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

[밀양여행]금시당 백곡제(今是堂 栢谷齊)

安永岩 2018. 8. 29. 02:26

 

 

여행을 하다가 보면 때론 생각지도 않은 좋은 풍경을 만나는 횡재를 할 때가 있다.

금시당이 바로 그렇다.밀양 월연정을 답사하고 그곳에 비치된 안내문에 '밀양아리랑길' 3코스가 밀양강을 따라서 추화산에서 영남루까지

5.6km 올레길에 금시당이 월연정과 불과 1.7km거리에 있다.영남루 가는 길에 먼저 금시당 백곡제를 찾아 갑니다.

네비에 금시당을 입력하고 찾아 가는데 밀양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자 금시당이 있는 활성동인데 주변을 둘러 봐도 정자가 보이지를 않는다.

이리저리 한동안 알바를 하다가 산기슭을 보니 큰 나무와 기와집이 보였다.마을분께 물으니 바로 금시당백곡제였다.  

'금시당백곡제'이름도 생소하여 안내문을 보니 두채의 건물에 이름이 금시당이고 백곡제였다.

우선 첫 느낌은 나무와 숲으로 둘러 쌓여 경치가 반감된 월연정보다도 앞이 시원스럽게 트여 너무 좋았습니다.

규모는 비슷하였지만 금시당백곡제는 월연정에 없는 명품나무가 2 그루가 있습니다.

바로 300여 년 된 매화나무와 460여 년 된 은행나무가 경내에 있습니다.

이른 봄에 와서 매화꽃을 즐기고, 늦가을에 와서 노란 은행나무 풍경을 즐겨야 하니 2번 더 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화,은행나무는 제가 좋아 하는 나무이니 꼭 다시 와야지요.

금시당백곡제 안으로 들어 갑니다.



 

바로 앞이 주차장인데 겨우4~5대만이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할 때는 바로 아랫동네에 주차를 하고

잠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오르는 것도 추천할 만 합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금시당 배곡제입니다.

먼저 안내문을 읽어 보고 주변을 둘러 본 후 안으로 들어 갑니다.

주변에 소나무 숲이 좋습니다.

밀양강 바로 위에 위치한 금시당 백곡제입니다.


 무엇보다도 문을 활짝 열어 놓아 좋습니다.


 

 밖에서 본 백곡제와 담장,너머로 배롱나무꽃이 피어 있습니다.



 

문을 통과하여 들어 서면 맞이 하는 광경인데 금시당과 백곡제는 우측 아래로 또 다른 문을 통과하여 내려 가야 하고 

사진에 보이는 윗쪽 건물들은 후손들이 현재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금시당백곡제는 여주이씨 문중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답니다.



 

금시당과 백곡제를 내려 가는 문

좌측이 금시당이고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백곡제입니다.

백곡제보다 금시당이 한 段 윗 쪽에 있으며 밀양강을 정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시당 과 은행나무



이제 안으로 들어 갑니다.

 

문을 통과하면 맞이 하는 매화나무입니다.

금시매(今是梅)라고도 하며 수령이 300여 년이라고 합니다.

이른 봄에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금시매의 매화꽃을 즐기고 梅香을 맡기 위해서지요

금시당 백곡제의 특징은 마당에 오래 된 나무들이 많고 나즈막한 기와 흙담과 그 너머로 시원스럽게 트인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금시당과 은행나무


첫 눈에도 와~ 감탄이 나오는 크기의 은행나무입니다.

금시당도 첨이지만 이런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니 놀라움과 반가움의 반전입니다.

와~대박~~~~빨리 늦가을이 왔으면...

노란 은행잎이 물들 때 대단할 것 같네요.



 

또 다른 나무,정자에 꼭 있어야 할 배롱나무꽃도 어김없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나즈막한 기와 흙담과 배롱나무꽃,그리도 너머로 밀양강이 흐르고 또 그 너머로 들판과 산이.......

좋습니다!!!


 그림이 너무 좋아 찍어 본 풍경


금시당과 백곡제 앞 너른 마당 가장자리로 나즈막한 기와 담장을 둘렸다.

아마도 앞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서 낮은 담장을 쌓았고 가장자리로 여러 나무를 심었네요.

아마도 탁 트임에서 오는 눈의 피로를 덜어 드리기 위해서 일 겁니다.

나무들 사이로 언듯 언듯 보이는 풍경이 오히려 좋은 듯 합니다. 


 

 그 담장 아래 상사화가 곱게 피었네요



 금시당 앞의 시원한 풍경


밀양강이 유유히 흘러 휘돌아 나가는 강변 위에 그림같이 자리한 금시당입니다.

도로는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고속도로 아래는 금시당유원지,제가 방문한날은 35~6도 더비에 엄청난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답니다. 

튜브를 타고 금시당 아래까지 오네요.

다리 아래 차량이 빽빽합니다. 

 

 

금시당(今是堂)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8호

 

금시당은 조선 명종 때 승지(承旨)로서 학행이 높았던 금시당 이광진(李光軫:1513~1566)선생이 

만년에 은퇴하여 학문을 닦고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1566년(명종 21)에 세운 정자입니다.

금시당이 지어지던 해에 선생이 세상을 등지게 되고 그의 아들 이경홍이 선친의 뜻을 어어 받아 후진을 양성하였다고 합니다.  

정면 4칸 측면 2칸에 팔작형 지붕으로 좌우에 각각 2칸 규모의 개방된 마루와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금시당과 백곡재는 기둥의 결구(結構)방식이 특이한 조선시대 후기의 전통적인 건축물로

주변의 자연환경과도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영남지방 사대부의 전형적인 정자건물입니다.

 


 금시당



左)백곡제(栢谷齊), 우)금시당(今是堂)


백곡제는 조선 영조 때 재야의 선비로서 명망이 높았던 교남처사(嶠南處士) 백곡 이지운(李之運:1681~1763)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1860년(철종 11)에 세운 제사(齊師)이다.

양식과규모는 금시당과 대체로 동일한데 온돌방과 마루의 배치가 반대방향입니다.

 

 

 자신의 몸을 비틀면서까지 담장을 넘어 갈려고 하는 배롱나무가 신기합니다.

그것도 3그루가 하나 같이 담장을 넘었네요.

 

 

금시당의 품격을 높여 주고 있는 460년생 은행나무입니다.

금시당 선생이 손수 심은 은행나무라고 하니 나이가 대충 그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1566년에 금시당을 세웠으니 그 때 8년생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보면 올 해 2018년이니 셈으로는 맞구먼요. 

1982년도에 높이가 22m,둘레가5.1m 라고 하니 36년이 더 흐른 지금은 더 컸지요.

안내표지판도 이제 다시 바꿔야할 것 같네요.


 



키가 워낙 커서 경내에서는 카메라앵글에 다 들어 오지를 않고 밖으로 나가야 할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은행잎이 노오랗게 물들면 장관이겠습니다.

11월 초에 은행잎이 물들면 꼭 한번 다시 들릴까 합니다.

기대하셔요~~~

 

 



 

예스러움이 묻어 나는 노후된 담장과 담장에 기대어 자라는 배롱나무가,그리고 한무리의 상사화~

제가 아주 좋아 하는 그림입니다.

우리 옛 선비들은 참으로 배롱나무꽃을 좋아했나 봅니다.

향교,서원,절집,사대부집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배롱나무입니다.

보통 꽃은 화무십일홍인데 유독 배롱나무꽃이 백일간다고 하니 학문도,수행도 그와 같아라~뭐 그런 의미일 겁니다.

 

 

 

금시당 상사화


 


 



 


 



 



 

밀양강이 흘러 휘돌아 나가는 비경속에 자리한 금시당 백곡제!

수려한 경관 속에 지어진 건물이건만 정작 금시당 본인은 노후를 즐기며 유유자적하지를 못하고 세상을 떠났구려~

애석하도다,그러나 슬퍼말지어다.선생의 후손들이 천년만년 이어 갈 것이니 이 또한 선생이 꿈꾸었던 이상이 아니였던가?


 

 



 



 

여기와서 안 지식인데 금시당 뒤산이 산성산(387m)이고 밀양강을 따라서 강변둘레길따라 용두산산림욕장이 있으며

산성산에서 바라 보면 龍이 밀양강을 따라 휘돌아 나가면서 용두산 끝에 경치좋은 천경사절집이 있다.

두어시간이면 다돌아 볼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돌아 볼 일이로다. 

아참~산성산 정상에서 바라 보는 밀양강이 태극문양을 그리면서 돌아 나가는 멋진 풍경과 밀양시내 전경을 볼 수가 있다고 하니

늦가을에 은행나무를 보러 올 때 꼭 한번 올라 볼 것이다. 



 



 



 금시당 은행나무 수세가 대단하지요?


 

 

이제 금시당 백곡제와 헤어질 시간입니다.

가을(은행나무)과 봄(매화)을 기약하면서~

금시당 오름길에 소나무도 풍경입니다.


 

밀양 금시당 백곡제

주소 :경남 밀양시 활성동 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