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경남/울주]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1241m) 철쭉산행기

安永岩 2016. 6. 2. 01:44

 

가지산 정상에서 본 천황산

 

 

영남알프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山群입니다.

제가 수십년 전에 山에 처음 입문했을 때 제일 먼저 만났던 가지산을 잊지 못합니다.

경험도 없고 등산의 의미도 모른채 아무런 준비없이 따라 나셨다가 혼줄이 나고 부터 산행장비며 비상간식,물,여분의 옷, 등등을

서서히 갖추면서 산에 매료되어 지금껏 산을 타고 있습니다.

영남알프스가 가까운 곳에 있어 얼마나 행복한 줄 모릅니다.어디갈까? 쉽게 결정을 못하고 머뭇머뭇할 때 그냥 가면 되는 곳이

영남알프스 山群입지요.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영남알프스는 가지산,운문산群,그 옆에 문복산,고헌산群,가지산과 연결된 능동산,간월산,신불산,영취산群,

그리고 역시 가지산과 연결된 천황산,재약산群이 있지요.

모두가 천고지가 넘는 고만고만한 山들이 3개 市,道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산행시 일정에 따라서 당일.1박2일.혹은 2박3일에 따라서 산행일정을 짜면 되고 당일코스는 한두개의 산밖에 탈수가 없고 그것도 아주 바쁘지요.

따라서 여유로운 산행을 할려면 최소한 1박2일의 일정으로 가면 아주 만족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지요.

그 중에 어느 산이 좋은냐? 이런 질문은 영남알프스의 산들은 모독하는 질문이 아닐까요?

영남알프스는 하나 같이 특색있는 좋은 산들이니까요.

보통 가을의산행지로 영남알프스산들을 알고 있는데 이는 억새때문이겠지요.

물론 그렇기는 해도 영남알프스는 사계절 다 좋은 멋진 산입니다.

신록의 봄,녹음과 폭포가 있는 여름,가을 단풍,겨울 설경,어느 하나 빠질 수가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이지요.

제 개인적으로 겨울의 영남알프스산행을 권합니다.

물론 설경의 영남알프스도 멋지지만 눈이 없어도 거칠것 없이 펼쳐진 고원의 풍경이 형언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이야기하다가 보니 본론을 잊어 버리고 옆으로 샛네요.

가지산! 영남알프스山群에서 최고봉입니다.

겨울에 설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며 상고대가 유명하지요.

또한 가지산철쭉나무가 유명하기도 하구요.이번에 그 가지산철쭉나무를 만나고 왔습니다.

가지산철쭉나무군락지가 어디에 있는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되었지요.

물론 산행중에 山路에 핀 철쭉은 늘상 마주쳤지만 집단적으로 자라는 군락지를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것이 아닙니까?

산행을 해도 좀 알고 다녀야지 이제사 올바른 산행을 할려니 이제 힘이 듭니다.

단체산행의 결점이 바로 길만 보고 다닌다는 겁니다. 그리고 일정 때문에 중도에 포기해야하고 아니면 단축 산행을 해야하고~

술도 묵어야 하고~ㅎ,그래서 나홀로 산행을 다니는 이유입니다.

나홀로 산행은 전혀 간섭 받는일 없어 유유자적 볼 것 다 보고 쉬엄쉬엄 걸으면서 풍경을 즐기니 아주 좋습니다. 

가지산철쭉군락지는 바로 중봉주변에 있었네요.

지금 그리고 갑니다.나홀로~유유자적~ㅎ

 

 

 

☞오늘 산행코스 :

석남터널 - 석남재 - 중봉(1165) - 안부 - 가지산(1241) - 쌀바위 -(뒤돌아) - 가지산 - 중봉 - 석남터널(시간은 무의미)

 

                        ※이 코스는 가지산 정상을 가장 빠른 시간에 오를 수 있는 코스이며 겨울에 설경이 쥑이고, 철쭉나무군락지를 가는 코스입니다.

                            보통 가지산 단독 산행시 석남사주차장에 주차하고 한바퀴 돌아 원점회귀 산행이 보통이지만 ,

                            시간이 없는 사람은 석남터널 코스를 많이 이용하지요.석남터널 상가가 사는 이유입니다.

                             그 만큼 아직도 산꾼들이 많이 온다는 증거지요.

 

 

석남터널 상가

평일이고(5/12,목) 이른 아침시간이라서 아직 상가는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는데

딱 한집, 강원도집만이 주인 내외가 문을 열고 집안 정리를 하고 있네요

반가움에 통인사를 나누고 오늘 산행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진에 보이는 차가 나의 애마,나홀로 주차하고 산행에 임합니다.

  

산행 전에 잠시 하늘을 쳐다 봅니다.

오늘의 날씨입니다.

자고로 산행은 날씨가 좋아야 합니다.

하기사 날씨가 좋지 않았으면 아예 출발을 하지 않았지~ㅎ

일년 중에 가장 산행을 하기 좋은 달,5월이 아닌가?

 

 

석남터널 지나기 바로 직전 우측에 있는 들머리

옛날과 달리 지금은 나무데크계단길이다.

 


나무데크계단길


길이 이렇게 파이니 나무데크계단을 놓을 수 밖에~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한숨돌리고~

저 아래 보이는 도로가 석남터널가는길이며 밀양으로 가는길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터널이 생겨서 이리로 가지 않지만,그 옛날 참으로 많이도 넘나들었던 길입니다.

 

가지산에서 넘어 오는 젊은 산님 두분,반갑네요.이른 아침에~

분명 가지산 정상에서 자고 넘어 오는 팀일 겁니다.

능동산쪽으로 가는 걸 보니 1박2일 종주 팀입니다.

보기가 너무 좋습니다.

 

멀리 가지산 능선이 보입니다.

 

 

석남재

아주 중요한 포인트지점입니다.

여긴 석남사계곡,석남터널,능동산,백운산휴게소방향,가지산 정상,어느 방향이든지 만나는 사거리입니다.

 

여기서 가지산까지 2.7km입니다.

 

 

가지산 가는 길은 직진입니다.

휘돌아 쉬엄쉬엄 발걸음을 뚜벅뚜벅~루룰랄라~♬ 갑니다.

 

 

이렇게 셀카도 찍고~

 

 

연두빛 새싹들의 마중도 받으면서~

아주 신성한 공기를 만끽하면서

콧노래 흥얼 흥얼~

즐겁게 산길을 갑니다.

 

 

 

 

 

비구니 도량 석남사가 우측으로 보이고~

 

 

 

 

지금부터 철쭉나무군락지를 갑니다.

가지산철쭉나무군락지는 여느 철쭉군락지와는 구별됩니다.

그것은 연륜이 말하는 철쭉나무때문입니다.

40여그루의 고목철쭉이 자생하기 때문입니다.

100년 300년 500년 된 철쭉나무가 자라고 있답니다.

최근에 700년생 철쭉나무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장소는 공개를 하지 않네요.

그외 한결같이 사람키를 훌쩍 넘기는 철쭉나무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천입니다.

 

 

병꽃나무

 

 

철쭉나무

연두빛 꽃이 가지산철쭉나무 특징입니다.

 

 

또 다른 고개

여긴 나무데크길용 나무를 쌓아 놓았네요.

헬기로 지금 막 내린 듯 합니다.

줄걸이 안전바가 그대로 있네요.

여기서 중봉은 금방입니다.

 

서서히 높이를 올립니다.

돌밭 山路인데 가장자리로 철쭉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중에 본 가장 오래된 철쭉나무입니다.

가지의 휨이 아주 신기합니다.

혹 700년생? 아니지요.아무리 자라는 게 더딘 철쭉나무지만 굵기가 아닌 듯 하네요

하지만 최소한 몇 백년은 됨직 합니다.

 

 

드뎌 가지산 쌀바위가 조망되고~

오늘은 저기 쌀바위까지는 갔다가 와야지~

 

 

다시 셀카~ㅎ

 

 

디뎌 중봉(1165)을 지나 철쭉나무군락지로 갑니다.

가지산에서 능동산 능선,능동산(982),간월산(1083),신불산(1209)의 능선 파노라마가 아스라하다.

쳐다 보는 내내 지난 세월의 흔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간다.

사연 많은 산군들이 아닌가?

능동산은 영남알프스에서 아주 중요한 산이다.

가지산에서 천황산쪽과 신불산쪽 산을 연결해주는 산이기 때문이다.

쇠점골계곡은 비경의 얼음골,오천평반석,호박소가 있는 계곡이다.

 

 

철쭉나무군락지에서 본 아래 백운산 바위능선

그리고 저 멀리 좌측에 천황산(1189)이 우뚝하다!

 

 

가지산철쭉나무군락지

 

철쭉나무 줄기

 

철쭉나무군락지에서 본 운문산 가는 능선

 

 

가지산철쭉나무꽃은 연분홍이다.

 

소백산도 연분홍인데~그만큼 고산이라는 증거이다.

반면 지리산 바래봉,합천 황매산,의령 한우산,남원 봉화산 등은 꽃잎이 큰 붉은 철쭉이다.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쭉나무군락지는 가지산뿐이다.

그만큼 철쭉나무가 크고 희기 철쭉나무가 많고 보호할 가치가 높다는 증거다.

 

 

 

 

 

 

 

 

가지산 정상바위

 

 

가지산 정상가는 길에 철쭉나무들...

 

 

가지산 정상에서 운문령가는 능선

좀 있다가 갈 능선입니다.

 

 

가지산 정상 직전 돌아 본 중봉(1165)

철쭉나무군락지는 중봉 뒤쪽 아래에 있다.

 

 


가지산 정상을 보고~


정상 암벽들...

 

 

가지산 정상 암벽群과 운문령 가는 능선,가운데 가지산의 명품,쌀바위

 

 

새파란 하늘 아래 가지산 정상

 

 

가지산 정상 바위群

겨울에 칼바람으로 유명하지~~오싹

 

 

 

드뎌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정상(1241m)

 

좋은 날씨에 오늘은 시개가 너무 좋타!! 축복이다.

기분 최고!~ㅎ

 

정상석 뒷면

 

토,일같으면 발디딜 틈도 없을 낀데...

오늘은 나혼자다.

가지산은 몽땅 내꺼다~ㅎㅎㅎ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다.

 

백운산,얼음골,운문산 가는 능선

 

 

올라 온 중봉,그리고

그 너머 신불산群

 

아래 석남사,그리고 언양

 

 

쌀바위,그리고 운문령 가는길

운문령 또한 중요한 안부이다.즉 문복산과 고헌산을 가는 고개마루시발점이다.

 

 

운문산(1188m)群 ,그리고 바로 아래 가지산 산장

아랫재는 가지산과 운문산을 연결하고

운문사 와골사(얼음골)를 이어 주는 고갯길입니다.

 

 

상운산(1114m)

운문사쪽 골짜기 모습

 

정상 에서~

 

 

 

쌀바위

지금 그리로 갑니다.

그 길에도 철쭉나무군락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가다가 언양쪽으로 보고~

 

 

 

길 가장자리로 온통 철쭉입니다.

 

 

 

 

여긴 철쭉이 진한 분홍색입니다.

 

 

쌀바위로 갑니다.

쌀바위 암벽은 우회길이 나 있지만

오늘은 암벽 정상으로 갑니다.

시개가 너무 좋아서~

 

 

 

여기도 내 키 두배 크기의 철쭉이 지천입니다.

 

 

가는 중간에 전망대도 있고~

전망이 흐리지만,쌀바위를 바라 보는 전망대 같은데

나무로 인해 전망이 좋치 않다.

 

디뎌 쌀바위 암벽群

 

파란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저 암벽 아래 어디에 구멍이 있을낀데~

옛날에 한사람 먹을 량의 쌀이 나왔다는데

그만 욕심 많은 누가 한꺼번에 많은 량의 쌀을

얻을 욕심으로 그 구멍을 더 크게 뚫어껏따!

잘 나오던 쌀이 딱! 끊어졌단다. 

예나 지금이나 욕심이 문제로고~ㅎ

그 사람이 아마도 스님였다지.이 산중에 누가...

 

 

쌀바위에서 본 가지산 정상

 

 

 

쌀바위 암벽

 

 

 

 

 

운문령가는길,멀리 고헌산

 

 

언양쪽

 

 

중봉에서 능동산 가는 긴능선,그리고 신불산

 

 

중봉,가지산

 

 

쌀바위 정상 철쭉

 

 

쌀바위 정상에 단풍나무

 

 

그리고 나,

 

 

 

쌀바위에서 내려와 이제 왔던 길 돌아 갑니다.

대칭나무 와 철쭉

 

 

가지산 봄 식물들...

 

귀한 단풍취

 

 

다시 가지산 정상

오늘 두번째 만나는 사람들...

 

너무 경치가 좋아서~

한번 더~

 

석남터널에서 올라 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온갖 분을 바르고 치장한 여자들이 나에게 묻는다.

정상이 다 와 가는냐고?

참 어이가 없다.이럴 때는 우째야 하는가?

어느 정도의 산행지식을 갖고 와야 하는게 아닌가?

아니면 가이드 설명을 잘 듣든가.아직도 중봉도 못 왔으면서...

정상을 다 왔는가? 라고 물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뭐 하려 산에 오는가?싶다.

자기 몸에 맞추어서 적당한 거리의 산행을 하면서

즐기면 되는게 아닌가?꼭 정상에 가야 하는가?

밉기도 하고 하여 대답한다.

"산에서 정상이 다왔는가?라고 묻지 말고

그냥 가는데 까지 가다가 내려 오소" 라고~ㅉㅉ

작금의 산행문화가 자꾸만 망가져 가는게 안타깝다.

산중에서 왜그리 많은 음식을 바리바리 싸갖고 와서 파리만 들 끓게 하는지 모르겠다. 

또 옷은 와그리 요란스럽는가? 마치 산속에서 폐션쇼를 하는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홀로 산행시 부득이 한 경우를 제외하고

절대로 일요일 산행을 하지 않는다.

보기 싫은 꼴싸나운 꼴을 보지 않기 위해서이다.

복잡하기도 하고~ 

 

 

이 구간은 노송 철쭉나무가 많은데 안으로 들어 가면

분명 큰 나무가 있을 것 같은데 들어 가기가~

 

 

이제 가지산 철쭉나무군락지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좋은 날씨 속에 즐거운 산행였습니다.비록 짧은 산행였지만스도,

 

 

이 구간은 계곡이 없어서 탁족을 못했는데

석남터널 상가에 내려 와서 아침에 만났던 강원도집에

잔치국수를 한그릇 시켜 놓고 집앞에 흐르는 물이 있어

잠시 찬물에 발을 씻습니다.물이 엄청 차다.

근데 아까운 물을 그냥 흘러 보낸다.이유를 물으니

이 물은 산중에서 끌어 당긴 물이라서 그냥 흘러 보낸단다.

즉 계곡이 아닌 계곡인 셈이다.

이 높은 곳에 너무 시원한 물을 그냥 흘러 보내니 아깝기는 해도

계속 나오는 물이니 어쩔 수 없이 흘러 보내는 것이다.

발이 시원하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함박 눈이 내린 겨울에 상고대를 보려 꼭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이제 가지산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