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양동마을] 향단(香壇)

安永岩 2012. 2. 8. 00:23

 

[양동마을] 향단(香壇)

보물 제412호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35

 

양동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정면에 낮은 언덕위에 웅장한

고건축물이 눈에 들어 오는데 양동마을에 들어 오면 제일 먼저 들리게 되는

1코스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문을 들어 서서 일자형 행랑채밖에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회재 이언적 후손들이 실제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사생활 보호 차원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점 이해가 간다.나는 몇 년전에 이 곳을 방문하여 사랑채 마루에

걸터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느낀 感興을 잊을 수가 없다.

 

 

낮은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는 향단은 조선 중기의 기와집이다.

조선 5현중 하나인 유학자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집이다.

1540년쯤 이언적이 모친의 병환을 돌보기 위해 낙향하려고 하자,

중종은 그를 경상도 관찰사로 재수하여 나랏일도 하고

어머니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이 집도 지어주었다고 한다.

 처음엔 99칸의 규모였으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으로 일부가 불타 없어져 지금은 51칸만 남아 있다.

향단 뒷편 언덕에서 본 모습.멀리 양동초등학교가 보인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이 집은 興字型으로 지은 건물이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를 붙여 전체가 일자형(日字形)으로 연결하였으며,

안마당과 행랑마당은 각각 나뉘어 2개의 마당을 배치했는데, 안마당은 지극히 폐쇄적이다.

 이처럼 일반 상류주택과 다른 독특한 구조를 보이는 것은 풍수사상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나,

격식보다는 생활적 편리성을 높이는 공간구성을 택한 점도 눈에 띈다.

 

 

일자형 행랑채

 

 

유네스코지정'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개방이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향단 입구만 볼 수 밖에 없어 유감이다.특히 사랑채 마루에 앉아

앞으로 바라 보는 성주봉 풍경과 마을 입구가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 풍경이 좋다.

지금은 볼 수가 없어 유감이지만 살고 있는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갑자기 넘쳐 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사생활이 심각하게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단 우측 모습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안채 생활 공간

 

 

 

향단 뒷편 모습

회재 이언적선생 후손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다.

 

향단 뒷편 언덕에서 바라 본 성주봉 자락에 있는 '심수정,강학당' 모습

 

우측에 관가정이 높게 자리 하고 있다.

향당과 관가정을 함께 보시기를 추천한다.그리고 관가정 뒷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물봉동산에 올라 보기를 권한다.또 다른 주변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번 더...

향단이 興 자형으로 지은 건물이라는 것을 뒷편 언덕에서 보면 알 수 있다.

※ 지난해(2011년) 초가을에 방문한 것임.

 

경주 안강,강동지역은 회재 이언적선생의 흔적이 많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

양동마을의 여강이씨들의 집성촌에 회재선생의 고택,안강에 옥산서원,독락당등

많은 문화재와 지금도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후세에 전해 지고 있다.

<2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