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주의 신령스러운 낭산(狼山)에 잠들어 있는 선덕여왕릉(新羅 善德女王陵)

安永岩 2012. 8. 4. 22:53

 

 

신라 첫 여성 임금으로

삼국통일의 초석을 쌓고 경주 낭산에 잠들어 있는

 

신라 선덕여왕릉(新羅 善德女王陵)

 

얼마전에 인기리에 끝난 선덕여왕, 즉 덕만의 릉이 있는 경주 낭산의 모습이다.

 

 

 

경주 낭산(狼山)

사적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매우 역사성이 깊은 곳이다.

경주시 구황동,배반동,보문동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누에고치처럼 누워 양쪽으로

각각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보문에서 시내로 나와 울산,불국사 가는 길 좌측으로

야트막하게 누워 있는 산이 낭산인 것이다.

산허리는 잘록하며 높이는 108m로 그다지 높지 않은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지만

옛부터 서라벌의 진산으로 불리며 신성스러운 산으로 여겨 졌다. 

 

산자락에는 거문고의 명인 백결(百結)선생이 살았으며,

신라 최고 문인 최치원이 공부하던 독서당도 있다.

특히 남쪽 정상부 능선에는 신라 최초 여왕 선덕여왕의 능이 있고,

그 아래쪽에는 호국사찰로 알려진 신라향가의 현장 사천왕사터(四天王寺址)가 있다.

 

동북쪽에는 황복사터(皇福寺址)와 삼층석탑이 있고,

그 주변에는 문무왕의 화장터로 여겨지는 능지탑(陵只塔)등이 남아 있다.

 

비록 조그만한 야산이지만 신라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그 이름 낭산! 경주하면 흔히 토함산,남산으로 대변되지만 그 사이에

낭산이 있는 것이다.낭산은 거의 소나무로 덮여 있으며

특히 선덕여왕릉을 가는 길에 소나무 숲이 좋다.

 

선덕여왕릉 가는 길의 소나무들...

 

 

선덕여왕릉 주변은  온통 하늘로 뻗은 소나무 뿐이다.

 

 

낭산 정상부에 왕릉과 소나무 ! 그리고 소나무 사이로 내리 쏱아 지는 햇살 !

대낮인데도 묘~ 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정말로 신령스러운 산인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선덕여왕 드라마 德에 낭산에 잠들어 있는 덕만은 외롭지가 않다.

오며 가며 많은 참배객들이 이곳을 들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즈음처럼 세계적으로 여성리더들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천년도 훨씬 전에 여성임금이 신라에 두분이나 나왔다는 것은

성씨보다도 여성 우대가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낭산의 소나무들...

천삼백여년동안 자라고 죽고 자라고~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큰 꾸밈이 없이 순수하게 정감이 가는 왕릉이다.

 

 

 

 

 

 

 

이제 왕릉을 한바퀴 돌아 봅니다. 서서히...아주 느리게...

 

 

 

왕릉 위 쪽 솔숲 모습

낭산은 황룡사지 못가 끝나는 조그만한 야산이다.

그러나  역사적 의미는 크다.

 

 

뒤에서 본 왕릉모습

하부에 2단으로 일반 돌로 아무렇게 쌓은 모습이 왕릉답지 않게 순수하다.

 

 

 

 

 

 

좌측, 왕릉으로 향한 소나무들...

 

 

자세히 보니 큰돌은 2단,작은 돌은 3단으로 쌓았네...

다른 왕릉에는 십이지신상, 석주를 세우고 위엄의형식을 취하였는데~

선덕여왕릉은 그렇치 않다.여성의 평범함과 격식을 무시한

편안함을 취했다고나 할까?

그것이 오히려 정감이 간다.

 

앞쪽 모습

아무런 꾸밈이 없는 깨끗한 왕릉이다.

그 흔한 십이지신상,문무인석,왕릉을 지킨다는 사자상도 없이

그저 이곳이 선덕여왕릉이라는 비석만이 있다.

나는 그것이 좋다.

번잡하고 획일적이고 호화로움보다 여백이 있는 릉 말이다.

그 여백을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만들어 주고 있다.

 

선덕여왕릉 주변의 소나무들도 여왕을 향해 자라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포근하고 안온한 느낌이 들었다.

 

음침한 가운데 릉 상부에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는 듯 환하다.

순수함속에 왠지 엄숙함이 다가 온다.

 

왕릉을 참견하고 내려 가는 일가족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201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