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서울]한국불교 태고종 총본산 봉원사奉元寺(20150722)

安永岩 2015. 12. 14. 01:54

그동안 지방에서 새벽같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다니면서 시간이 나면 늘 연세대 숲을 산책하곤 했는데

지척에 봉원사가 있는 줄을 몰랐었다.작년에 인왕산을 산행하면서 반대편의 '안산'을 알았고

안산둘레길 자락에 '봉원사'가 있다는것도 알았다.

더우기 병원과 10분거리도 안되는 곳에 봉원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검사 후 시간이 나길래 가고 싶었던 봉원사를 들렸습니다.

금상첨화라고~마침 여름이라 봉원사의 연꽃이 저를 반겼습니다.

서울에서는 봉원사의 연꽃이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아는 봉원사의 연혁은 고려 말 太古 보우(普愚)국사를 종조를 모신 태고종의 종단,

대처승(혼인한 스님),선암사 등 였는데 이 곳을 방문하면서 한글학회가 창립된 곳이고

구한말 개화파들의 요람였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스님께서 결혼을 한다 ! 다소 의외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 옛날에는

스님들의 결혼은 자유로왔던 것 같습니다.

왜 그! 있잖아요?

신라 고승 원효스님이야기,요석공주와 사이에 유명한 학자 설총을 낳았지요.

또한 태고종은 속세의 성씨를 그대로 쓴다고 하네요

이를태면 이명주스님,김영귀스님 이런 식입니다.

첨 방문한 봉원사인데 여느 사찰과는 좀 다른 풍경이 이색적이고

무엇보다도 대웅전 앞에 대형 수반에 놓인 연꽃들이 마치 연못 속에 핀 연꽃같이

착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렸다는 것이 아닙니까?

아무튼 서울 병원에 올라 와서 행복했던 한나절였습니다. 

 

  

 

 

봉원사 입구

 

봉원사는 안산을 오르는 길 초입에 있는 절집입니다.

완만한 경사면에 남향으로 위치해 있으며 우측으로 연못을 지나

조금 오르면 대단한 크기의 노거수가 좌측에 누운듯이 당당히 자라고 있습니다.  

 

 

봉원사 전각 배치도

 

안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봉원사는

높이에 따라 전각이 배치되어 있고 

아주 安溫한 느낌을 주는 절집입니다.

 

 

 

봉원사 전경

 

서울 서대문구 안산(295m, 옛 이름 무악) 자락의 언덕배기 꼭대기에 자리한 봉원사는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답게 경사진 도로를 올라갈수록 시골스러운 풍경이 여행자를 편안하게 합니다.

신라 진성여왕 3(899)에 도선 국사가 연희궁 터(현 연세대)에 사찰을 지은 것이 봉원사의 출발이라고 하지요.
원래 위치는 연세대학교 터였지만, 조선 영조 24(1784)에 현재의 위치인 서대문구 봉원동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영조는 친필로 '奉元寺'라고 현판 글씨를 써서 걸게 했지만, 이 친필 현판은 6.25 전쟁 당시 불이 나서 소실되었습니다.

천 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한 고찰 봉원사는 1592년 임진왜란, 1950년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전각이 대부분 소진되는 등 역사만큼이나 많은 수난을 겪은 곳이기도 합니다.

 

 

 

 

봉원사 삼층석탑

봉원사는 매년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5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영산재(靈山齋)를 시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영산재는 석가모니께서 여러 중생을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하던 모습을 재현한 장엄한 불교의식입니다. 얼마 전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영산재를 지내기도 했지요.

 

 

 

 

 

봉원사 대웅전

 

절집의 중심 건물답게 높게 위치하였고 자못 웅장함을 느끼게 합니다.

 

 

 

칠성각,대웅전,운수각(雲水閣 ,조실스님의 거처),그리고 연꽃들...

 

한여름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7,8월에는 연꽃을 주인공으로 하는 연꽃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연꽃은 뜨거운 뙤약볕을 양분 삼아 아름답게 피어나는 대표적인 여름꽃이지요.

서울에도 12년 전부터 그런 연꽃축제를 하는 곳이 바로 봉원사(奉元寺)입니.
언제부턴가 '서울연꽃문화대축제'라는 거창한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내겐 '봉원사 연꽃축제'가 익숙하다.

올 해는 7 31(금)~8월2일(일)까지라고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그 이후에 가도 상관은 없다.

봉원사는 서울 도심과 무척 가까운 산사로 사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이채로운 고찰이지만,

절을 둘러싼 숲이 무성한 청정지대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어

도심에 사는 불자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대웅전

현 대웅전은 1991~93년에 복원된 건물입니다.

 

 

 

 

 

 

 

 

 

원래 배롱나무꽃이 주인공였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연꽃이 주인공으로 바뀐 봉원사입니다.

 

 

 

 

 

 

 

 

 

 

봉원사 연꽃은 이런 대형고무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고종이야기를 좀 할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수십개의 불교 종단이 있지만 대표 종단은 대처승 종단인 太古宗과

비구승 종단 조계종이 있지요.이번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겼던 조계사가 조계종의 총본산입니다.

태고종은 아무래도 선암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아마 우리나라 절집 중에 딱!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선암사가 꼽히지 않을까요?

비록 3대 사찰(불보 통도사,법보 해인사,승보 송광사)에는 들지 않지만 여행자들에겐 아주 인기가 많은 절집입니다.

저도 여러번 가보았지만 그 만큼 깊은 산속에 아름다운 절집 풍경과 분위기가 그렇타는 겁니다.

또한 선암사는 승가대학이 있는데 태고종의 스님들을 배출하는 절집이지요.

태고종은 아까도 이야기하였지만 승려결혼문제는 자율이고, 속세의 성씨를 그대로 쓰고,

사찰개인소유를 인정하는 종단입니다.

반면에 조계종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혼인이 허용되지 않고, 속세의 성을 버리고 법명을 쓰며,

개인사찰이 허용되지 않치요.

우리나라의 큰 절집은 거의가 조계종단으로 보면 아마 틀림이 없을 겁니다. 

종교는 어디까지나 자유이니까 가볍게 넘어가지요.

너무 과하면 화를 부르니까요.

왜 있잖아요? 종단간의 분쟁으로 각목이 난무하고~

그것은 진리와 물욕때문이 아닐까요?

모든 욕심을 내려 놓으라고 하든데...

 

 

대방(大房:염불당) 

 

이 대방은 원래 염불수행을 전통으로 해 온 봉원사의 염불당(念佛堂)입니다.

이 건물은 본래 조선 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별장인 아소정(我笑亭) 본체 건물을 이건(移建)하면

서 일부 변형 및 축소되어 건립되었다고 하네요.

 

이 건물은 1966~1967년 주지 최영월(崔暎月) 스님, 도화주(都化主) 김운파(金雲波) 스님에 의해 복원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팔작지붕 민도리집 형식이며 중앙 대중방과 마루사이는 벽이 없어서 행사시 전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조 친필 봉원사 현판글씨는 6.25 때 소실되었고 지금의

奉元寺 현판은 雲岡 石峯 書라고 씌여 있는데 한석봉은 아닌 듯 하네요. 

 

개화승 이동인(李東仁)은 이 절에 5년간 머물면서 1884년 갑신정변의 주요인물이었던 김옥균·서광범·박영효 등과 교류를 하여

봉원사는 개화사상의 전개와 보급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하네요.

 

 

 

 

봉원사 연꽃

 

 

 

 

 

 

 

삼천불전으로 갑니다.

 

 

 

1988년에 불사를 시작하여 9년여만에 완성

단일 목조건물로는 국내최대의 건물(210평)로 못을 전혀 사죵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내부에는 비로나자불과 삼천불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크기가 대단합니다.

단일 목조 건물로는 국내 최대라고 하니 건물 자체만으로도 문화재급입니다.비록 최근에 지은 건물이지만,

 

 

 

 

 

 

 

 

 

 

 

 

 

 

 

 

 

 

 

 

 

 

 

명부전

 

 

 

 

명부전 현판 글씨는 정도전,

주련은 매국노 이완용의 글씨라고 합니다.

 

 

 

 

 

 

 

 

정도전의 친필 현판

 

아이러니하네요.

조선을 개국하면서 하륜은 안산자락에 궁궐을 지을려고 하였는데

정도전의 반대로 지금의 북악산 아래로 위치를 바꿨는데...

이 안산자락에 정도전의 현판이라니~

 

 

 

 

 

 

 

 

 

 

 

 

삼천불전과 명부전

 

 

 

 

 

절 뒤로 솔향 그윽한 등산로(안산 자락길)가 이어져 있어 가벼운 산행을 하기 좋습니다.

안산 자락길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걷기 좋은 숲길인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 다음으로 미룹니다. 

봉원사에서 안산 정상까지는 20여 분 거리라고 하네요.

 

 

 

 

 

 

 

 

한글학회 창립한 곳

 

봉원사는 한글학회가 창립된 절집이기도 합니다.

 

 

 

삼천불전과 명부전

 

 

 

 

미륵전 담장

 

 

 

 

 

 

 

 

 

 

 

 

삼천불전과 대웅전

 

 

 

 

 

 

 

봉원사를 나서면서 노거수 400여년 된 느티나무를 만납니다.

 

 

삼천불전 아래에 있는데 보호수로 지정 보호 하고 있네요

 

 

 

 

 

거대한 밑둥에 갈지자형으로 뻗은 가지가 신기합니다.

볼 수록 영험함이 묻어 나는 느티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마을이든지 마을 어귀에 꼭 있는 느티나무입니다.

거의가 당산목으로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이른바 수호신과 같은 나무이지요. 

300년은 보통이고 6~7백년 된 느티나무도 많치요.

제가 이제까지 봐 온 느티나무로는 하회마을 한가운데에 자라고 있는 당산목(느티나무)이 최곱니다. 

수령이 건 7백년 된 느티나무의 밑둥이 대단합니다.

 

 

 

봉원사 느티나무의 밑둥 모습

 

 

 

 

 

 

 

 

 

봉원사 부도밭입니다.

 

 

 

 

 

 

佛心

 

 

 

 

 

成佛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