을 찾은 명필가와 묵객 등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있다.

이들중 백미는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이라는

초서체로 크게 새긴 제자(題字)로 현세와 이상향을 넘나드는

옛 선인들의 기개와 풍류를 엿볼 수 있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사상을, 중대천석은 불교 또는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동해시에서는 오랜 세파에 글자가 희미해지고 마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보존하기 위해 1995년도에 모형 석각을 제작하였다.

 

 무릉반석옆에 금란정과 그 앞에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무릉계곡 해탈교에서 본 무릉계곡

 

 

 

 무릉계곡과 삼화사  '해탈교'

 

 

 삼화사 앞 계곡

 

수령이 400년된 느티나무

삼화사 정문앞에 위치하며 기형적인 모습은 유구한 세월을 살아온

느티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엿볼 수 있으며 무릉계곡과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천왕문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불국 정토의 외곽을 맡아 지키는 신)인

四天王이 안치된 전각으로,사천왕은 고대 인도종교에서 숭앙하였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천왕들은 수미산 중턱 지점의 동서남북 四天에서 그들의 무리와 함께

불법을 수호하고 인간의 선악을 관찰한다고 한다.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남쪽을 지키는 중장천왕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으로

천왕들은 부릅뜬 눈에 치켜 올려진 검은 눈섭과 크게 벌린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에 갑옷을 걸치고 큰칼을 들고 있으며

 마귀를 밟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하여 세워졌지만

가장 큰 의미는 수행자의 마음속에 번뇌와 좌절을 없애 한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뜻한다.

1977년에 건축하였으며 천왕상 대신 사천왕 탱화를 안치하고 있다.

 

  삼화사 경내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산 172번지

 

천왕문을 들어 서면

정면 높은 곳에  적광전과 그 옆에 지장보살이 자리 하고 있고,

좌측에 심검당,우측에 요사채인 육화료가 있다.

 

동해 두타산,청옥산에서 흘러 내린 무릉계곡 초입에 위치한 삼화사는

서기 643년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세우고 흑연대라 하였고, 894년 경순왕 4년

법일조사가 불사를 건립하고 '三公'이라 현판하였으나  고려 태조(왕건)가 삼화사라고 함.

그 이 후 왜란과 여러번의 산불로 전소되었다가 복원을 하고

또 전소되었다 복원하기를 여러번...

 

지금의 삼화사의 당우들은 거의가 최근에 다시 지어졌다.

삼화사의 역사 만큼이나 아픈 시련이 많았던 사찰인 것이다.

 

  육화료, 공수간,범종각

 

육화료는 정면 5칸,측면 4칸의 겹치마 팔작지붕의 당우로 삼화사의 요사채이며

사무실과 종무소로 사용된다.

당호인 육화(六和)는 불교의 공동체 생활인 六和敬法에서 온 말로

宋나라 고승 목임의 조정사원에 의하면

 

첫째,혼자만 편히 살지 말고 함께 머물것(身和共住)

둘째,입씨름이나 언쟁을 삼갈 것(口和無諍)

셋째,뜻의 화합을 위하여 남의 의견을 존중할 것(意和同事)

넷째,계로써 화합하여 함께 규율울 지킬 것(戒和同修)

다섯째,모든 대중이 견해를 같이 할 것(見和同解)

여섯째,이익이 있으면 모두 함께 균등하게 나눌 것(利和同均)의 여섯가지로 되어 있으며

탄허스님의 禪界를 보는 듯한 일필휘지의 육화료(六和寮)라는 현판이 있다.

삼화사를 최근에 복원하면서 대부분 편액과 주련글씨를

탄허대종사께서 쓰셨다. 

 

탄허스님의 六和寮 편액

 

 

  심검당(尋劍堂)

 

육화료 맞은 편에 잇는 서별당 건물인 심검당은 스님들과 대중들이 거쳐하며

신도들의 내방 시에도 이용되는 요사채 건물이다.신검(尋劍)이란 검을 찾는다는 뜻으로

劍은 無明을 자르는 지혜의 검을 의미한다.들어오는 모든 이들이 지혜의 검으로 무명을

자르고 해탈하기를 기원하는 의미 깊은 당우이다.

 

 

   적광전과 삼층석탑

 

삼화사의 본전인 중심 법당으로 정면 5칸,측면 3칸의 팔작지붕에 다포계 양식으로 세워졋으며

갖가지 문양이 어우러진 단청이 화려한 큰 법당이다. 1977년 사찰 이전 때 옮겨 세웠으며 1997년

중수하였는데, 국가지정보물인 철조노사나불을 모시고 있으며 불상 위쪽으로 화려한 닫집이

조성되어 있고 밖의 네군데 추녀모서리는 공포를 돌출시켜 연꽃이 환하게 피어난 느낌을 준다.

 

중수 이전까지는 대웅전이라고 하였으나 노사나불을 모시면서 경전의 가르침에 따라

적광전으로 바꿨다. 삼신불(三身佛)중 노사나불은 보통 원만보신보사나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오랜 수행으로 무궁무진한 공덕이 갖추어진 이상적인 부처님이며,

영원불변의 진리를 몸으로 삼고 있는 법신불(法身佛),報身佛,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형상으로 변하는 化身佛을 이르는 말인데,

부처님 생존시에는 없던 사상으로 대승불교에서,특히 선종사찰로 화엄을

중시하는 계통에서 사상의 하나로 자리잡았으며 진리의 빛이 가득한

적정의 세계라는 의미이다.

 

적광전의 측면과 뒷면벽화는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도를 깨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적광전 현판과 주련은 탄허스님의 글씨이며,

주련의 네줄은 자장율사의 불탑계이다.

 

萬代輪王三界主 (만대의 왕이며 삼계의 주인이여)

雙林示滅機千秋 (사라쌍수 열반 이래 얼마나 세월이 흘렸는가)

眞身舍利今猶在 (부처님 진신사리를 지금 여기에 모셨으니)

普使群生禮不休 (뭇 중생으로 하여금 예배를 쉬지 않게 하리)

 

 

삼화사철조노사나불좌상 [三和寺鐵造盧舍那佛坐像]

보물 제 1292호

 

통일 신라말 고려초기에 만들어 졌으며 적광전에 모셔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말에서 고려초에 많은 철불이 제작,봉안되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문화재급 철불은 모두 18점으로

국보2점,보물이 12점,지방유형문화재가 4점등이다.

국보급 철불로는 전남 장흥 보림사 철불(국보 제117호)

강원도 철원 도피안사 철불(국보 제63호)등이 있다.

 

삼화사 삼층석탑

보물 제1277호

1997년 적광전 앞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해체하여 복원하였는데

이 때 위층 기단 안에서 목재함이 발견되었다. 그 안에는 곱돌로 만든

소형탑,청동제 불대좌조각,철조각 등이 들어 있는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제작 연대는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적광전에서 본 경내 모습

 

좌로 부터 육화료,범종각,천왕문,무향각,심검당,그리고 가운데 삼층석탑,

그 너머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 쳐저 있고 거대한 암봉이 마치 수호신처럼

경내를 쳐다 보며 지키고 서 있다.

 

無香閣 이라...무향각에는 향기가 없을까?

불교서적과 佛具들 그리고 전통차 향기가 가득한 곳이다.

일주문으로 부터 시작하여 가람을 한바퀴 돌고 나면 만날 수 있는 당우이다.

앞으로는 무릉계곡의 섬섬옥수가 흐르고 천년세월동안 삼화사와 함께한

느티나무가 있으며 세파의 찌든 때를 털어버리고 차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음을 佛界가 이 곳임을 알게 한다.

 

지붕을 성글게 이어 놓으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새듯 마음을 굳게 간직하지 않으면

번뇌가 삽시간에 스며든다. 마음은 모든일에 근본이 된다.

마음속에 착한 일을 생각하면 그의 말과 행동도 착해지리라.

마치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이.......

향기는 역풍에 이기지 못하고 부용도 백단향의 내음도 그러하다.

가르침에 따라 가는 사람의 향기는 順逆의 바람을 넘어 언제나 향기롭다.

- 법구경 - 

 

무향각,심검당 너머로 무릉계곡이 신비에 쌓여 있다.

 

 

 적광전 우측에 있는 극락전,칠성각

 

그리고 우측 올라 가는 길은 조사전,비로전 가는 길..시간이 없어 가 보지 못한 아쉬움이.....

 

극락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전각이다.

아(阿)란 '없다'(無)의 뜻이며 미타는 수명을 뜻하니 목숨이 없는

수명의 다함이 없는 부처님이란 뜻이다.

 

西方 정토에 계시므로 부처님께 기도하는 사람은 극락이 있는 서쪽을 향하도록

동향으로 된 정면 3칸의 당우이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모신 부처님은 철불 복원 이전 대웅전에

모셨던 부처님이며 법당은 화려한 편이며,현판과 주련은 탄허스님의 글씨이다.

세속에서도 흔히 '나무아미타불'이라고 말하는데 "나무(南無)란

귀의한다"는 뜻이니 곧 중생들을 成佛로 인도하는

<아미타불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뜻이다.

 

적광전 좌측에 약사전 처마와 육화료, 무릉계곡 초입

 

 

지장보살, 옆은 약사전

 

약사전(藥師殿)

 

主尊인 약사여래는 동방의 정유리세계에 교주로 머물고 있는

부처님으로 중생을 모든 병고에서 求하고

無明의 고질까지도 치유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약사유리광여래로 보통 약사여래 또는 약사불이라고 부른다.

경전에서는 병을 고쳐주는 위대한 부처란 뜻으로 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삼화사의 약사신앙은 오래 전부터 유명했는데

부처님은 중생의 병고를 위하여 왼손에 약그릇을 들고 계신다.

 

   두타선원앞에서 본 삼화사 전경

 

 

두타선원 높은 담장,그 뒤로 산성폭포 바위

 

두타선원은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므로 출입금지 구역이다.

천왕문을 지나 두타산 산행로 우측에 위치해 있다.

 

삼화사 전경

 

삼화사 가람 배치도

 

두타산 三和寺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오랜역사를 자랑하는 절집이지만

대부분의 당우들은 최근에 복원하여 지은 건물이라 다소 옛스러움을 느낄 수는 없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그러한 느낌을 지워준다.자연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어

지나는 여행자를 편안하게 쉬어 가도록 만드는 마력이 있는 절집이다.

<201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