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단체산행/구룡포산악회]고성 거류산(570m)

安永岩 2017. 3. 26. 01:22

35년 산행경력이 부끄럽게 경남 고성에 거류산을 初登합니다.

거류산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7~8백고지의 산도 아니고 5백고지의 산들은 섬산을 제외하고는 육지에서는 산群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매번 통영쪽으로 지나 다니면서 고만고만한 산들이 있구나!했지,한번 올라야지 느끼지를 못했는데 이제사 찾았네요.

그리고 산악인 엄홍길전시관이 있는 산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었다.

하늘 좋은 날,오는 봄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가볍게 다녀 왔네요

결론적으로 이번에 찾지 않았으면 후회를 할 뻔 했을 아기 자기한 산세와 훌륭한 경치가 아주 흡족했었다.

다만 거류산은 진달래꽃산으로 4월 초에 오시면 좋을 듯~~

 

거류산 산행은 엄홍길기념관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봄날에 미리 온 버스들이 몇 대가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도 집행부에서 준비한 물과 과일을 챙기고 산행에 임합니다.

오늘은 원점회귀가 아니고 정상을 갔다가 당동만에 있는 거류면사무소로 하산하기 때문에 차는 반대로 보냅니다.

 

 

엄홍길전시관에 들려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 기록을 남기고

엄홍길의 산악발자취를 따라서 천천히 관람합니다.

 

 

 

 

엄홍길전시관이 서울이 아닌 왜,여기에 있는지~궁금했었는데 유년시절을 여기에서 보냈다고 하네요

 

 

從吾所好

(내가 좋아 하는대로 좇아서 함)

山路입구에 장승과 함께 씌인 글씨가 와 닿네요

과연 몇이나 내가 좋아 하는 대로 살아 갈까? 내가 하는 싶은 대로 좇아서 사는 삶,정녕 꿈이 아닐련지~~

 

엄홍길기념관을 나와서 좌측으로 난 山路가 들머리이다. 

 

 

☞오늘의 코스는 종주코스로서

엄홍길전시관 - 문암산 -거류산성 - 거류산 정상 - 거북바위 - 사거리 - 당동만,거류면사무소(3시간)

    산을 좀 타는 사람들은 좀 싱거운코스라서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동네 뒷산 오르듯이 산을 탑니다.

 

 

초입에서 조금 오르면 엄청난 진달래꽃군락지가 보입니다.

거류산은 정상부근에 온통 진달래꽃군락지입니다.아직은,피지 않았지만,4월 초에 장관일 것 같네요

 

임도같은 산행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말씀,

 

문암산

 

첫 암반 전망대

얼마 오르지 않았지만 벌써 부터 바라 보는 경치가 좋습니다.

 

마주 보이는 산이 고성 벽방산(650m)

 

 

 

거류산에는 평평한 암반들이 많고 곳곳에 자라는 소나무들이 하나 같이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거류산의 특색중에 하나,이런 평석 암반이 부지기수라서 쉬기에 그만이다.

 

 

 

제법 가파른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선 회원들 잠시 숨을 고르고~

 

 

 

 

 

거류산 암반 산행로,그리고 소나무들...

 

당동만

미세먼지로 선명하게 다가 오지는 않았지만 그림은 좋습니다.

 

 

고성 들녘

 

 

 

 

안부로 내려 서면서 바라 본 거류산 정상

 

거류산 정상은 제법 위엄이 느껴집니다.

동네 뒤산은 아니라는 듯이 위엄을 뽑내는 듯 합니다.

 

거류산성(巨流山城)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90호

 

최근에 다시 복원한 산성이지만 멋진 풍광을 선사하고 쉬어 가기가 좋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 보고~

 

 

무너진 거류산성길을 따라서 정상으로 갑니다.

 

 

거류산 산행 내내 당동만은 따라 다닙니다.

당동만 끝에는 stx조선소가 있는데  최근의 조선 경기 악화로 걱정입니다.

당연히 당동만의 체감경기는 최악일 겁니다.

 

거류산 정상부

좋은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왔네요

 

정상부 멋진 소나무

 

 

정상에서 바라 본 거북바위

 

 

당항포

이순신장군의 얼이 서린 당항포입니다.

 

한참이나 먼저 올라 와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 선두그룹

그림좋은데 앉았네요

 

먼저 올라 온 선두 구룹들...

 

 

300년생 소사나무

 

거류산 정상에서 뜻밖에 반가운 선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300년생 소사나무인데 정상 바위틈에서 싹이 돋아

그동안 모진 비바람속에 꿋꿋하게 자라온 강인한 생명력으로

바위를 뚫고 새로운 가지를 뻗어 지금껏 멋진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니~

그저 놀라 울 뿐입니다.

당연히 거류면민들의 지극 정성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상에서 거북바위쪽으로 내려 갑니다.

 

거북바위 머리 부위에서 올려다 본 거류산 정상부

 

 

거북바위 머리에서 안부로 내려 셨다가 다시 조금 올라 가면 되는데 역시 다리를 놓았네요

지금은 전국의 산들이 다리로 몸살을 치릅니다.

어느 구름다리,출렁다리는 전국의 최장의 다리라고 서로서로 자랑하고 난리지요.

내가 볼 때는 그 다리들이 없을 때도 산행은 잘도 했었는데...

그런데 묘한 것은 소문이 나면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다는 사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관광상품화에 山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말은 이래 해도 몇 해 전,겨울에 가 본 진안 구봉산의 하늘에 걸린 출렁다리는 정말로 명품다리입디다.~ㅎ

아마도 이 봄에 또 터져 나갈걸, 사람들로~

  

거북바위 몸통

여기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쉬어 갑니다.

 

 

 

거북바위 바로 아래로 해서 당동만으로 하산 길에 거류산 야생화를 만납니다.

 

꿩의 바람꽃

 

 

 

홍노루귀

 

흰노루귀

 

거류산 정상 남쪽 아래에는 뜻밖에 꽃무릇이 지천입니다.

 

산자고

 

현호색

 

섬지방이 아니고는 잘 보기 여려운 놈입니다.

붉은대극입니다.

거류산 남쪽 산기슭에 붉은대극의 군락지입니다.

 

봄이면 전국산하에 지천으로 피는 양지꽃

 

산수유

 

거류산계곡에서 뒤돌아 본 거류산 정상부

 

 

도착지,당동만

거류면소재지입니다.

 

이제 다~내려 온 듯 합니다.

 

당산나무와 월간정

 

 

梅香이 진동합니다.

거류면의 옛집들을 구경하고 한가한 시골 정취를 느끼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당동목욕탕 목련

거류면사무소 옆 당동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산행 35년만에 목욕탕으로 바로 하산하기는 첨인가 싶네요.

 

하얀 목련은 항상 마음을 순화시킵니다.

 

거류면사무소

 

이 봄날,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