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구례 사성암四聖庵

安永岩 2010. 7. 29. 19:42

                      기암절벽에 메달린 약사여래불 기도처,

구례 사성암(四聖庵)

 

 

 

                                                                                                              

                                                                                                                 전라남도 문화재 자료 33호

                                                                                                                                소재지 :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이 곳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한 기록이 없다.

원래는 오산암이라 부르다가 이곳에서 4명의 德이 높으신 승려인 연기조사,원효대사,

도선국사,진각선사가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四聖庵)이라 부르고 있다.

 

 이로 미루어 통일신라말 도선국사 이래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오산 주변에는 기이하고 괴상하게 생긴돌(기암괴석)이 많아서

소금강이라 부르고 있으며 암벽에는 서 있는

부처의 모습(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저꼭대기 바위절벽에 걸린곳이 사성암이다>

*        *       *

 2010년7월22일(목) 09:30분에 또 길을 나셨다. 이번에는 지리산이다.

지난번(5월)에 설악산였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지리산이다.

물론 봄에 가야 할 곳이지만 매화,벚꽃이 피는 섬진강,지리산은 인파로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고생만 실컨 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나같이 대사찰,암자,계곡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면

이 여름이 좋지 않은가? 그것도 토,일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떠나는

여행의 재미가 솔솔 하잖은가?

각설하고 아이스박스에 2일치 식량을 넣고 출발.

대구, 88고속,지리산휴게소에서 점심,남원IC로 빠져 19번,18번국도,

섬진강변을 따라 구례 사성암입구에 도착하니 13시40분이다.

 

왜 사성암인냐? 벌써 부터 벼루어 오던 일을 지금에 온 것 뿐이다.

몇 해 전에 이곳을 통과하면서 꼭 한번 여기를 올 것을 다짐했는데

이제야 온 것이다.사람이 태어 나서 꼭 죽기전에 봐야 할 곳이라고

하니 더욱 보고 싶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주사암,중암암,사리암,그

리고 여기,사성암이라...이 더운 여름에 그것도 제일 꼭대기에 있는

암자만 순례하는 팔자가 되었다.

 

 하여튼 도착하니 자가차는 운행금지이고 셔틀버스가 주기적으로 다니는데

요금이 주차비포함 왕복 3000원이다.나는 달리 가는 사람도 없고 하여 셔틀버스

대신 개인택시(여기서 수시로 운행하는 차같다.인원이 적을때)에 부부인듯한 2명과

함께 타고 올라 가기 시작했다.기사 말로는 지형이 워낙 가파르다 보니

사고가 속출하여 작년부터 셔틀버스(봉고)를 운행하고 있단다.

그리고 보다 좋은 길을 내고 있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몇년 후 면 가는 길이 수월해지겠다.

물론 등산을 하면 제일 빠른 코스는 40분이면 사성암에 도착한다고 하니

그것도 시도해 볼 만하고...하여튼 택시를 타고 곡예를 하듯

급경사길을 굽이굽이 오르다 사성암 턱밑에 도달했다.

주차장입구에서 10여분 정도 위 길을 걸어 올라서니... 

 

 드디어 이렇게 사성암이 모습을 드러 냈다.

아래에서 보기 보다 제법 너른 느낌이다.

 

 대웅전

아래 담장에 가지런히 정성 스럽게 놓인 소원기와장이

사성암과 운치를 더 한다.

 

 약사전

사성암은 오산(531m) 꼭대기 절벽에 매미처럼 붙어 있다.

바위 절벽 사이로 기둥을 덧 대어 암자가 절묘하게 박혀 있다.

斷涯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약사전과 대웅전이

 산과 하나인 것 처럼 배치되어 있다.

건축양식은 금강산 보덕암모습과 흡사하다.

 

 <약사전 오르는 돌계단>

 

육칠계단 오르기전

속세마음 내려놓고

쉬엄쉬엄 올라가세

삼분찰나 정신일도

삼배합장 마음공양

지은공덕 영구하리

 

 마애약사여래불을 모신 '약사전'

약사전에서 보는 전망이 속이 다 시원 할 정도로 끝 간데 없이 탁 트였다.

 

 약사전 내부

마애약사여래불을 모셨다.

약사여래불을 위한 집으로

절벽에 집을 지은 것이다.

병든자를 구원하시는 부처님이시다.

 

마애약사여래불 모습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이다.

약25m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현재 전라남도

문화재222호로 지정되어 있다. 

 

 

 약사전에서 동쪽으로 본 모습

요사체는 스님의 수행공간이다.

 

 곡성,압록에서 내려오는 섬진강,그리고 나즈막한 산들이

이 오산 사성암을 보고 엎드린 듯 누워 있다.

 

 사성암 종무소

여느 가정집 같이 소박하다.

 

왼쪽으로 지장전,도선굴,오산 정상 가는 길

 

 돌계단길이 여기는 지천이다.

이 높은 곳에 왠 돌들이 많아서...

 

지장전(地藏殿)

 지장전(地藏殿),명부전(冥府殿),시왕전(十王殿)이라고 일컫는다.

염라대왕등 10왕을 모신 전각인데 주존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다.

이 세상이 아닌 어두운 세계인 명부 세계(冥府世界)의 왕인 염라대왕을

모신 곳이라 하여 명부전이라 하며,또한 염라대왕 한 분만 아니라

지옥에 있어서 죄의 경중(輕重)을 정하는 열 분의 왕(十王)을 모신 곳이라 하여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시왕중 제1 진광 대왕, 제2 초강 대왕, 제3 송제 대왕, 제4 오관 대왕,

제5 염라 대왕, 제6 변성 대왕, 제7 태산 대왕이 있다.

사람이 죽으면 그날부터 49일까지는 7일마다 각 7대왕이 심판을 맡으며

그 뒤 백일에는 제8 평등 대왕, 소상 때는 제9 도시 대왕,

대상 때는 제10 오도전륜 대왕이

차례로 생전에 지은 선업과 악업 등 잘잘못을 심판한다고 한다.

 

명부 시왕을 모신 주좌(主座)에 지장 보살을 모시는 일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지장전이라는 이름 대신 명부전, 시왕전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예가 많다.

명부전(冥府殿) 명부전 안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地藏殿)이라고 하며,

유명계(幽冥界)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사바세계에 미륵불이 출세할 때까지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그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토록 하는 부촉(付囑)을 받았다.

지장보살의 하화중생(下化衆生)에 대한 서원(誓願)은 지옥문에까지 이르러

명부시왕의 무서운 심판에서 인간울 구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명부전은 사찰 내의 불전들 중에서 그 격이 한 단계 떨어지므로

건물의 크기나 양식도 주불전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 보통이다.

전각 내의 배치에서도 차이가 난다.

즉 대웅전 등에는 중앙의 불단 위에 불상을 봉안하나

명부전에서는 중앙에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에 도명존자(道明尊者)를,

오른쪽에는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봉안한다.

 

 모 방송국에서  얼마전에 끝난 '초노'의 촬영지다.

송태하를 잡기 위해 쫒고 쫒기는 장면과 이 지장전에서

스님과 나눈 대화등을 여기서 촬영하여 화제를 뿌렸다.

드라마에서 나온 그 돌 난간길과

절벽길이 돌아서면 나온다.

드라마에서 멋진 풍광으로 나왔다.

저기가 어디고? 할 정도로 ...

 지장전 내부 지장보살

 

 소원바위

사성암은 어느 절과 달리 넓은 마당이 없다.

대신 가파르게 올라가는 돌계단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위 하나하나가 부처님 법의처럼,암자 아래로 구례,곡성 평야가

 한눈에 펼쳐지고 멀리 지리산이 발꿈치 아래 놓인 듯 하다.

무슨 소원이 그리 많을까?

가족 건강을 비는 소박한 염원,

사업 번창을 담은 내용들...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처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소원바위(뜀바위) 

 

 

오산정상, 도선굴 가는길 

 

여기서 보는 구례쪽 풍경이 섬진강과 어울러 멋지다.

 

구례읍 과 섬진강

 

 

지리산 노고단(우측)이 구름에 가렸다. 

오산은 고작 530여m 인데 저 멀리 1000m가 넘는

지리산 노고단이 정말 발꿈치에 있는 듯 하다.

이 오산이 워낙 독립적으로 홀로 볼록 솟아 올라서

상대적으로 높아 보여 그런가 보다. 

 

 '추노'에서 추격신을 촬영한 곳...

 

 도선굴 - 도선국사가 수도한 굴

'추노'에서 부상 당한 송태하가 혜원에게 치료를 받은곳.

 

 도선굴 천정

 

산신각(山王殿이라고 현판을 새로 달았다)

 

 오산가는길

 

 나무 계단과 조명을 잘 해 놓았다.

밤에도 올라보면 좋을 것 같았다.

 

 오산 정상(531m)

전망은 옆에 있는 정자쪽이 좋다.

 

 정상을 대신 하는 정자.

여기서 사방을 보는 전망은 그렇게 시원 할 수가 없다.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이고,풍경들이다.

일단은 한번 올라 보시라. 절대로 후회는 없을 것이다.

 

 

 

 구례 읍내 ,섬진강

 

 지리산 노고단,곡성평야

 

 지리산 주능선 파노라마...

 

 곡성 섬진강변에 18번국도가 달리고 있다.

 

 산꾼들의 이정표

우리가 올라온 동네가 죽연마을

 

 내려서서 바라본 소원바위

 

 소원 기와장

이리도 소원이 많을까? 쌓아 놓은 정성이 대단하다.

 

800년된 귀목나무(즉,느티나무)

 

 800년된 귀목나무 아래로 섬진강이 흐르고...

이 나무는 800여년을 섬진강을 보고 지금까지 살아 왔네...

오~ 호~ 라  역사도,사연도, 많을 것이다.

 

다시 한번더...사성암이여 !!!

<20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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