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교스케치

구절초/포항 뱃머리마을

安永岩 2022. 10. 10. 09:37

가을 하면 단풍이지만 꽃은 구절초가 아닐까요?

아니 모든 꽃들의 으뜸으로 구절초를 꼽는 사람들이 많지요.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할 때 산으로 들로 아니면 동네 둘레길 언덕 한편에 하얀 구절초 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고 발길을 멈추지요. 발길을 멈추고 눈 마중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꽃입니다.

더구나 큰 나무들 아래 엄청난 구절초군락지를 만나면 탄성이 절로 나지요!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한 구절초 군락지의 모습에 감탄하고 왠지 바라만 봐도 순수해지는 마음입니다.

또한 하얀 한복을 입은 울 엄마같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 느낌으로 눈 마중합니다.

 

올해는 흰 남로로 차를 잃어버리고 애마가 없다 보니 구절초 군락지 탐방을 포기했는데 뜻하지 않게 뱃머리마을 하수종말처리장 정원에서 우연히 만났네요. 

다행히 멀리 가지 않고 구절초를 즐기는 행운을 가졌답니다.

 

 

뱃머리마을 구절초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원산지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이다.

고지대의 능선 부위에서 군락을 형성하며 자라지만 들에서도 흔히 자란다. 잎은 달걀모양 또는 넓은 달걀모양이고 꽃은 머리모양꽃차례로 핀다.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모양이 작고 익어도 터지지 않는 수과로 열리고,종자는 9~11월에 성숙한다. 노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번식이 매우 강하다.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다음백과>

 

 

 

 

구절초(九折草)라는 이름은 이 풀을 음력 9월 9일에 채집해 약재로 사용하면 좋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9개의 마디가 있어서 붙여졌다고도 합니다. 흔히들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구절초는 선모초,울릉국화, 낙동 구절초, 포천구절초, 남구 절초, 한라구절초 등 그 자생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이며 그 종류만도 30여 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순수입니다.

 

구절초는 말려서 베개 속에 넣으면 두통이나 탈모에 효과가 있고, 머리칼이 희게 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할머님들이 손자보고 구절초 꽃송이를 따오라고 하여 잘 말렸다가 베개 속에 넣어 방향제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전해지는 이야기

옛날에 시집온 한 여인이 있었는데 불행히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온갖 방법을 다하여 아이를 가지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하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실망과 근심에 가득한 여인에게 어느 스님이 찾아와 한 사찰을 일러 주며 거기에 가서 치성을 드리라고 했다. 사찰에 도착을 한 여인은 지극정성으로 치성을 드리면서 사찰 내에 있는 약수로 밥을 해 먹으면서 또한 사찰주변에 활짝 핀 구절초를 달인 차를 마시면서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데 여인의 지극정성으로 올리는 치성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이 여인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이 소문에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전국 곳곳의 아이를 가지지 못하던 여인들이 이 사찰로 와서 약수에 밥을 해 먹으며 구절초를 달인 차를 마시고 역시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구절초를 선모초(仙母草) 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뱃머리마을 꽃밭 이모저모

뱃머리마을의 국화상태
팽나무와 맨드라미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