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서울]서울둘레길/안산(296m)자락길을 걷다.

安永岩 2016. 5. 10. 16:45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오가면서 금화터널 위 산이 안산이라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고

작년에 봉원사에 들렸을 때 절집 뒤로 등산로가 있길래 조금 올라서 안내도를 보니 안산자락길였다.

몇 해 전에 인왕산을 올라서 바라 본 안산,그 곳에 멋진 둘레길이 있다는 것을 작년에 알았었다.

병원을 매번 겨울과 여름에 갔었는데 교수님께 사정하였다.

'교수님,매번 겨울과 여름에 서울에 올라고 하니 너무 춥고 더워서 힘이 드는데 봄,가을로 진료날짜를 변경 해주시면 안됩니까?'

그렇게 해서 2016년 첫 봄에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 너무 좋다.

날씨도 따스하고 온갖 꽃들이 피고 나무도 연두빛으로 새싹을 튀우고~

바람까지 얼마나 시원한지...

5월 4일 아침 7시 병원에 들려서 피검사를 하고 결과까지 서너시간의 여유가 있어

안산자락길을 걸었습니다.

 

 

 

5월 3일 밤에 서울 도착

친구가 살고 있는 낙원상가 낙원아파트에서 자고 새벽에 일어 났는데

마침 종묘 푸른 숲 위로 아침해가 떠 오릅니다.

 

 

구름 위로 떠오르는 일출과 빛내림이 얼마나 장엄하고 좋은지~

가지고 있던 휴대폰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비록 내 잠자리에서 만난 뜻하지 않은 일출였지만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왠지 오늘 하루의 일정이 좋을 것만 같은 느낌을 갖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갑니다.

 

 

안산자락길 안내도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있어

가까운 봉원사로 갑니다.꼭 걷고 싶었던 안산자락길을 걸어 볼까 하고요.

서울 안산(296m)자락길은 정상인 봉수대 높이가 300미터도 채 안되는 산이다 보니

높 낮이가 그리 심하지 않은 아주 편안하고 생각보다 조용한 숲길였습니다.

금화터널 위 자락길을 뺀 자락길을 다 걸었네요.

제가 걸은 코스는 봉원사 - 봉수대(정상) - 무악정 - 메타쉐쿼이어 숲 - 너와집 쉼터 - 다시 봉수대 - 봉원사로 원점회귀.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 듯 합니다.

안산자락길은 약 7km로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더 걷고자 하면 여러 갈래로 난 산로를 적당히 가미하여 걸으면 될 것 같네요. 

 

 

봉원사

 

 

봉원사 극락전 뒤로 자락길 들머리가 있습니다.

우측의 하얀건물은 한글학회가 창립된 곳입니다.

 

 

봉원사 뒤로 숲 길로 20여분 오르면 만나는 4거리입니다.

여기서 무악정으로 가는 나무데크 자락길을 버리고 곧장 난 山路로 올라 갑니다.

간밤에 비가 온 후라 하늘이 너무 맑고 파랗습니다.

아마도 전망의 시개는 최고일 겁니다.

항상 누리끼리한 서울하늘였는데...

 

 

안산자락길

2013년 11월 개통하였다고 하니 얼마 되지 않은 나무데크길입니다.

 

 

 

조금 올라서 바라 본 서울 풍경과 하늘입니다.

아직은 아침이라서 조금은 희미한 듯 합니다.

맨 앞 건물이 세브란스병원건물입니다.

 

 

첫 전망이 트이는 언덕에 올랐습니다.

안산은 바위산이면서 숲이 울창한 산이고 흙이 마사토입니다.

여기까지만 올라도 속이 다~시원하네요. 

배경이 너무 좋아서~ㅎ

 

 

여기서 본 전망

멀리 보이는 바위 능선이 북한산 쪽두리봉부터 비봉,문수,보현봉의 능선파노라마가 압권입니다.

꼭 한번 타보고 싶은 능선입니다.

또 숙제를 하나 남깁니다.

 

 

안산정상 바위群

 

 

 

좌측의 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 갑니다.

 

 

 

 

지금 안산에는 바위 틈새에 병꽃이 활짝 피어 길손을 반깁니다.

 

 

 

전망대

 

 

맑은 서울 하늘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자 진을 치고 있는 젊은 진사분을 만났습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지요

이 때는 중국,몽골발 황사와 미세먼지로 항상 뿌언 서울하늘인데

마침 많은 비가 온 후라서 서울 하늘이 아주 맑습니다.

그것을 놓칠리가 없지요.서울하늘을 배경으로 찍는 분이라면~

저도 덤으로 담아 봅니다.

비록 화질은 좋지 않지만 날씨가 배경이 되어 줍니다.

 

 

서울지리를 잘 모르지만 사방으로 담아 봅니다.

서울 동쪽 모습.가운데 63빌딩

 

남쪽 남산모습

올라 온 길

 

 

안산 바위

 

 

 

봉수대로 올라 가면서

우측은 인왕산(340m) 그 아래 홍제동

 

 

 

안산에도 구멍 뚫린 이상한 바위가 많습니다.

인왕산처럼~

이웃한 인왕산과 안산사이가 유명한 무악재이지요

戰亂의 사연이 많은 무악재입니다.

여기가 뚫리면 한양이 지천이지요.

그래서 군사의 요충지였답니다.

 

 

 

 

 


무악재 이야기

 

 

 


맨발로 산행하는사람

봉수대 오르는 길

 

 

봉수대(안산정상,296m)

 

전망이 탁월한 곳입니다.

봉원사에서 채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입니다.

 

북쪽 조망

쪽두리봉이 우뚝하네요.

 

 

동쪽 인왕산쪽

그 아래 옛날 호랑이가 날아 다녔다고 하는 무악재골짜기,홍제동

 

 

좀 더 아래로 남쪽 남산풍경

서울의 중심부이지요

바로 산 아래 악명 높았던 서대문형무소

독립투사들을 가두고 고문을 행하였던 곳이지요

몇 해 전에 둘러 보고 뭔지 모를 분노로 치를 떨었던 곳입니다. 

 

 

인왕산(340m)

경북궁의 右 백호,진산입니다.

즉 인왕산 호랑이이지요

 

더 남쪽 마포구쪽 전경

 

 

가운데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산 옆 철탑

용도는? 출입금지

 

 

 

당겨보고

좌,63빌딩 한강 그리고 신촌 세브란스병원

날씨가 좋으니 전망이 좋다.

 

 

내려 가면서 ~


 

 

무악정

 

전망은 없다.

왜 세워 놓았는지를 모르겠네요.

다만

내부에 걸린 현판글씨 '崇德廣業'

덕을 높여 일을 넓혀라.

周易의 글귀가 있네요.

 

 

안산도시자연공원

 

안산은 서대문구 봉원동,연희동,현저동,홍제동에 걸쳐 있으며,말의 안장과 닮았다 하여 鞍산으로 불리우며,

다른 이름으로는 무악(母岳)이라고도 불립니다.

높이는 296m이고 면적은 208.9ha로 비교적 낮고 넓은 산지형 공원입니다.

안산의 대표 수종으로으로는 아까시아나무와 메타쉐콰이어,잣나무,가문비나무,벚나무,자작나무,팔배나무 등이 있으며

사계절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숲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장애인,노약자 등 보행약자도 삼림욕을 즐기며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한 서울의 대표적인 숲길입니다.

 

 

무악정 삼거리

 

 

 

무악정에서 조금 내려 서면 메타쉐콰이어 군락지 숲을 만납니다.

도심속에 야트막한 산속에 대단한 숲이네요

바람소리도 좋고 ~

루~울 랄라~ 숲길입니다.

 

 

 

홍매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숲길이고~

 

 

 

 

 

 

 

 

바람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걷는 힐링의 숲길입니다.

 

 


 

 

 

 


 

 

여긴 소나무 숲속입니다.

마침 한무리의 어린이들이 나들이 나왔네요

우리의 자라는 어린이들이 자연속에 들어 왔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운교육현장입니다.

콘크리트,자동차,전자 IT 홍수속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 온 어린이들이 정말로 다행이다!싶네요

우짜든지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교육환경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였으면~하는 바램입니다.

 

 

반바퀴돌아 다시 북한산이 보이는 곳까지 왔네요

 


 


 


 

안산자락길의 전망대

봉수대에서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입니다.

 

 

 

오늘은 평일이라서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뜨문 뜨문 보이는 한가한 숲길입니다.

덕분에 쉬엄쉬엄 걷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네요

서울 도심 한가운데 이런 멋진 숲이 있다는 것은 서울시민들에게는 크나 큰 복이 아닐까요?

한나라의 도읍지를 정하는 조건에 큰 강이 흘러야 하고 병풍처럼 둘러쌓인 산群들이 있어야 하고

따스한 남향의 지세라야 하고...등등

거기다 아름다운 숲이 많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600여년 전에 정도전이 한양을 도읍지로 정할 때 첫째 조건으로 적들로 부터 방어적인 요소였을 겁니다.

그리 보면 한양은 천혜의 요소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600여년이 지난 지금에 보면 북한의 사정권에 있다는 불안입니다.

이렇게 내부의 적을 생각 못했겠지요.

물론 통일의 대한민국의 서울은 한가운데이지만~

폐허된 625 후에 수도재건 때 과감히 대전쪽으로 수도를 옮겼으면 지금은...

하도 핵,핵,미사일,포,포하니까 해 본

저 개인의 넋두리입니다.

 

 

 

여기서 편안한 나무데크 자락길을 버리고 다시 봉수대로 올라 갑니다.

봉원사로 가기 위함이지요.

 

 

 

서울 한가운데서 보는 너와집 쉼터입니다.

 

 

 

 

안산이 비록 나즈막한 산이지만 산이 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샘터가 곳곳에 있습니다.

물도 엄청 시원하고 맛이 있습니다.

 

 

 

샘터 주변에는 꼭 간편한 운동기구가 있습니다.

걷다가 목을 축이고 간단한 운동도 하고~

이래 저래 힐링의 안산입니다.

 

다시 봉수대에~

아까 만났던 어린이들을 여기서 또 만났네요

 

 

안산바위群

 

 

 

 

 

 

 

 

 

아까 보다도 하늘이 더 선명하고 파랗습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공기가 좋습니다.

마음이 살찌는 걷기입니다.

 

 

내려서면서 다시 본 인왕산

 

 

 

농안정코스는 올 가을에~

 

 

봉원사 뒷편 갈림길

어느 길로 가던지 봉수대를 갈 수가 있고 봉수대는 안산자락길의 정중앙에 있네요

 

 

다시 봉원사에~

봉원사에 무슨 큰 행사를 하고 있네요

물으니 49재란다.

 과연 서울이다.

49재 행사를 이렇게 거창하게 하다니...

아마도 재력가인가 보다.

 

 

봉원사 연등

부처님의 가피로 성불하세요^^

 

 

 

 

 

비록 번개치기 안산 자락길 걷기였지만

무엇보다도 축복받은 좋은 날씨속에 즐겁고 행복한 걷기였습니다.

다시 병원에 들렸는데 결과가 좋아 기분까지 좋습니다.

안산자락길을 뒤로 하고 고양으로 갑니다.

꽃을 보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