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교스케치

흥환리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친구 이야기

安永岩 2011. 9. 8. 00:12

 

요일 저녁에 와이프 曰

 "서울에 민정이네가 내려 온다는데 내일 저녁에 흥환리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시더." 하길래

두말하지 않고 그러자고 하였다.

사실 2년전에 그렇게 흥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차일 피일 하다 보니

가보지 못해 미안해 하던 차에 선 듯 응했다.

9월 3일 (토) 가게일(경희회식당,포항시 남구 상도동 18-260)을 빨리 마치고

간단히 먹을 것을 좀 준비하고 맥주,막걸리를 몇병 넣고 출발하여 밤 10시30분경에

흥환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런 저런 애기로 밤을 세우다.막걸리와 함께...

상곤 와이프가 끓여준 국화차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다.대낮에 일어나니 친구는 벌써 일 가고 없다.

 

김상곤친구 전원주택 전경

그림 같은 집에 사는 친구라고 하였는데...실은 친구가

이 집을 지으면서 마음고생을 참으로 많이 했다.

 

 

시내 북부 해안가 번듯한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으로 들어 와서 집을 지을 때 뜻하지 않게 사기에 얹혀 돈을 날리고

부족한 돈으로 인해 집도 다 짓기도 전에 이사를 하여 불편함을 감수하며

6년여를 고생한 끝에 이러한 그림같은 전원주택이 탄생했다.

 

 

개인택시를 하는 친구가 넉넉하지 못한 수입으로 각종 자재를 손수 사다가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손수 지은 집이고 정원이다. 특히 앞에 보이는 정자를

손수 톱질하고 지은 것인데 보면 전문가 못지 않게 잘 지었다.

그 정성이 대단하다. 이제 친구는 반 목수이고, 지금도

집짓기에 대해서는 현재진행형이다.

 

 

잔디에 오히려 나무가 많지 않아 여백의 美랄까?

시원해서 좋다.입구에 심은 백일홍이 참으로 이쁘게 피었다.

 

 

입구에서 좌측은 이렇게 각종 꽃이 피어 있는 꽃밭이다.

 

 

우측은 잔디광장에 정자가 시원하다.뒷 산과 어울러 그림같다.

저 정자에서 밥에다 각종 야채 쌈이나 사서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었으면 좋겠다.그리고 막걸리 한사발을...

 

 

↘아래, 꽃밭에 각종 꽃들...이는 안방 마님의 수고이다.

 

 

 

이렇게 조명도 여러 군데 설치하고...

밤에 은은한 조명이 꽃과 어울러 환상였다.

그것을 채 사진에 담지 못해 후회가 되네...

 

 

이렇게 파이를 만들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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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주변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

흥환리는 옛 지명이 '징골'인데 계곡을 따라 좌,우로 집들이 

자리하고 있고 산으로 둘러 쌓여 꽤나 깊은 산골 냄새가 나는 곳이다.

이곳에다 터를 잡고 땅을 일구며 사리라곤 친구도 몰랐다.

참으로 세상살이는 한치 앞을 볼 수가 없구나...  

 

 

집에서 본 앞쪽 풍광

아무런 나무가 없고 가운데 소나무 한그루와 잔디가 

오히려 시원함을 더 한다. 그리고 먼 산이 가까이 다가와 정원이 되어 준다.

실제로 하루를 자고 났는데 온 갖 풀내음이 심신을 적셔 상쾌함이 기분 좋게 한다.

실제로 친구는 이곳 생활을 6년여를 하면서 지병(고혈압)을 고쳤단다.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준 결과가 아닌가?

시맨트 콘크리트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이여 ! 떠나라 !

아~ 그것이 꿈인가 싶다...

 

주변의 산과 들이 이 집 안마당이 된다.

 

 

집 옆에 텃밭과 정자

 

텃밭에는 각종 채소를 심어 밥상에 올리고 있다.


정자에서 본 앞쪽 풍광

 

주인장 내외는 흥환리 사계를 카메라에 담아 사진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만큼 앞 쪽 계곡,골이 산과 어울러 멋진 四季 풍경을 선사한다.

 

 

집 옆 겨울 연료가 가득하고 텃 밭에는 땅콩을 보호 하기 위해 거물을 덮어 놓았다.

까치가 땅콩을 파 묶는다나...

 

겨울 난방용 나무들

 

친구는 시간만 나면 주변 산에 올라 간벌해 놓은 나무들을

실어 날라 저장해 놓았다.보일러가 나무 보일러이다.

시골에 맞는 난방구조인데 보일러 값이 300만원이나 한단다.

그러나 연료는 몸 수고 만 하면 되니 그저인 셈이다.

뒷 광을 보니 집짓는 각종도구,연장을 보고 까무라 칠 뻔 했다.

철물점을 차려도 될 만큼 많았다.시골생활에 꼭 필요하단다.

하기사 모든 것을 자급 자족을 해야 하니까...

 

나무들을 실어 나르는 수레

 

승용차 뒤에 메달고 골짜기의 나무를 해서

여기에 싣고 온다니 대단하다.무쏘도 아니고 승용차로...

이것도 손수 만든 것이란다.

 

 

친구도 이곳에 정착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우연히 손님으로 탄 친구가 이 곳에 땅이 매물로 나왔다는 애기에

그만 들썩 밭을 300평 매입하게 된다.그리고는 와이프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펄쩍 뛰는 처를 달래느라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그래서 시작된 전원생활(?)이다.

처음부터 정착과정을 잘 아는 나는 친구의 고생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지금 이만큼 만들어 놓은 집을 '그림같은 집'이라고 감히 애기한다.

부부의 온갖 정성이 가득한 집이다.비록 초라할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어느 대궐 보다도 훌륭한 집이다.

 

 

 

그림 같은 집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아 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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