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남/거창] 구연서원 관수루(龜淵書院 觀水樓)

安永岩 2013. 8. 25. 14:45

 

구연서원 관수루(龜淵書院 觀水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22호

소재지 : 경남 거창군 위천면 항산리 769

관수루는 요수 신권(樂水 愼權),석곡 성팽년(石谷 成彭年),황고 신수이(黃皐 愼守彛)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사림이 세운 구연서원의 문루로 1740년(영조 16년)에 건립하였습니다.

 

"觀水란 「맹자(孟子)」에 '물을 보는데(觀水)방법이 있으니,반드시 그 물의 흐름을 봐야 한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관수루의 특징인 휘어지고 굽은 기둥

 

 

 

누각은 일반적으로 군현의 관아 소재지의 경치가 수려한 곳에 세워서 고을의 현감이나 중앙의 관리들이

일정한 날을 택해 인근 선비들을 부러 詩會나 연회를 열기도 하고,평소에는 고을 사람들이 올라 쉬거나

더위를 피하는 장소로 이용하였습니다.따라서 누각은 고을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물이 되기 때문에

사찰의 대웅전 앞이나 향교와 서원의 입구에 세워 그 건물의 격을 높이는 역활을 합니다.

이 누각은 정면 세칸,측면 두칸에 계자난간 팔작지붕이고,커다란 거북이 형상을 한 자연석 위에 세운 활주와

일부러 휘어지고 굽어 용트림한 형태의 기둥이 자연과 조화를 추구하는 거창지역 누각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휘어지고 굽어  용트림하는 듯한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여 기둥을 삼았다.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순응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산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미학을 보는 듯 하다.

또 하나 있습니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이용한 것이,구연 서원에~

 

 

바로 이것입니다.

관서루를 올라 가는 계단을 따로 만들지 않고 자연석을 이용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바위를 올라서 관서루 2층으로 올라 갔던 것입니다.

저도 올라 가 봅니다.

 

 

바위 위를 올라서  2층 누각과 연결된 대리석 판자를 통해 올라 가 봅니다.

우리 조상들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러한 것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구연서원 관서루입니다.

 

 

관서루 2층 누각에서 본 서원모습입니다.

 

 

오래된 배롱나무(백일홍)꽃이 고택 구연서원과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우리 옛 선조들은 배롱나무를 퍽이나 사랑한 듯 합니다.

향교,서원,고택에는 어김없이 집안에 꼭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배롱나무가 고택과 잘 어울립니다.

고택에 배롱나무 한그루 없으면 왠지 허전하지요

꽃이피면 백일간다고 하니 아마 선비들이 사랑한 듯 합니다.

 

 

 

 

석곡 성팽년,황고 신수이 유적비가 서원 우측에 세워져 있습니다.

요수 신권선생비는 따로 앞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서원에 비해 왠지 유적비가 ......

 

山高水長이라~산은 높고 물은 길게 흐른다.요수선생의 이상을 표현한 문구 같습니다.

높은 학식이 물처럼 영원하다는 뜻이 아닐까요

요수선생은 실제로 벼슬을 마다하고 이곳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가르쳤다지요

 

 

 

구연서원은 여느 서원과 달리 간단한 구조입니다.

관서루를 들어 서면 구연서원 강학당 과 뒤에 사당,옆에 전사청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백일홍나무가 더욱 더 돋보이네요

 

 

 

 

구연서원 강학당입니다.

 

 

 

아무리 봐도 배롱나무꽃이 아름답습니다.

 

 

구연서원은 관서루와 이 배롱나무가 주인공같습니다.

 

 

 

강학당에서 본 서원 앞 풍경입니다.

 

 

 관서루와 우측에 신권선생 유적비

 

 

관수루앞

 400년된 은행나무

 

 관수루 앞 솔숲

 

 

 

관서루옆 거북바위에 새겨진 '요수신선생장수동' 이라~

요수선생께서 여기에 은둔하면서 마음을 수양하는 곳이란 뜻입니다.

구연서원은 요수선생님의 체취가 곳곳에 온전히 남아 있네요

 

구연서원 관서루 2층 누각에 올라 서면 계곡 건너편에 요수정과 수승대 거북바위가

구연,즉 계곡과 어울러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거창의 빼어난 山水와 선비정신을 이곳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지요

함~ 경험해 보시기를~

<2013,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