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강원/평창]오대산 상원사上院寺

安永岩 2018. 2. 7. 11:36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오대산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웠으며,성덕왕 4년(705년)에 중창하였으나

1946년에 불타 이듬해(1947년)에 새로 지은 절집입니다.

상원사는 문수보살의 聖地사찰이지요

세조와 문수동자의 인연이 깃든 상원사는 세조의 원찰이며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로

신도들의 기도처로 유명하며 오대산 산꾼들,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서깊은 절집이지요.  

저 역시 먼길마다 않고 월정사와 함께 즐겨 찾는 절집입니다. 



 상원사올라 가는 길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8km 거리로 보통은 차로 올라 올라 가지만

최근에 '선재길'이란 이름으로 계곡쪽으로 둘레길을 만들어 오르도록 하였네요

눈 쌓인 선재길도 좋지만 늦가을 단풍으로 물든 선재길이 더 아름다울 것 같네요.



 상원사 보제루는 높이 웅장하게 앉아 있네요



 상원사 보제루

아래를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문수전이 있는 상원사를 만납니다.

상원사는 모든 전각들이 최근에 지은 건물들이라서 고풍스러움이 없는 사찰이지만

이름있는 엄연한 천년고찰이랍니다.



 상원사 보제루 천정벽화가 무척 화려합니다.



 상원사 보제루를 지나 계단을 올라 서면 만나는 5층석탑과 문수전


 

 계단 좌측 한켠에 통통히 살찐 모습에 웃는 동자상과 스님그림 액자



 돌아 본 보제루(淸風樓) 모습




상원사 문수전(文殊殿)


상원사에는 대웅전이 없는 대신 문수보살을 모신 법당입니다.

특이하게도 'ㄱ'자형 법당이며 장중하면서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고양이 석상

문수전 계단 좌측에 있는 고양이 석상에는 바로 세조의 목숨을 구한 일화가 있지요.


한번은 세조가 법당에 올라가서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려 하는데

문득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세조의 곤용포자락을 잡아 끌면서 절을 하지 못하게 했다.

세조가 이상하게 여기고 사람을 시켜 법당을 살펴보게 하니,

탁자밑에 자객이 세조가 엎드려 절할 때 죽이려고 칼을 품고 노리고 있었다.

곧 자객을 붙잡아 내고 양묘전(養猫田)을 상원사에 하사하여 고양이를 기르게 하였다.


그런 연유로 상원사에는 유독 고양이의 캐릭터가 많습니다.


 

 상원사 문수전


문수전에는 문수동자상이 있는 법당입니다.

바로 세조와 인연이 깃든 문수동자이야기이지요.



 상원사 문수전 법당 내부 모습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석가모니의 교화를 돕기 위해 나타나는 보살입니다.

보현보살과 함께 석가모니부처의 협시보살입니다.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

 

조선 7대 임금인 세조는 그의 조카인 나이 어린 단종을 패하고 왕이 되었기 때문에 그 죄악의 응보였는지,

아니면 단종의 모후가 세조의 꿈에 나타나서 힐책하되 「여보시오 내 말 들어보시오. 아들이 나이가 어린 탓으로

당신이 섭정을 하고 있었으니 왕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었을 터인데, 무엇이 부족하여 왕위를 빼앗고 영월로 귀양까지 보내더니,

다시 그렇게도 무참하게 죽여버렸단 말이요. 왕위가 그렇게도 탐이 나던가요? 이 더러운 양반아」하고 침을 뱉었는데,

이런 까닭인지 세조는 이해로부터 온 몸에 등창이 생겨서 그 고통을 형언할 수가 없었다.

용하다는 의원도 신비한 영약도 아무런 효험이 없자, 세조는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지난 일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강원도 오대산이 문수보살외 상주도량으로 영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상원사에 가서 문수보살님께 지극정성으로 백일기도를

드리게 되었다.백일째 되는 날 몸이 가렵고 견딜 수가 없어서, 기도를 모두 마치고 개울로 나아가서 옷을 벗어 걸어놓고

목욕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몸을 씻으면서 누가 등 좀 밀어 줬으면 하고 생각하는데,

마침 개울 옆 작은 샛길로 한 동자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세조 임금은 동자를 손짓해 불러 자기의 등을 좀 밀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동자가 그러마고 부드러운 손으로 등을 밀어 주는데, 가려운 부분들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목욕을 마친 후, 세조 임금이 동자를 향하여 칭찬을 하고 다시 이르기를 “네가 나가서 행여나 사람을 만나더라도

상감 옥체에 손을 대고 흉한 종기를 씻어드렸다는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더니 동자가 미소를 지으며 "잘 알겠습니다.

상감께서도 후일에 누구를 보시던지 오대산에 가서 문수동자를 친견했다는 말씀을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는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세조의 생각에는 이 어린 것이 자기의 종기를 씻어주고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릴까 염려하여 부탁한 것인데,

문수보살이 나타나서 자기 병을 고쳐주고 성인(聖人)을 만났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부탁을 받았으니

도리어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후로 세조의 불치 종기는 씻은듯이 나아버렸으므로 환희와 감사한 생각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라에서 제일가는 화공(畵工)을 불러서 자기가 본대로 문수동자의 모습을 그리게 하고

또 조각하여 모시었으니, 지금의 상원사 선원에 모셔진 문수동자상이 곧 그것이다.



 영산전(靈山殿)

상원사의 영산전은 화재시에 불길을 모면한 유일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뚝 떨어져 화를 면한 듯 하네요


 상원사 전경



 상원사 풍경


  종각,5층석탑,ㄱ자형 승당인 소림초당(少林草堂)



 5층석탑과 보제루,그리고 오대산 연봉들...

상원사는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여 주변의 풍경에 눈이 시원합니다.



 

상원사 풍경들...


 상원사 요사채가 견고하고 묵직한 기와건물이네요

화재를 피하기 위한 방책으로 견고하게 지은 건물인 듯 합니다.

이 날도 외국인들이 많이 상원사에 왔네요

아마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오신 외국여행객들인가 싶네요.아니면 선수들이든가~



 

상원사 마당에 있는 극락조 조형물



 극락조


극락조는 극락새를 말하는 전설속의 새를 말합니다.

머리와 팔은 사람의 모습이고 몸은 새의 모습을 한 상상의 새로서

소리가 매우 아름답다고 합니다.

유물의 기와나 불탑,승탑에 이 새의 조각을 많이 새기는데

화순 쌍봉사의 철감선사탑(국보제57호)문경 봉암사의 지증대사 적조탑,

그리고 구례 연곡사의 동,서승탑 등에서 볼 수 있답니다.


 

 

동정각(動靜閣) 종각입니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하면서 견고한 건물입니다.

가운데 유리벽으로 보호해 놓은 동종이 진품(국보제36호)이며 우측에는 현재 사용 중인 대체 종입니다.


 

 상원사 동종(국보제36호)


상원사는 월정사의 산내암자이지만 많은 문화재와

전설,일화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 유서깊은 천년 사찰입니다.

 

 

 우측으로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



 

보제루형의 승당 천장에도 불화가 어째 좀 무섭내요~ㅎ

무슨 의미의 불화인지~


 



 당해본 사람이 안다고 화재의 방책으로 상원사는 1층은 견고한 콘크리트로

2층은 비로소 목재를 사용하여 건물들을 세웠네요.

최근에 짓는 사찰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스님께서 일반 생활하는 승당과 공양간이 있는 공간건물들입니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은 문수전 좌측 청량선원입니다.

오대산은 과거에 청량산으로 불렀는데 그 이름을 딴 듯 합니다.

당연히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이고요.

'수다라'는 불교용품을 파는 기념품가게입니다.


 

상원사 앞 풍경


 

 상원사 전나무숲



 관대걸이

세조가 목욕할 때 옷을 벗어 걸어 놓았다는 관대걸이입니다.

상원사 아래 삼거리에 도로 가장자리에 있습니다.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에는 척불(斥佛)정책으로 전국의 사찰들이 많은 수난을 당하여

사찰이 없어지거나 축소되었는데 유독 태종과 세조가 아이러니하게도 말년에 불교를

가까이 하면서 태종은 만년에 상원사 사자암을 중건하고 원찰로,세조는 문수보살을 친견하였던

상원사를 원찰로 삼아 기도를 하였다고 합니다.아마도 두 분의 왕은 즉위과정에 너무나 많은 살상을

하였기에 죽은 수많은 원혼을 위로하고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서 불교에 귀의하였던 것 같습니다.

1984년에 발견된 문수동자 복장에서 세조의 딸 의숙공주가 문수동자상을 봉안한다는

발원문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세조 임금은 오대산에 들어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온몸의 고질종기병을 완치하였고

고양이 덕분에 죽을 목숨을 건졌으니 부처님의 은혜를 두텁게 입은 왕이라 하겠다.

그러기 때문에 세조는 불교의 탄압으로만 일관한 조선불교에 많은 공적을 이루었지요.

 

비록 상원사는 고풍스러운 예스러움은 없지만 전해 내려 오는 세조에 얽힌 일화들과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절집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서깊은 천년고찰입니다.최근에 만든 선재길을 따라서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고 기도 하는 마음으로 오르면

절로 힐링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20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