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침낭'을 이불삼아 같이 놀고~

安永岩 2013. 4. 14. 01:54

 

오래된 나의 침낭이야기

 

 

요즈음도 이 침낭이 나오는가 모르겠네~

다나오리털침낭을 언제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15년은 넘었지 싶다.

한창 산에 미쳐서 다닐 때 였으니까,

내가 산을 안지가 30년이 넘었으니까 ~

1982년 6월 12일(날짜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구룡포산악회가 창립이 되고

1995년도에 회장을 역임하고,그다음해 96년도 12월에 포항에 거주지를 옮기고

포항 셀파산장(지금도 있지만 그때는 셀파산장이 산악인의 집였다)에서

다나오리털침낭을 33만원에 구입했었다.가격도 그때 금액치고는 거금였다.

지금은 좋은 침낭은 백만원이 헐씬 넘지만~

나로써는 당연히 아끼는 산악장비 1호였다.

그런데 침낭을 싸고 난 후 부터는 별로 사용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80,90년대 중반까지는 텐트에서 1박이 대세였는데 90년대 후반 부터는

민박을 주로했기 때문에 자연히 침낭사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 침낭은 네팔 히말리아 한달 트래킹을 함께 했다.

내가 아니고 아는 동생이 가지고 갔었다.

그러니까 나는 네팔에 못 가보았으나 침낭은 갔다온 셈이다.

그러한 사연 많은 침낭이 잠을 자고 있으니 얼마나 애처려운가?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무렇게나 막! 사용하자!이다.

예를 들면 지금은 집에서 잠을 잘 때 이불 대신에 침낭을 덮고 잔다.

침대에도 침낭,pc작업실에도 침낭,거실에서도 침낭...멀리 가서

차에서 1박할 때도 침낭.민박집이나 휴양림방에서도 침낭...

하여튼 몇 해 전부터 아예 침낭을 몸에 붙이고 살다시피 한다.

와이프도 그런 나를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다가 자기가 직접 덮어 보고는

생각보다 가볍고 따스하네? 하면서 이해를 해준다.

그렇다! 모든 것이 생각의 차이이다.

이불값 보다도 훨씬 비싼 침낭 값이 아닌가? 그러면 쳐박아 놓을 것이 아니라

사용을 하여야지...그것도 철저히 닳아지도록~

그런데 좋은 메이크라서 그런가 아직도 깨끗하다.

다만 우에다가 털이 하나씩 삐쳐 나오긴 하는데 괜찮다.

봄,가을,겨울을 사용하는데 특히 봄가을이 좋고, 겨울은 좀 묵직한 이불이 좋잖은가?

그래서 침낭위에 다른 이불을 덧 덮는다.

그리고 아끼는 물건이다 보니 세탁은 반드시 전문세탁소에 맡긴다.

집에서 둘둘 감고 생활하는 나를 그래도 신기한 듯 보는게 식구들이다.

아무리 침낭이 좋지만 그렇게 까지~ 하는 눈치이다.

그래도 나는 좋다.

침낭을 덮고 자면 꼭 자연속에서 자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잠자리가 편안하다.그리고 꿈도 산에서 노는 꿈을 꾼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

내가 편안하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계속 침낭을 둘둘 감고 살 것이다.

~~~ㅎㅎㅎ

 

 

남자는(물론 여자도)

때론 혼자만의 방을 갖고 싶어 하고 생활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만든 자그만한 나의 방이다.물론 침대가 없는 온돌방이지만~

나는 원래 체질이 땅바닥 체질이다.

그러나 맨 바닥은 그렇고 하여 옥매트를 하나 깔아 놓았다.

나혼자만의 공간인 자그만한 방인데

이곳에서 잠을 잘 때도 이렇게 덮고 잔다.

 

 

 

물론 거실에서

티이브이를 볼 때나 잠깐 눈을 붙일 때도 침낭을 갖고 다닌다.

남들이 보면 극성스럽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가벼운 침낭을 항상 들고 다닌다.

그리고 이 침낭은 참으로 가벼우면서도 따스하다.

그래서 더 더욱 들고 다닌다.

내가 가는 곳에는 항상 따라 다닌다고 보면 됩니다.

 

 

PC작업실인데

피시를 할 때도 발이 시럽고 추우니까 발에 끼우거나 하반신을 덮고 피시작업을 한다.

그러다 잠이 오면 그대로 덮고 자고~

얼마나 편리한가? 이불을 깔면서 잠을 깨우지 않아서 좋고,

더구나 아까 애기했다시피 가볍고 따스해서 좋다니까요

여러분도 오리털침낭을 구입하여 사용해보세요

아마 이불을 덮지 않을려고 할걸요?

 

 

차안에서~

어디 멀리 출타하여 어느 산밑이나 휴게소,간이 쉼터에

차를 세워 놓고 잘 때는 이 침낭의 위력을 발훠합니다.

산타폐차는 뒷자석이 방처럼되기 때문에 그대로 누우면 방입니다.

거기다 따스한 침낭을 덮고 자면 아주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있습니다.

호텔이 안부럽지요.별과 달과 함께 자는 밤인데,무슨 호텔이 부러울까요?

 

각설하고...

여러분 ! 안쓰는 침낭을 꼭꼭 사두지 말고

 저처럼 생활에 활용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생활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생각이 깊어 집니다.

사용해 보세요,기쁨을 줄 것입니다.

<안영암의 생각>

 

~2013,4,13,토,한밤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