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밀양여행]사명대사의 표충비각表忠碑閣

安永岩 2018. 8. 30. 02:22

밀양의 3대 신비?

1.한여름에 얼음이 언다는 천황산 얼음골,

▶38~4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비가 심했던 올 여름에는 더욱 더 두껍게 얼음이 얼었다지요.

영남알프스 천황산을 등반하면서 여러번 들렸는데 특히 이 얼음골코스는 정말 지옥코스로 1100고지 천황산 정상을 바로 쳐 올라 가지요.

 

2.만마리의 물고기가 바위와 돌로 변한 만어사,

▶삼량진 만어사(萬魚寺)의 멋진 풍경을 지금도 선명하게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만어사 앞에 전개되는 어마어마한 너덜지대의 바위群이 장관이지요,그 중 어떤 바위들은 두드리면 종소리가 납니다.

일명 종석(鐘石)이라고 하지요.전 만어사에서 바라 본 석양의 아름다운 장엄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리고

3.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비석에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表忠碑).

▶그 3대 신비 중에 아직 보지 못한 표충비를 지금 만나려 갑니다.

오늘도 땀을 흘리시려나?

시국이 어수선하고 어지러우니~고용절벽에다 자영업자들은 다~죽게생겼다!

 

 

 

 

표충비(表忠碑)는 사명대사의 비석(碑石)입니다.

碑의 앞면은 사명대사의 행적을 뒷면은 스승였던 서산대사의 공덕을 기록하였다.


서산대사로 더 많이 알려진 휴정(休靜, 1520~1604)은 평남 안주 출신으로

호는 청허(淸虛)이고, 서산(西山)인 묘향산에 오래 머물렀으므로 묘향산인,서산대사(西山大師)라고 합니다.

서산대사 하면 우리는 佛家의 수많은 업적보다는 임진왜란 때(1592년) 전국의 승려들을 독려하여 僧軍을 모집하여 

제자인 사명대사(惟政,1544~1610)와 함께 국란을 극복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외삼문(三碑門)

 

 

 

외삼문을 들어서면  넓은 경내에 정면에 내삼문이 보이고

좌측에는 사명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각

이곳에도 붉은 배롱나무꽃이 피어 사명대사를 기립니다.

 

표충각(表忠閣)

 

내부에는 사명대사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근데 좌측에 박정희,육영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

그의 영애가 감옥에 있으니 바라 보는 기분이 묘하네요.

 

 

내삼문

 

 

 

 

 

내삼문을 통과하면 바로 표충비각입니다.

경내가 아주 깨끗합니다.

아마도 곁에 있는 홍제사의 관리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외삼문,내삼문,표충비각까지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먼저 좌측에 있는 수령 300여 년이 된 향나무를 만납니다

생김새가 아주 독특합니다.

마치 우산을 펼쳐 놓은 모양이기도 하고 큰 버섯을 연상하게 하네요

참으로 잘 생겼습니다.

 

 

 

 

 위로는 크지 않고 옆으로 사방팔방 곁가지가 얼키고 설킨 묘한 모양에 경외감이듭니다.

어떻게 이런 멋진 모습으로 키울 수가 있었을까?

그것도 수백년 동안 나무가지를 관리하고 키워 온 수고로움이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로 신비롭고

나무지만 잘 자라준 모습에 감탄합니다.

 

 

 

 

표충비각(表忠碑閣)

표충비의 역사를 안내문에 상세히 설명을 잘 해 놓았네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호

 


 


1894년 11월 동학농민운동 7일 전에 흘린 땀을 시작으로 2011년 11월 18일까지 땀 흘린 기록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아 흘린 땀의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답니다.

물론 이후에도 국가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계속 땀을 흘렸겠지요.

최근 밀양의 세종병원화재가 나기 9일 전에 땀을 흘린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물론 대참사라 할 만큼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었지요.

또한 제천스포츠센타 화재 때도 땀을 흘렸다고 하니 영~엉터리는 아니고 불가사의하네요.

무엇보다도 흘린 땀의 량도 세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놀랐습니다.

비석 아래에 무명천을 받쳐 흘린 땀을 흡수하게 하여 짜내어 놓은 양이라고 하니 정확하지요.

1919년 2월 27일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 3일 전에 5말7되를 흘렸다고 하니 그양이 어마어마하네요.

정말로 직접보지 않고는 믿기지 않는 불가사의입니다.



 

※표충비가 1742년에 세워졌다고 하니 276년 되었네요.

자세히 보니 얼마 전에 쓴 듯 글씨도 선명하고 상태도 아주 양호합니다.

이 비석은 국가의 환란이 있을때마다 땀을 흘려 그 조짐을 미리 알려 준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더욱이 땀방울이 글자의 획 안이나 머릿돌과 받침대에는 맺히지 않는다고 하니 그저 놀랍고 신비합니다.



 

표충비 글씨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과학문명이 발전해도 역시 과학으로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미신이야 없겠지만 신비로운 자연현상은 어떻게 설명을 하여야 할까요?

바로 표충비의 신비로운 현상을 혹자는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고 있다고 하니 사명대사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째거나 밀양의 신비,땀 흘리는 표충비입니다.



 


 


 표충비를 관리 유지 하고 있는 홍제사입니다.

홍제사와 표충비 사이에 문이 있어 출입이 용이하고 이날도 홍제사 보살님께서 주변을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홍제사(弘濟寺)

사명대사의 표충사당과 비각을 보호하는 수호사찰입니다.

홍제사는 대웅전,요사체,종각,삼층석탑만이 있는 소박하고 단촐한 절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