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포항]국보 제264호, 영일 냉수리 신라비(迎日 冷水里 新羅碑)

安永岩 2013. 11. 2. 00:18

국보 제264호,

영일 냉수리 신라비(迎日 冷水里 新羅碑)를 만나려 갑니다.

포항에서 신광은 지척이다.

그동안 수도 없이 지나 다니면서 한번 본다는게 이제사 보려 갑니다.

신광 비학산 산행길에 말입니다.

신광면에 들어 서면 아름답고 고운 색깔의 백일홍이 반깁니다.

드넓은 신광벌과 가로수 백일홍 !

기분 좋게 합니다.

 

 

 

 

 

 

 

 

 

역시 청정지역이라서 그런가 붉은 백일홍 꽃 색이 너무 곱고 잎도 프르네요

 

 

 

 

 

 

 

 

 

국보 제264호,영일 냉수리 신라비(迎日 冷水里 新羅碑)

포항시 북구 신광면사무소 내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신라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89년 마을주민이 밭갈이를 하던 중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형태는 네모난 자연석으로 밑부분이 넓고 위가 줄어드는 모습이며,

앞면과 뒷면, 그리고 윗면의 3면에 글자를 새겼습니다.

비문은 거의 닳지 않아 눈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습니다.

글자는 총 231자이고 서체는 해서체로 보이나, 예서체의 기풍이 많이 남아 있어

비문의 형태와 글씨체면에서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

울진봉평신라비(국보 제242)와 매우 비슷합니다.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비문은 개인의 재산소유와 유산상속문제를 두고 분쟁이 생기자

지증왕을 비롯한 신라 6부의 대표 7명이 논의를 통해 진이마촌의 절거리(節居利)라는 개인의 재산 취득을 인정하며,

절거리가 죽은 뒤에는 아우(혹은 아우의 아들)에게 재산을 상속하고

다른 관련자가 상속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소를 잡아 하늘의 뜻을 묻고 제천의식을 행하던 당시 풍속제도의 실상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다른 사서에서 보기 드문 신라 시대 재산 분쟁에 관한 내용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왕권을 강화하기 이전에 미약했던 신라왕권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내용중계미(癸未)’라는 간지(干支)지증왕등의 칭호가 나오고 있어

신라 지증왕 4(503)에 건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에서 세운 비로서 신라의 왕명을 다룬 초기 율령체제의 형태를 보여주어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신라역사 연구와 금석학 연구에도 중요한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