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주여행]교촌마을의 봄 풍경(20160324)

安永岩 2016. 3. 31. 15:05

 

경주향교 입구

 

경주 교촌마을은 신라시대 때 부터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 경주가 자랑하는 반촌마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국립학교인 경주향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대성전은 보물 제172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외 중요민속자료 제27호인 경주최씨고택과 중요무형문화재 제86-다호인 경주교동법주가 자리잡고 있는 교촌마을은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켰고 학문에도 힘써 9대에 걸쳐 진사(進士)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입니다.
특히 최부자집에서 가훈처럼 내려온 원칙인 “벼슬은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곳에는 원효대사와의 사이에 설총을 낳은 신라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해지며,

부근에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서려 있는 계림과 내물왕릉,김유신 장군이 살았던 재매정이 있습니다.

누구나 경주에 오면 꼭 들리게 되는 교촌마을입니다.

교촌마을에도 긴 겨울을 걷어 내 듯 어느듯 봄 기운이 곳곳에 완연합니다.

 

 

경주향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1호

대성전 보물 제1727호

 

대성전에서는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에 석전례(釋奠禮)가 열리며, 그 밖의 다른 시기에는 개방되지 않습니다.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경주향교(慶州鄕校):http://blog.daum.net/ayam3390/8880301

 

 

 

 

 

 

교촌마을은 골목길이 아름답습니다.

낡고 빛바랜 돌담 위에 얹힌 기와가 정겹고

담쟁이 덩굴이 함께 살아 가는 반촌마을입니다.

 

  

 

그 교촌마을(경주 교동)에는 지금,

매화나무꽃에서 품어 내는 매향이 파도처럼 밀려 왔다가 밀려 가고~

걷는 내내 향긋한 매향 덕에 즐거운 상쾌함을 줍니다.

만개한 노오란 산수유와 함께 자목련도 꽃봉우리를 곧 터트릴 것만 같습니다.

특히 매화나무는 100년도 넘었을 것 같고 키도 아주 크면서 수세가 좋습니다.

 

 

 

돌담에 얹힌 기와에 핀 마른 버섯류가 교동의 세월을 말하듯 고색창연하고~

담쟁이덩굴은 기와를 껴안으며 공생합니다. 

 

 

 

교촌 고택 뜰에 핀 매화나무와 함께 산수유나무도 족히 100년은 넘은 듯 합니다.

 

 

 

고택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산수유입니다.

 

 

 

교촌마을 산수유나무

 

 

 

 

 

 

경주 최부자집 앞입니다.

 

 

사랑채

 

안채가는길

 

 

 

경주 최부자집이 유명한 것은 바로 육훈(六訓) 과 육연(六然)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이지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현장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명성 신분에 걸맞게 처신해야 한다, 귀족은 귀족답게 행동해야 한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합니다.

 

 

사랑채 안마당

 

안채

 

현재 최부자집에는 사람이 기거하지 않지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후손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랑채에 걸린 편액들은 깊은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용의 정기가 스며 드는 집 龍庵古宅

 

 

크게 어리석다는 大愚軒

 

 

재주가 둔하다는 鈍次

 

이렇듯 자신을 낮추어 쓴 號가 겸손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네요

요즈음 세상은 모두들 지 잘난 낮에 사는 세상인데 말이지요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현장입니다.

 

 

이제 또 최부자집을 나섭니다.

모처럼 들린 최부자집에서 봄향을 느끼고 갑니다.

비록 사람은 살지 않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고택입니다.

 

 

 

최부자집과 담하나를 두고 있는 교동법주 사저입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우리 고유의 家酒인 셈입니다.

 

 

교동법주 사저 뜰에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교동법주 입구에 하얀목련이 법주만큼이나 산뜻하게 화사하게 피었네요

하얀 목련꽃 아래에서 법주나 한잔 기울렸으면 ...오늘따라 법주가 생각납니다 ~ㅎ 

 

 

 


 

 

 

 


 

요기는 요석궁 담장입니다.

 

신라 요석공주가 살았던 요석궁이 아니고

지금은 요리집요석궁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아주 비싼 한옥 한식집이지요

영업도 아무때나 하는게 아니고

정해진 시간이 있다오.

전 아직 못 먹어봤네요

 

 

 

 

빛바랜 담장과 기와가 세월을 말하고 있네요

경주는 이렇듯 오랜 고택과 왕릉,고목이 많은 도시입니다.

시내에는 높은집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변두리에 고층아파트가 들어 서는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데 바람직한 것인지~전 잘 모르겠네요

경주에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산다는 것을

잘 아는 저로써는 사유재산의 행사도 어느 정도는 완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재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규제를 과감히 풀어

집도 좀 고치고 편의시설도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안락한 삶이 되도록 해으면 싶네요.

 

 

 

 

 

 

골목을 돌고 돌아 다시 향교앞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의 풍경이 단연 좋으니까요

옆에 유명한 교리김밥집도 오늘은 한가하네요

어떤 때는 길게 줄을 서야할 정도인데...

와이프줄라고 김밥 한봉지를 사들고

교촌을 벗어 납니다.

곧 또 오겠지요?

경주는내가 좋아 하는 공원이니까~ㅎ

 


이 봄날,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