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팔공산 은해사銀海寺

安永岩 2010. 7. 6. 09:28

                                아미타부처님이 상주하는 기도처로 유명한

팔공산 은해사(八公山 銀海寺)

 

                                                                           소재지 :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479번지

 

 천년고찰 은해사는

신라 41대헌덕왕(憲德王)이 즉위한 해인 809년에 혜철국사가

창건한 헌덕왕의 원찰이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은해사의 첫 역사는 운부암에서 각까운 해안평에

세워진 해안사(海眼寺)에서 시작되었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중창을 거듭하던 해안사는 1545년 조선 12대 왕인

인종 원년에 큰 화재가 발생해 사찰이 전소되었다.

 

이듬해 나라에서 하사한 보조금으로 천교화상(天敎和尙)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새로 절을 중창하여 인종의 태실을 모시고 절 이름을 '은해사(銀海寺)로 고쳤다.

은해사는 아미타부처님의 도량으로 불,보살,나한 등 팔공산 곳곳에 계시는 불보살들이

마치 은빛바다가 물결치는 듯 찬란하고 웅장한 모습이 극락정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운해(蕓海)라고도 한다.

 

신라 진표율사(眞表律師)는 관견(觀見)이라는 시에서 은해사를

"한 길 은색 세계가  마치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다."라고 표현했다.

은해사는 조선시대 홍진국사가 주석한 후에는 선교양종(禪敎兩宗)의 총본산이 되었으며,

영파 성규대사(1728~1812)가 주석한 뒤로는

화엄교학(華嚴敎學)의 본산으로 그 이름을 빛냈다.

<은해사 소개 책자중에서>

 

 

 웅장하고 화려한 팔공산 은해사 일주문

화려함은 양산 통도사 일주문이 위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바로 만나는 솔숲인'금포정'

 

<은해사 금포정>

은해사 일주문을 지나 보화루까지의 울창한 숲길을 '금포정'이라 하는데

기록에 의하면 1714년 조선시대 숙종 임금 때에 일주문 일대의 땅을 매입하여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소나무숲을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약 300년생의 높이 10여 미터의 송림이 2km 정도 울창한 이곳에는

일체의 생명을 살생하지 아니 하였다 하여 금포정(禁捕町)이라고 한다.

또한 2007년에는 과거의 식수를 기리기 위해 금강송 1080주를 경내지에

식재하고,2008년에도 1080주를 금포정과 경내지 곳곳에 식재하였다.

 

 

 

 

 금포정의 금강송

 

 

 

 

 사랑나무

수종이 서로 다른 두 나무가 첩촉하여 오랜 세월이 지나서

 합쳐진 나무를 연리목(連理木),합쳐진 가지를 연리지(連理枝)라고 한다.

여기에 100여년생 참나무와 느티나무가 서로 붙어

안고 자라고 있으니 연리지 중에 매우 희귀한 경우이다.

나라의 경사,부모에 대한 효성,부부의 애정 등을 상징하는 연리지는

삼국사기 및 고려사에도 귀하고 경사스러운 이로 여겨 왔다.

연리지(연리목) 아래에 촟불을 켜고 빌거나,왼편으로 돌면 아들을,

오른편으로 돌면 딸을 낳고,

사이가  안 좋은 부부가 손 잡고 돌면 사랑의 묘약이 되어

화합한다는 구전이 있다.

 

 

 

 은해사 부도

 

 서로가 서로를...

고구마는 가을에 거두어 들이면 열매이지만

봄이 되어 밭으로 나가면 씨앗이 됩니다.

열매이면서 동시에 씨앗인 것입니다.

씨앗 속에 열매가 포함되어 있고

열매 속에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일체 모든 것은 서로가 서로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지,

각각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화루(寶華樓) 앞 銀海橋

 

 

 보화루 앞 은해교 주변 계곡 풍경

 

 

 

 현판 '寶華樓'   추사 친필

조선시대 명필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 1786~1856)가 쓴 '大雄殿' 과

'寶華樓' 그리고'佛光' 이라는 친필현판이 유명하다.

산내암자인 백흥암 현판은 물론 주련(柱聯)까지도 모두 추사의 친필임으로

은해사는 가히 추사체의 寶庫라고 부를 수 있다.

 

 <극락보전으로 현판교체>

 

 

 

 

 

 

 

 보화루를 통과하면서 보이는 대웅전(극락보전)

 

 극락보전 과 절마당

 

 은해사 대웅전(극락보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67호

 

19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웅전은

정면3칸,측면 3칸 규모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내부는 우물마루를 깔고,내부기둥에 의지해 불단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조선후기 다포식 건축물로서

지녀야 할 특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극락보전 내부

아미타부처님좌우로 협시보살 관음,대세지보살

 

 

 

 

 

 은해사 괘불탱(掛佛)

보물 제1270호

이 그림은 조선 영조  26년(1750)에 화원 처일(處一),보총(普摠)에 의해 그려진

족자그림으로 규격은 10.5m ×4.74m이며 재질은 견본채색이다.

전체높이가 11.56m에 달하며,독존도(獨存圖)형식의

아미타여래상으로서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단아한 입상이다.

화면 중앙부 양쪽의 단화에 배치된 붉은 꽃과 상단 좌우에 배치한

극락조와 천개장식은 佛세계의 평화스러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금까지 조사된 괘불화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내용이다.

또한 화면의 테두리를 녹색으로 구획지어 붉은 원안에 범자(梵字)를 써 넣은 문양을

반복적으로 표현한 것도 이 괘불화의 특징이다.

이 그림은 상징적인 화면구성과 원만한 형태,유려한 필선,

적절한 색의 조화등이 매우 돋보이는

18세기 불화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된다.

 

 오래된 향나무 1그루가 절마당에 홀로 서 있다.

은해사 경내는 나무가 귀하다.

 

 종무소 앞 향나무가 성스러운 기운이 도는 듯 하다.

 

 

 

 

법당앞에 소원지를 적어 묶어 놓은 줄

 

은해사에는 대웅전아미타삼존불,후불탱화,괘불,신장탱화,금구(쇠북)

등 많은 성보문화재가 있다.국가지정문화재로는 거조암 영산전(국보 제14호),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금고 및 금고거(보물 제1604호),백흥암 극락전(보물

제790호).수미단(보물 제486호),운부암 청동보살좌상(보물 제514호) 등이 있다.

 

 <영산전>

 

< 백흥암 극락전>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

 

 <수미단>

 

 <운부암 청동보살>

 

 지장전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경산시,영천시,군위군,청송군 등 4개의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신라 원효스님의 탄생지인 경산의 제석사,설총선생의

성장지인 경산의 반룡사,고려 일연스님께서 '삼국유사'를 편찬하신

군위의 인각사를 비롯하여 하양의 환성사,청송의 대전사 등

40여개의 전통사찰을 말사로 거느리고 있다.

 

 범종각과 샘

 

 명성에 비해 대체로 검소한 느낌의 절 인상이다.

 절제된 미학의 아름다움이랄까? 그러나 은해사는

품고 있는 암자들이 하나 같이 웬만한 절 수준이다.

 

현재 은해사에는 산내암자가 거조암,운부암,백흥암,중암암,

기기암,묘봉암,서운암,백련암으로 8개가 있다.

 

거조암(居祖庵) : 신라 효성왕 2년(738)에 창건되었고,

오백나한을 모신 영산전은 유서 깊고 영험 있는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운부암(雲浮庵) : 서기711년 창건 할 당시,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났다고 하여

운부암이라 명명되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수도처이다.

 

백흥암(白興庵) : 현재 비구니스님 수행도량인 백흥암은 일년에 2번,

부처님 오신날과 백중날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극락전과 수미단이 보물로 유명하다.

 백흥암(白興庵)

 

 

 

 

 

 

 

중암암(中巖庵) : 일명 돌구멍 절로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장군이 수련한 곳으로

건들바위,만년송,우리나라에서 제일 깊다는 해우소가 유명하다.

 

 중암암(中巖庵)

 

 

기기암(奇奇庵) : '몸은 비록 사바세계에 있으나 마음은 극락에 있다'고 할 정도로

편안한 수행처이다. 현재 비구스님들이 참선 정진 중이다.

 

묘봉암(妙峰庵) : 관음기도와 산신기도처로 유명하다.산령각 옆 석간수는

불치의 병도 낫게 한다는 신비의 약수로 유명하다.

 

 공양간

 

 성보박물관

은해사 본,말사에 즐비한 성보문화재는

 2003년 4월 준공된 성보박물관에 보관.관리.전시되어 있다.

 

 은해사 앞 계곡

 

 복원한 은해사 쌍거북바위

 

 

 설법전과 수림장

(최근 은해사는 수림장을 실시 해 오고 있다)

 

 선지식인들의 수도처 : 은해사

우리나라 불교의 새벽을 여신 화쟁국사(和諍國師) 원효스님,

해동 화엄종의 초조이신 의상대사,

조계종의 종조이신 불일 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 지눌(知訥)스님,

민족의 성서인 삼국유사를 집필하신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스님,

조선시대 화엄학의 대강백이신 영파성규(影波聖奎)스님을 비롯하여

 최근까지 향곡,운봉,성철,일타 큰스님 등 수많은 선지식들을 배출했다.

 

 

 

 <은해사에서 각 암자간에 거리 표시>

 

백흥암 2.7k  ,운부암 3k ,묘봉암 4.7k , 중암암 4k 거리로 만만찮다.

실지로 이날 '중암암'까지 답사 겸 산행을 했는데...차가 좀 그리웠다.

그러나 이 거리는 평소의 산행초보 수준이기 때문에 즐겁기만 했다.

물론 차는 일주문 밖에 주차하고서 걸어 주변 풍광과

솔숲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다행이 월요일이라 암자로 가는 차들이 없어

호젖히 즐기면서 올라 갔다 왔다.

 

< 2010, 6.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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