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안동]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오래된 절집,천등산 봉정사

安永岩 2013. 8. 22. 21:10

 

하늘에서 등불은 내려 주고 봉황새가 머문 자리에 위치한

천등산(天燈山) 봉정사(鳳停寺)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

봉정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도 험하지도 않아 잠시 바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가진 이 곳은 우리들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곳이기도 하고 누구나 봉정사에 오면 심신의 피로를 다 잊어버리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등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점차 번잡해 가는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조용한 한국산중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어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더없이 좋은 수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입니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습니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와서 머물러 산문을 개산하고, 봉황이 머물렀다고 합니다.

하여 봉황새 봉()자에 머무를 정()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습니다.

그 뒤 6차례에 걸쳐 중수하였으며,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 보물 제1614호 후불벽화, 보물 제1620호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 중암이 있다. 특히, 고려태조와 공민왕께서 다녀가기도한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늘 마음 한켠에 두고 있던 봉정사를 드디어 찾아 가는날

간밤에 잠을 설쳤지만 하나도 피로 한 줄 모르고 2013,8,14일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봉암사 올라 가는 숲 속이 고즈넉한게 여간 평화로운게 아닙니다.

오래된 나무 숲이 봉정사의 세월을 말하네요

 

 

 

막 새벽이 열리는 시간의 봉정사입니다.

운무가 한바탕 지나가고 새벽 잠에서 깨어난 새들의 합창이 시작되네요

 

 

 

안내도에서 보듯이 봉정사는 뭔가 단순한 느낌입니다.

복잡하지 않고 당우 배치가 아주 간단하게 한 눈에 들어 오면서 

우선 마음이 여유로와 집니다.

높은 만세루 밑을 통과하면 대웅전공간,극락전공간,그리고 공양간공간이 전부입니다.

작은 듯한 절집이지만 큰 절집이고 국보와 보물이 많은 절집입니다.

단순함과 오래됨의 절집,봉정사 !

그래서 더욱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우선 자연석으로 자연스럽게 놓인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만세루입니다.

만세루의 오래된 기둥과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세월이 묻어 나는 옛 것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천등산 봉정사라는 현판이 걸린 만세루 밑으로 해서

통과 하면 바로 대웅전과 마주 합니다.

 

 

 

만세루 밑으로 통과 하면서 보니 나무,돌,흙,모든 것이 세월이 묻어 나는 것들입니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봉정사입니다.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의 영산루를 통과 하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거조암 영산전이 국보 제14호이고,이 곳 극락전이 국보 제15호이니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 문화재입니다.

 

 

드디어 봉정사 대웅전입니다.

 

 

 

국보 제311호 대웅전

 

대웅전의 건립 연대는 자세한 사료가 없어서 정확한 연대를 알지 못하나 건물의 일부를 해체하여

수리할 때 일부분의 묵서명이 발견되어 추정이 가능하다. 이 대웅전은 현존하는 다포계 건물로는

最古의 목조건물이라 추정된다. 대웅전은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자연석의 막돌허튼층 쌓기의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건물이다.

겹치마 팔작지붕에 다포양식을 한 이 건물은 산 중턱에 세워진 건물이면서도

평야를 끼고 있는 지역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건물 전면에는 툇마루를 설치하였는데 이러한 예는 툇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지요.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 협시불로 관세음보살,지장보살을 모셨다.

 

 

 

대웅전 앞에 소박한 꽃들도 부처님을 맞이 합니다.

 

 

 

보물 제 448호 봉정사 화엄당당(華嚴講堂)

 

대웅전 우측에 위치한 이 건물은 승려들이 공부하는 강당 건물로 온돌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무량해회(無量海會)

 

대웅전 좌측에 있는 요사채로써  절에서 스님들이나 신도들이 거처하는 집을 말합니다. 불사를 관리하고 강당, 선당에서 수행하는 모든 수행자들의 의식주를 뒷받침해 주는 생활공간이며 휴식공간이지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325호 봉정사 만세루(萬歲樓)

 

이 건물은 대웅전 앞에 있는 2층의 누각형태를 한 건물로 사찰의 입구에 해당합니다.

1680년(숙종6년)에 건립되었고 원래 덕휘루(德輝樓)로 불리웠으나 언제부터 만세루로 바뀐 것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규모는 정면 5카, 측면 3칸이며,홑처마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지형의 경사를 자연스럽게 이용하여 앞면은 2층이나 뒷면은 단층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만세루는 17세기 후반의 건실하면서도 당당한 건축수법이 잘 나타나 있어

조선 중기 건축사 연구에 가치가 있는 문화재입니다.

 

 

 

 

누문은 대부분 이층으로 건축되며 아래층은 사찰의 중정으로 통하는 통로로서의 기능을 하며,

 윗층은 산사의 전망을 감상하거나 목어(木魚), 운판(雲版), 범종(梵鐘), 법고(法鼓)등을 걸 수

있는 종루(鐘樓)나 고루(鼓樓)의 기능을 겸하기도 합니다.

 

만세루는 우물마루 바닥에 평난간으로 둘러져 있으며 법고와 목어 판이 놓여져 있어 예불을

알리는 고루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목어는 나무를 깎아서 잉어 모양을 만들고 속을 파내어 비게

한 다음 그 속을 막대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불구입니다. 염불과 독경이나 예배할 때 쓰이는

것으로 물속에 사는 고기들을 구원하고 수중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두드리는 것이지요.

 

불사에 쓰이는 이 기구를 목어라고 이름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하고 있습니다.

「옛날 덕이 높은 고승의 제자 하나가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속된 생활을 하다가 그만 몹쓸

병에 걸려 죽었다. 어느날 스승이 배를 타고 물을 건너는데 등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 물고기가

나타나 전생의 죄를 참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등에 달린 나무를 없애주기를 간청하는

것이었다. 그 물고기는 다름아닌 말썽을 부린 제자가 물고기로 다시 태어나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스승은 가엾게 생각하여 수륙재를 베풀어 등에 난 나무를 없애주었다.

그날 밤 제자는 스승의 꿈에 나타나 자신의 업보를 벗겨준 것에 고마움을 표하고 자신의 등에

난 나무를 깍아 물고기 형상을 만들고 소리를 내면 그 소리를 듣는 수행자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게 될 것인 동시에 물에 사는 물고기들을 구원하는 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스승은 제자의 말대로 목어를 만들고 여러 행사에 두루 쓰이는 법구로 삼았다.」고 합니다.

 

법고는 네 발 달린 짐승들을 구원하고 해탈하라고 치는 북입니다. 북을 받치고 있는 북대는 구름 모양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운판은 날아 다니는 짐승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개 구름의 형태로 만들어서 걸어두고 칩니다.

 

범종은 지옥에 빠진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울리는 것입니다. 이상 네 가지 범종, 운판, 법고, 목어를 사물이라 하지요.

   

 

 

 

 

 

 

 

대웅전 마당 아래에 잘 쌓은 것도 아니지만 자연석을 그냥 생긴 대로 잔돌을 섞어서

쌓은 모양이 오히려 봉정사를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대웅전 앞에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는 연꽃 무늬 석등받침돌과 당간 받침돌 등 유물들...

그리고 부처꽃과 야생 꽃들이 잡초인 듯 피어 있다.

 

 

웅장하고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현대의 절집에 비하여

소박하고 단순함이 돋 보이고 옛 것을 그대로 보존 관리되고 있는 봉정사의 절집 풍경이

참으로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대웅전 마당에서 본 풍경들입니다.

 

 

 

 

 

 

봉정사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네요

시간 나면 꼭 한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오래된 고찰,봉정사에서 하루밤을 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공덕당(功德堂) 즉 공양간입니다.

 

 

 

 

자~이제 유명한 극락전으로 갑니다.

 

극락전으로 오르기 전 모습입니다.

대웅전 처럼 좌,우에 당우가 배치되어 있는 형상인데 우측은 고금당,좌측은 화엄강당 뒤모습입니다.

 

 

 

국보 제 15호 봉정사 극락전(極樂殿)

 

이 건물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정면 3칸,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 건물로 고려시대 건물이지만,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1972년에 실시한 보수공사 때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건립 후 첫 수리는 고려 공민왕 12년(1363)이며

그 뒤 조선 인조 3년(1625) 2차에 걸친 수리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대장전이라 불렀으나 뒤에 극락전이라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기둥의 배흘림,공포의 단조로운 짜임새,내부 가구의 고격(古格)함이 이 건물의 특징입니다.

 

 

 

보물 제 449호 봉정사 고금당(古金堂)

 

이 건물은 동쪽에 있는 화엄강당과 같은 시기에 같은 목수에 의하여 건축되어

조선시대 중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러나 화엄강당과는 달리 기둥과 기둥의 간격이 좁고 기둥의 키가 높은 구조를 하고 있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쌓은 축대 위에 장대석으로 낮은 기단을 만들고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평면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원래 선방이었으나 지금은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락전 앞 화단에 돌도 꽃도 결코 화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82호 봉정사 삼층석탑

 

봉정사의 극락전 앞 뜰에 있는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는 3.18m입니다.

탑의 무게로 인하여 기단부의 일부가 약간 파손되었으며 상륜부 일부가 남아 있지 않으나 거의 완전한 3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봉정사의 극락전과 건립연대가 같은 것으로 추정되며, 당대의 다른 석탑과 비교하여 특이한 점이나

미적으로 뛰어난 점은 없으나,전체적으로 고려 중엽의 석탑양식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극락전의 배흘림기둥

 

극락전 내부를 아주 조심스럽게 고개만 내밀고 쳐다 봅니다.

아미타여래불이 정면에 보이길래 인사하고 주변을 보니 컴컴하데요.

들어 가기가 좀... 지금은 후회가 되네요.참배하면서 들어 가도 되는데~

그때는 국보 제 15호라는 생각에 중압감이 느껴져서요.

사진은 더구나~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또 내부 촬영 자체가 금지되어 있었고~

누군가 보고 있을 것 같고~ 하여튼 엄청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극락전 앞 마당에서 오래도록 있었습니다. 

 

 

 

극락전의 옆 모습입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 보존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정사 석조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4호)

 

극락전과 대웅전 사이에 있으며

안동댐 건설로 안정사가 폐사되면서 1973년부터 봉정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 하대의 불상과 유사하므로 제작시기를 9세기 경으로 추정합니다,.

 

 

 

 

극락전에서 본 앞쪽 풍경

봉정사는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이다 보니 바라 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극락전 마당에서...

 

봉정사에는 꼭 새벽에 함~ 올라 보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종각

 

종각 옆 언덕에 있는 은행나무

 

 

아직 해가 비치지 않네요

심한 雲霧로 인해 해가 가려 버렸는데 오히려 더욱 더 신비로움이 가득 합니다.

 

 

 

 

대웅전 마당

고요함이 묻어 나는 절 마당입니다.

좀 있으면 좀은 소란스러워 지겠지요.관광객들로 인해서 말입니다.

혼자 실켠 이 새벽에 절 풍경을 아무 간섭을 받지 않고 즐깁니다.

그래서 절집은 새벽에 가보라는 것입니다.

새벽 예불도 참가하고~

마음을 비우기에는 여기만한 곳이 없지요

 

 

 

 

 

대웅전 퇴마루

 

 

이제 산문을 나섭니다.

 

 

왜 전나무가 한쪽가지만 자라고 있을까요?

 

 

봉정사를 지키고 있는 구부러진 소나무

 

 

봉정사의 숲길

 

외국 귀빈들이 올 때 과연 우리의 문화재를 뭘 어떻게 소개할까?

숙제겠지요? 여기 봉정사는 영국 여왕이 다녀 가서 더욱 유명해진 절집입니다.

그 쪽에서 방문을 원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최고 선진국에서 화려함 속에서만 사시던 분이 이러한 옛 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즈넉한 봉정사를 다녀 갔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저는 모릅니다만은 마음만은 편안했을 것입니다.

 

 

 

<2013,8,14>

 

소재지 :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901 (봉정사길 222)

 

<201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