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북/의성] 등운산 고운사 (騰雲山 孤雲寺)

安永岩 2013. 8. 27. 16:50

 

고운사 가운루(駕雲樓)

 

 

고운사 천년 숲길

 

고운사 들어 가는 아름드리 숲 길이 참으로 고즈넉한게 너무 좋습니다.

이름하여 '고운사 천년숲길'이라고 하네요

그 숲 길을 걸어서 고운사로 갑니다.

 

 

 

 

 

등운산 고운사 일주문

 

사찰의 입구로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이지요.

가장 아름답고 한국적인 일부문을 꼽으라면 고운사의 일주문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화려한 단청에 하늘을 비상하는 듯한 일주문이 아름답습니다.

 

 

 

고운사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이신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사찰입니다.

부용반개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원래 高雲寺였습니다.

신라말 불교와 유교ㆍ도교에 모두 통달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 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孤雲을 빌어서 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도선국사가 가람을 크게 일으켜 세웠으며

그 당시 사찰의 규모가 五法堂十房舍(5동의 법당과 10개의 요사채)였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부처님(보물 제246호)과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경북 문화재자료 제28호)은

도선국사께서 조성하신 것들입니다.

 

 

천왕문

 

특히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입니다.

옛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하는데

지장보살님의 원만자비하신 풍모는 물론이거니와 명부십대왕의 상호와 복장도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위엄과 정교함을 자랑합니다.

 

 일제시대에는 조선불교 31총본산의 하나였고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사천왕상

 

사세가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간의 건물에 200여 대중이 상주했던 대도량이 해방이후 쇄락하여

많은 사찰재산이 망실되고 지금은 이십여명 대중이 상주하는 교구본사로는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하였습니다.

하지만 10여년전부터 중창불사의 뜨거운 원력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하여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산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 이상의 고찰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고운사는

민가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자랑하며 일주문에 이르는 솔밭 사이 비포장길은

부처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다소곳이 다가서는 불자들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정감 넘치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고불전(古佛殿)

 

천왕문을 들어 서자 마자 바로 좌측에 있습니다.

오래된 석불을 봉안해 놓은 아주 작은 전각으로 그 요철 모양의 구조가 특이합니다.

 

 

 청정하고 엄격한 수행가풍을 자랑하는 고금당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을 비롯한

고운사의 모든 대중들은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불교의

참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새벽의 찬공기를 가르며 부처님전에

발원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고운사 가운루(駕雲樓)

 

바로 옆에 있는 우화루(羽化樓)와 함께 최치원이 건립하였으며,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계곡위로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다시 나무기둥을 세워 건물을 지었습니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지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51호입니다.

 

 

 

 

계곡의 생김새에 따라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한 특이한 구조입니다.

흔히 의성 고운사하면 이 가운루을 떠 올리지요.실제로 여행객들은 고운사에

이 가운루 건물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약한 듯한 나무 기둥으로 육중한 건물을 받치고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육중한 가운루건물을  실한 나무 기둥들이 받치고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을 말입니다.

 

우화루(羽化樓)

 

가운루와 마찬가지로 최치원이 세운 누각입니다. 극락전 아래에서 법당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운사는 절집 당우 배치가 좀 특이한 것을 발견합니다.

우화루 앞은 계곡이며 우화루가 보통 절집 같으면 만세루 역활을 하고 극락전이 보통 대웅전이지요

사실 대웅보전이들어서기 전에는 대웅전였습니다.계곡을 메우면서 가람배치가 변한 것이지요

가운루 뒤로 종각,그리고 마당지나 대웅보전이  들어 선 것입니다.

지금 대웅보전 자리는 양쪽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들어서 있습니다.

 

 

가운루를 지나면 종각,그리고 마당이 이어 지면서 대웅보전으로 갑니다.

그 옛날에 우화루 앞에 계곡이 있었을 때 다리라도 없었을까요?

 

종각

 

 

마당에서 조금 높은 곳에 대웅보전이 들어서 있습니다.

절마당이 마사토 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커먼 자갈 돌을 깐 이유가 있겠지만 보기가 좀 ~

이왕이면 그 위에 마사토흙을 깔면 더욱 더 고운사의

절 이름처럼 품격이 달라 질텐데...분위기도 달라 질 거고~

참조하세요

 

 

대웅보전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좌우 협시보살로 문수보살ㆍ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는

고운사의 큰법당이며, 1992년도에 완공된 50평 규모의 전각입니다.  

대중의 조석예불과 사시불공 등 모든 의식과 법화가 이루어지는 고운사 신앙의 중심지이지요.

법당안에는 신중단과 조사진영을 모신 조사단, 선망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영단이 있습니다.  

 

 

 

 

약사전

 

약사전에는 약사여래부처님을 주불로 모셨습니다.

도선국사께서 조성하신 석불은 균형잡힌 몸매와 인자한 상호, 비교적 완벽한 보존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운사의 모든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 되었습니다.

 

 

 

정식이름은 석조석가 여래좌상(石造釋迦 如來坐像)입니다.

높이가 79cm이며 불상 받침인 대좌(臺座)와 불상 뒤 원광인 광배(光背)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9세기 경 조성되었습니다.

보물 제246호입니다.

 

 

대웅보전을 나와 좌측으로 갑니다.

우측에서 부터 적묵당,아거각,명부전,삼성각이 빙 둘러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아까도 애기 했지만 자세히 보면 아거각과 명부전 사이가 계곡인데 계곡을 메워서 절집 마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대웅보전 앞에도 또 다른 계곡이 있었는데 그 역시 메워 절마당으로 변했습니다.

둘러 보니 산은 그리 깊지 않으나 그래도 계곡물은 흘러 갈 것이 아닙니까?

궁금해서 나중에 나오면서 가운루 밑을 보니 아주 적은 이지만 물이 흘러 내리고 그 물은 종각 밑에서

콘크리트관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좌,우 계곡에서 흘러 나오는 물은 콘크리트관으로 연결되었다는 예기인데~

대웅보전 앞마당과 명부전앞 마당 지하에 관이 매설되어 있다는 얘기인데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여튼 특이한 절집 가람배치입니다.

계곡을 두고 일자로 쭉 늘어선 가람배치인셈입니다.

참고로 가람배치도를 올립니다.

파란색 부위가 계곡을 표시해 놓은 것인데 종각에서 끊끼지요.

 

 

 

 

이렇게 계곡이 절 마당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가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명부전

 

고운사에서 맨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명부전은 사후에 인간이 심판받는 장소를 형상화 한 곳으로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염라대왕을 비롯한 열 대왕과 그 권속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약 300년 전에 세워진 법당입니다. 고운사에서는 오래된 당우입니다.

죽어서 저승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하지요.

"네, 다녀 왔습니다"

 

 

 

 

 

적묵당

1990년에 세워진 건물로 객실입니다.

 

삼성각

민간신앙인 산신ㆍ칠성과 나반존자(독성대왕)를 탱화로 조성하여 모신 전각입니다.

원래 없던 것을 1998년도에 새로이 지었습니다.

무엇보다 명부전과 함께 뒤로 소나무가 멋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명부전 절마당에서 아래로 본 모습입니다.

삼층석탑에 소원돌이 빼곡히 얹힌 모습입니다.

그것도 작은~  어째 앙증 맞다고나 할까요?

일반 사찰에는 거대한 석탑과 석등이 턱하니 버티고 서 있는데~

고운사에는 고운사 답게 조용히 자그만한 석탑이 서 있습니다.

그것이 더 어울리는 풍경같습니다.

대웅보전 앞 조금 높은 곳에 나한전이 있는데 그 앞에 3층석탑을 놓쳤습니다.

거기는 보통 일반인들 출입제한지역인줄 알고 들어가지 않았지요

좀은 아쉽네요.하지만...

다음에 또~ 가고 또 가고... 또 볼거리가 있어야제~ㅎ

 

 

타 블로그에서 가져온 3층석탑입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8호

 

 

 

 

연지암

원래 있던 연지암을 헐고 1997년에 확장하여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그 앞에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당으로 변했습니다.많이 아쉬운 것 중에 하나 입니다.

마당 보다도 연꽃이 있는 연못이 훨씬 잘 어울리지~ 

소임을 보는 스님들의 숙소와 차실이 있습니다.

 

 

 

 

 

 

 

고운사 연수전(延壽殿)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44호입니다.

이 건물은 영조(英祖) 20년(1774)에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御牒)을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되였으며,

1887년 극락전 등 다른 전각들과 함께 중수 되었습니다.

 

연수전의 솟을대문,만세문

 

 

 

연수전의 구조는

만세문 현판이 걸린 솟을대문에 사방 담을 쌓고 가구식 기단에 겹처마 형식의 팔작지붕입니다.

또한 연수전은 평면 형태가 사찰의 여타 전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

숭유억불시대에 사찰내에 배치된 왕실과 관련된 건물이라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즉 불교를 억압하던 시대였는데 어떻게 사찰에 왕실관련 어첩을 보관했을까요?

어째든 고운사에서 가운루와 함께 대표되는 특이한 건물입니다.

 

 

 

 

 

 

 

 

저녁 예불을 위해 스님께서 법당으로 가고 있습니다.

 

 

극락전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ㆍ대세지 두 보살을 모시고 있는 법당입니다.

현재의 대웅보전이 신축되기 전까지 고운사의 큰법당 역할을 하던 유서깊은 건물로

소박하면서 절제되고 또한 엄중한 기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앞에는 만세루격인 우화루가 있습니다.

 

 

극락전 법당 내부 모습입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계시는 아미타불입니다.

 

만덕당

극락전 좌측에 있는 건물로 스님들의 공양장소이며 간혹 회의장소로도 쓰입니다.

공양을 짓는 식당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운사도 템플스테이를 하는 절집입니다.

불제자들이나 스테이를 위한 객실같습니다.

 

 

유명한 우화루 호랑이벽화

조선시대 중기에 그려진 그림으로

눈이 어딜가도 따라오는 특이한 살아 있는 호랑이벽화입니다.

여러분도 고운사를 방문하면 꼭 실험해 보세요

고운사에 오시면 꼭 유명한 호랑이 벽화를 보시고 가야합니다.

 

자~ 호랑이 눈을 보고 좌,우로 함 움직여 보세요.

내가 움직이는 대로 호랑이 눈이 따라 움직입니다.

 

 

계곡을 따라서 서서히 내려 옵니다.

고운사 템플스테이 숙박지입니다.

 

 

 

 

 

 

화장실이 아주 깨끗합니다.

 

 

화장실에 걸린 아함경 글귀입니다.

번뇌,죄,고통에서 벗어 나는 길은 ?

이 모두가 욕심에서 생기는 것이지요

버리면 됩니다.

잘 안되지요,절대로~

그러나 하나씩 버리기 연습을 해야합니다.

 

백련암

원래 조사들의 진영을 모시던 장소로

현재는 수련회나 재가불자들의 선방으로도 사용됩니다.

 

다시 일주문으로 왔습니다.

한바퀴 돌아 내려 온 셈입니다.

 

 

이제 천년의 숲길을 지나 산문을 벗어 납니다.

 

고운사 !

천년의 숲길이 있고,아름다운 일주문이 있고,가운루가 있고,연수전이 있고,호랑이  벽화가 있는

조용하면서도 포근하고 정감이 넘치는 절집입니다.

 

 

소재지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116

 

                                                             <201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