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영덕 절집여행]나옹선사 창건성지 운서산 장육사(莊陸寺)

安永岩 2016. 9. 10. 16:27

 

 

9월 첫 주말 백암온천 가는 길에 시간이 있어 잠시 들린 운서산 장육사입니다.

몇 해 전에 첫 방문의 기억이 오롯이 남아 있고 이 고장이 배출한 왕사 나옹선사의 성지이기에

여름 끝자락에 다시 들린 장육사는 주변의 울창한 수림과 함께 배롱나무꽃이 아름답습니다.

함께 한 동이형님과 형수님이 더 좋아라 해서 즐거움이 덤입니다.

장육사는 영덕에서도 오지 창수의 심산유곡에 숨어 있는 아주 조용한 힐링 절집입니다.

템플스테이도 하는 절집인데 정말로 1박2일을 하면서 밤을 세고 심은 절집이지요.

 

유명한 나옹선사의 詩 '청산은 나를 보고~'를 읊조리며 흥원루를 오릅니다.

 

 

靑山兮要我 (청산은 나를 보고)/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흥원루를 오르고 있는 일행들...

 

장육사는 1355년(고려 공민왕 4년) 영덕에서 태어난 나옹 혜근(1320~1376)스님께서 운서산에 창건하였지요

조선시대에 들어와 산불로 인하여 사찰 전체가 불탄 뒤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었고,얼마 후 다시 중건하였답니다.

현재 장육사에는  대웅전,영상회상도,지장보살도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3점과 건칠관음보살좌상의 보물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웅전 내 칠성탱화와 신중탱화 및 문수보살,보현보상,주악비천도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 전각으로는 대웅전,관음전,산령각,홍련암,흥원루,육화당,범종각,미유암,탐진당,나옹당,삼륜당,일주문이 있습니다.

특히 관음전에는 보물 제993호인 건칠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홍련암은 나옹스님이 직접 토굴을 짓고 공부하신 터에

지공,나옹,무학스님의 삼대화상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장육사는 동쪽에 칠보산,등운산,서쪽에 독경산,남쪽에 형제봉 등 높은 산들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홍련암 옆에는 대나무들이

운집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한편 범종각의 서편에는 장육사 중건 시에 기와를 구웠던 것으로 보이는 와요지가 일부 남아 있다.

 

 

 

 

흥원루(興遠樓)

 

아래로 통과하여 오르면 바로 장육사 대웅전입니다.

 

 

장육사의 배롱나무꽃

 

 

 

 

 

 

 

 

 

 

 

 

 

 


대웅전,관음전

 

 

대웅전 앞 수반에 핀 수련꽃

 

 

 

대웅전 앞에서 바라 본 형제봉 과 흥원루

 

흥원루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곳이고 큰 스님들의 말씀을 듣는 곳이고

템플스테이 강당이지요.보통 절집의 보제루는 요즈음의 강당으로 보면 됩니다.

 

 

 

 

운서산(520m) 기슭에 위치한 장육사는 주변 경치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대웅전 옆 관음전에서 바라 본 전경

 

월동형님과 형수 망중한

 

 

삼층석탑 과 육화당

 

 

 

 

상사화

 

 

 

 

 

홍련암紅蓮庵

나옹선사께서 토굴 수행처였지요

지금은 지공(나옹 스승)스님,나옹선사,무학대사(나옹제자)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홍련암에서 바라 본 계곡 풍경

 

 


 

 


 

 

꽃무릇이 올라 오네요


 

망중

 

사랑도 미움도 성냄도 탐욕도...

모두 내려 놓고 싶은 절집입니다.

 

 

 

 

 

 

 

 

 

 

 

 

 

 

현재 장육사는 대대적인 불사 공사중입니다.

전각의 불사 보다도 진입로,산책로,주변 조경 공사가 2년여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계곡의 산책로 공사는 기대가 큽니다.

울진 금강송이 있는 장육사계곡의 모습이 궁금하였거든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제촉합니다.

심산유곡에 자리한 장육사 !

다음을 기약하면서 이제 내려 갑니다.

 

한번 더~~

 

 

조금은 힐링되셨나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