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북/예천] 윤장대輪藏臺로 유명한 예천 용문사龍門寺

安永岩 2013. 9. 7. 23:12

경북 예천 용문사 윤장대(醴泉 龍門寺 輪藏臺)를 찾아 가는 여행

 

불볕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경북 예천 용문사를 찾았다.

이 고장에서는 꽤나 이름난 절집이지만 내가 찾은 것은 대장전에 모셔진 우리나라 유일한 윤장대를

보기 위함였다.절집 풍경이야 거의가 다 거기에서 거기지만 그래도 절집마다 조금식은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절 풍경이 좋다든지 문화재가 많다든지 봉정사 극락전처럼 오래된 전각이 있다든지 ...내가 제일로 기준을

삼는 것은 절집 풍경이다.주변의 산세와 자연이 어울러진 풍경,특히 깊숙히 산자락이나 숲속에 자리한 절집을

더 좋아한다.일주문에서 절집까지 숲 길이 있으면 더욱 금상첨화이다.사천의 다솔사,월정사,가까이에 통도사,

은해사등은 입구에서 절집까지 오래된 멋진 숲길이 있어 더욱 돋보이는 절집이다.

내가 오늘 찾은 용문사도 입구에 숲길은 좋아도 차로 다 올라 가니 걷는 즐거움이 반감되었다.

다만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이다 보니 내려다 보는 풍경은 참으로 시원하고 좋았다.

더구나 파란하늘이 절집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사찰의 첫 문인 일주문은 기둥 2개에 지붕을 올린 구조로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지요.

일주문은 성(聖)과 속(俗)을 구분 짓는 종교적 의미 뿐만 아니라 사(邪)됨을 막는 벽사의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주문에는 사명(寺名)과 사찰이 소재한 산명(山名)이 적힌 편액 혹은

 ‘자하문(紫霞門)’,‘ 조계문(曹溪門)’과 같은 편액이 걸리기도 하는데,

용문사 일주문에는 현재‘小白山龍門寺’란 편액만이 걸려 있습니다.

소백산이라~영주에 국립공원인 소백산과 한자도 똑 같이 쓰네요.

일주문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 갑니다.

좌측의 차로는 절집 마당까지 올라 갑니다.

이것이 현대사찰의 편리함이지만 좀은 못마당한 면도 있습니다.

 

 

 

일주문에서 조금 올라 오면 갈림길인데 좌측은 차로,우측은 조그만한 다리를 건너 이러한 계단으로 올라 갑니다.

 

 

 

계단을 올라 서면 바로 마주하는 천왕문인데 현판은 특이하게 회전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천왕문하기도 하고 회전문이라고도 하는데 같은 뜻입니다.빙그래 돌아 간다고 회전문이 아니고

불교의 윤회사상을 담고 있는 윤회전생(輪廻轉生)에서 온 말입니다.

 

       회전문回轉門안에는 좌우 2구씩

사방을 지키고 불법을 수호하는 4명의 천왕상이 있습니다

 

 

 

 

 

 

 

 

 

 

 

회전문을 통과하면 해운루(현재 수리중)이고 

해운루 누각을 통과하여 올라 서면 절집 중심공간인 보광명전을 만납니다.

해운루는 보광명전의 문루이고,대장전의 문루는 자운루인데 문루가 2개가 있는게 특징이네요

 

  

 

 

보광명전 내부 중앙에는 높은 수미단 위에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삼존불은 지권인을 결한 본존인 진리의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서방 극락정토의 주존불인 아미타불(阿彌陀佛)과 동방유리광세계의 주존불인 약사불(藥師佛)을 함께 모셨져 있습니다.

보광명전에 봉안된 세 부처님 중 아미타불상에서는 1515년에 중수한 발원문이 발견되었습니다.

1984년에 화재로 불에 탔으나 다시 복원한 보광명전입니다. 

 

 

 

보광명전에서 본 海雲樓(현재 수리중이네요)

용문사에는 문루가 2개입니다.대장전 앞에 자운루,보광명전앞에 해운루가 있지요

좀 특이한 가람배치입니다.보통 절집에 문루는 1개인데 이 곳은 2개가 있습니다.

보광명전옆에 대장전이 있기 때문에 門樓가 종각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습니다.

자운루는 문화재자료로써 건축사적인 가치가 많은 누각입니다.

 

 

 

용문사는 대장전을 빼고는 전각들은 거의가 새로 복원하거나 최근 세운 전각들입니다.

보광명전에서 본 우측 성보박물관모습입니다.

 

 

용문사는 870 (신라 경문왕 10) 두운 선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시 승병들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자운루가 용문사에 아직도 남아있어 호국불교의 기풍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684)를 비롯 성보문화재 10여점이 현존하며,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보물 89)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극락보전을 오르면서 본 보광명전과 절집 풍경입니다.

단계 단계 올라 가면서 가람이 배치되어 위에서 보는 시원함이 참으로 좋습니다.

파란하늘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절집 규모가 굉장히 크고 화려한 느낌입니다.

 

 

 

보광명전에서 또 계단을 올라 서면 극락보전입니다.

용문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즉 일주문,회전문,해운루,보광명전,극락보전으로 한단계 한단계 높여 가면서 위치해 있지요

 

 

극락보전極樂普殿

 

 

 

극락보전 앞에서 본 풍경입니다.

 

 

 

 

 

 

 

 

 

 

 

 

극락보전에서 내려와 대장전으로 갑니다.

 

 

 

 

 

대장전 앞에 있는 자운루와 종각

 

 

대장전 앞에 비각들...

보물,문화재를 표시한 비각들입니다.용문사에는 보물만 9개가 있는 절집입니다.

우리가 보통 용문사하면 천년묵은 은행나무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천년고찰 용문사를 떠 올리지요

그만큼 유명한 절집이지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예천 용문사가 훨씬 많습니다.

 

 

용문사 대장전(龍門寺 大藏殿)

보물 제145호

 

대장전은 용문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입니다.

용문사의 주불전인 보광명전과 나란히 서 있는 대장전은

경전을 봉인하는 전각으로, 안에 안치된 2좌의 윤장대로 더욱 유명합니다.

이 건물은 고려 명종 3년(1173)에 팔만대장경의 일부를 간직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현재 건물은 조선 현종 6년(1665)에 다시 지어진 건물입니다.

 

대장전이 유명한 것은 건물자체도 보물이지만

내부에 안치된 목각후불탱(보물 제989호)과 윤장대(보물 제684호)로 더 유명합니다

특히 인조 3년(1625)에 중수된 회전식 윤장대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곳뿐이라고 합니다.

 

 

 

대장전 안에 보셔진 대장전 목불좌상 및 목각탱입니다.

보물 제 989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각탱화는 조선 숙종 10년(1684)에 제작된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목각후불탱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가로 215cm,세로261cm의 크기로 특수한 수법의 목각정입니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대중들을 상,중,하 3열로 배치시키고 아래열은 본존상 대좌 좌우로 2구씩 사천왕상을 세웠는데,

조선 후기 명부전의 금강역사상(金剛力士象)들과 비슷한 형태들입니다.

중간 열과 위 열에는 좌우 2구씩 8보살을 배치하였고,위 열의 보살상 좌우에 다시 무릅을 끓고 합장하는

제자상 2구를 배치하여 구도의 단순성을 피하였습니다.

목각탱 앞에는 목불삼존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그 형태와 수법이 목불탱과 같습니다.

17세기 후기 조각 경향을 연구 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지요.

 

 

용문사 윤장대(龍門寺 輪藏臺)

보물 제684호

 

이 윤장대는 용문사 대장전 내 佛壇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 1좌씩 설치되어 있는데

공예품으로는 국내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소장된 회전식 장경각입니다.

고려 명종 3년(1173)에 제작되었고,원래 경전을 넣어 두는 책장으로 만들었다네요.

 

우측에 있는 윤장대로 빗살무늬창살

 

좌측 꽃무늬 창살

 

 

윤장대는 내부에 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의례를 행할 때 쓰던 도구였습니다.

마루 밑에 회전축의 기초를 놓고 윤장대를 올려놓았으며, 지붕 끝을 건물 천장에 연결하였습니다.

불단(佛壇)을 중심으로 좌우에 1기씩 놓여있는데 화려한 팔각정자 형태입니다.

아래부분은 팽이모양으로 뾰족하게 깎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난간을 두른 받침을 올린 후 8각의 집모양을 얹었습니다.

 8각의 집모양에는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각 면마다 8개의 문을 달았고.

문은 좌우로 구분되어 4개의 문에는 꽃무늬 창살이 다른 4개의 문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정교하게 꾸며져있습니다.

문을 열면 8면에 서가처럼 단이 만들어져 경전을 꺼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보존이 잘 되어있고 8각형 모양의 특이한 구조수법이 돋보이는 국내 유일의 자료로,

경전의 보관처인 동시에 신앙의 대상이 되는 귀한 불교 공예품입니다.

대장전을 창건할 당시 함께 제작된 것인지 조선 현종 11년(1670) 대장전을 새단장하면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대장전 천정

대장전 건물 자체로도 안 밖으로 볼거리가 많은데 오늘은 살피지  못했네요.

다음 기회에~

 

 

티벳트 마니차처럼 내부에 불교경전을 넣어나 밖에 불경이 세겨져 있는데 

한번 돌리면 불경을 한권 읽는 것과 같다고 하여 많은 순례자들이 돌리고 하는데 

용문사 윤장대도 그와 같은 용도로 쓰였으리라 짐작합니다.

특히 글을 모르는 일반 서민들이 많이 돌리므로서 극락정토를 기원했을 것 같네요.

지금은 보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진영당,명부전

대장전과 명부전 사이에 자리한 진영당은 과거 용문사에 주석 했던 선사들의 진영을 봉안하던 곳으로

현재 이 전각에 진영당眞影堂이란 편액이 걸려 있지만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사찰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더분날 고마운 생수입니다.

통나무를 삼각형 골을 파서 만든 水路가 특이합니다

물맛도 좋습니다.

 

 응진전

대장전 서편 위쪽에 위치한 응진전은 16나한상을 모신 전각으로 십육전(十六殿)이라고도 합니다.

17세기 중반에 건립되었으며 여러차례 중수하였습니다.

 

요사채 동향각인데

담장에 배롱나무가 잘 어울립니다.

 

 

대장전에서 돌아 내려 옵니다.

용문사 템플스테이를 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장독이 절집살림을 짐작하게 합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체험단들이 입을 옷을 세탁하여 가지런히 널어 놓았네요.

강한 햇볕에 뾰송뾰송 잘 마르네요.

 

 

마루 아래 앉자 잠시 뜨거운 햇볕을 피하여 쉽니다.

이렇게 넓고 큰 절집인데 조용합니다.

아마 뜨거운 햇볕을 피해 다들 들어가 쉬는가 봅니다. 

아니지, 수도정진하고 공부하려 간 모양입니다.

 

 

 

영남제일강원이라~

천년고찰 용문사입니다.

 

 

 

 

용문사 자운루慈雲樓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9호

 

자운루는 대장전에 대응하는 문루(門樓)이며, 보광명전과 대응하는 해운루와 나란하게 서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지휘소 겸 회담장이었으며 승병들을 돕기 위해 짚신을 만든 호국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고려 의종 20년(1166) 자엄대사가 건립하였으며 여러차례 중수하였습니다.

 

 

 

 

 

경기도 양평에 용문사는 1000년 수령의 은행나무로 유명하고

이 곳 예천 용문사는 윤장대로 유명합니다.

 

산문을 나서면서

용문사 소개글 첫머리의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즉,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곤란이 없으면 업신 여기는 마음과 사치하는 마음이 생기나니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경북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391 (용문면 용문사길 285-30)

054-655-8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