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전남/나주여행]꽃무릇,편백나무,비자나무 숲이 있는 불회사佛會寺

安永岩 2016. 10. 12. 01:51

운주사의 안내원이 꼭 가보시라는 당부도 있고 하여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이름도 특이한 절집 불회사(佛會寺)를 갑니다.

근데 여긴 화순이 아니고 나주 불회사이네요.거리는 가깝지만 화순과 나주의 경계지네요.

佛會寺라~ 즉 부처님이 계시는 곳,또는 부처님이 모이시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불회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많은이야기를 갖고 있는 절집,불회사를 들어 갑니다. 

 

불회사 일주문

 

현판에'초전성지덕룡산불회사'라고 씌여 있습니다.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의 현판입니다.

문득 운주사에서 안내원이 '우리나라의 최초 절이 가까이에 있으니 꼭 가보시라'는 말씀에 현판글씨로 확인합니다.

그렇습니다.

불회사의 창건연혁에 보면 절이 언제 창건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기록에 따라 다음과 같은 몇가지 설이 전합니다.

하나는 백제 침류왕 1년인 384년에 인도의 마라난타스님께서 창건하고 삼국통일 뒤 681년에 신문왕의 명으로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백제 근초고왕 22년인 367년에 희연조사(熙延祖師)가 창건하고,713년(성덕왕12)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중창했다는 기록입니다.

위 기록이 사실이라면 마라난타 존자가 내륙을 통하지 않고 물길을 따라 당시 삼한 중 마한의 근거지라고 추정되는 나주 지방으로 들어왔을 경우

영산강 포구를 통하여 불회사로 들어와 자리 잡게 되는 경로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회사는 한국에서 최초로 건립된 사찰이 됨과 동시에 한국 불교 전래를 6년이나 더 앞당기게 되는 입니다.

우쨌던 우리나라에 불교가 최초로 들어 온 것은 백제 근초고왕 때 이니까 여러 정황을 종합하여 보면 최초의 절집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의미가 상당히 깊은 절집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왠지 모를 감흥이 일어나는 듯 하여 몹시도 흥분이 되고 절집의 분위기가 기대됩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불회사까지1km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입구부터 늘어선 편백나무숲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편백나무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는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나무로 삼림욕을 많이 하지요.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나 아토피의 환자분들에게 아주 좋은 치유의 숲이랍니다.

 

 

또한 가는길 건너편에는 산책로사이로 꽃무릇이 절정입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면 길 가장자리로 석장승(전라남도중요민속자료제11호)이 길손을 반깁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연꽃이 새겨진 박석길이 독특합니다.

 

연꽃문양박석

 

장생은 마을수호신이나 이정표(거리표시) 또는 사찰의 입구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불회사 석장승은 오른쪽이 남장승, 왼쪽이 여장승인데 하반신이 땅에 묻혀있다. 남장승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은 얼굴 조각선이 깊고 인상적이며

입 좌우에 치아가 각 1개씩 노출되어 있다. 머리 가운데가 솟았고 커다란 돌기형 코 선이 특징적이다.

원래 하(下)자가 새겨졌는데 누군가가 추가로 새겨 정(正)자로 보인다.

여장군(周將軍)은 남장승에 비해 얼굴이 온화하며 웃는 인상이 부드럽고 평면적이다.

이 석장승은 이웃한 운흥사 석장승의 조각형태와 수법이 비슷하다.

이로 보아 운흥사 석장승이 만들어진 강희 58년(1719)을 전후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와 토착신앙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문화재이다.

당(唐)은 사당가는 길을 뜻하며, 주(周)자는 꼬불꼬불한 길을 뜻한다.

<안내문>

 

 

여장군(周將軍)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

 

 

불회사가는길

 

초전상지답게 숲이 대단합니다.

세상 번뇌를 잊게 하는 평온한 치유의 숲입니다.

제가 절집을 좋아 하는 이유가 바로 절집으로 가는 길의 숲이 있기 때문이지요.

오래된 문화재급 전각을 감상하는 것은 그 다음이지요.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사랑의 연리지랍니다.

 

 

볼수록 신비롭습니다.

 

 

 

 

원진국사 부도

불회사의 꽃무릇도 장관입니다.

 

비자나무와 꽃무룻

 

 

 

비자나무 2그루가 수호신처럼 서 있습니다.

이 곳 덕룡산 불회사 주변에는 편백나무외에 비자나무,삼나무가 많고

모두 국가산림자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불회사의 전각 안내도>

 

 

진여문과 천왕문

 

불회사는 이제까지 올라 온 길에서 계곡을 건너 들어 갑니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는 홍예(虹猊)를 만들고 그 위에 진여문을 세운 독특한 구조입니다.

 

 

 

관음대참회도량 덕룡산 불회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이며,

덕룡산 중턱에 위치하여 마치 연꽃숙에 들어 앉은 형국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여문(眞如門)

진여문과 천왕문은 문지방 하나 사이로 붙어 있습니다.

 

보제루인 대양루

 

 

대양루 현판글씨는 조계종 종정을 3번이나 역임하신 서옹 큰스님의 글씨입니다.

대양루는 종무소를 겸하고 있고,천수전이 있네요

 

 

대양루를 통과하기전에 좌,우의 전각을 감상합니다.

좌측에 종각과 신검당,전각들...

 

우측에 사운당(공양간) 해우소

그 뒤로 동백나무와 비자나무숲

 

 

 

대양루에서 뒤돌아 본 천왕문

 

 

 

대양루를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마주하는 대웅전.

대웅전은 새로 수리중입니다.

불회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심건물인데 아쉽게도 참관할 수가 없었네요

수리전 대웅전을 여기 올립니다.

 

 

참으로 잘 생긴 대웅전입니다.

3段으로 쌓은 돌담도 멋지고 그 위에 날아 갈 듯이 앉은 대웅전이 멋집니다.

보물 제1310호이지요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닉를 주존불로 모시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흔히 볼 수 있는 조선후기 양식에 속한 건물이다. 천장 주위에 22개의 각종 불교와 관련된 벽화를 그려 대웅전으로서의 장엄미가 엿보인다.

《조선사찰사료》에 '백제 침류왕 원년에 호승 마라난타가 진나라로부터 와서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다. 마라난타가 침류왕 원년(384)에 백제 도읍지로 바로 들어온 것이 아니고 지금의 법성포에 도착해서 불갑사를 창건한 다음 불회사를 세우고 도성으로 돌아갔다는 일설도 있다. 이는 불회사의 연혁 뿐 아니라 백제의 불교 전파 경위를 밝히는데 중요한 기록이다. 불회사는 고려 말 원정국사가 대대적으로 고쳐지었다. 현재의 건물은 정조 22년(1798) 2월 큰 화재를 입어 순조 8년(1808) 5월에 다시 지은 모습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공(空)한 우주 진지 자체를 상징하며,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추는 비로자나불이 본존불로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종이에 옷칠을 해서 만들어진 희귀한 것인데 남평 죽림사와 대호동에 있는 심향사 아미타여래불과 함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지 안내문 참조>

 

 

복원 수리중

 

대웅전에서 바라 본 보제루 천수전

 

불회사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우측에 명부전,그리고 좌측으로는 삼성각,영산전,음향각,신검당 順으로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고

지금의 전각들은 조선 정조 22년(1798년) 2월에 큰 불이 나서 완전히 소실 된 것을 그 이후 다시 복원하면서 대부분 최근에 새로 세운 전각들입니다.

불회사의 중창불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꽃이 필 때는 전각들과 잘 어울릴 것 같네요.

 

 

황동종

 

 

불회사는 밖으로 나와서 보제루 주변에서 바라 보는 경치가 좋습니다.

그리고 불회사 경내의 나무들도 볼거리입니다.

또한 11월 초에 단풍에 불든 불회사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2층 범종각이 웅장합니다.

범종각을 자세히 보면 누각 아래 좌측에 죽은 나무가 있고 우측엔 약수터가 있지요

특이한 구조입니다.

좌측에 죽은 나무는 흑조수(黑鳥樹)라고 부르는 나무인데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네요 

 

 

 

우측에 약수터는 비로천입니다.비자나무 榧.이슬露,샘泉,

대웅전 뒤 비자나무 군락지에서 흘러 나오는 아주 좋은 석간수입니다.

물맛도 아주 시원하고 청량합니다요.

 

 

 

 

비자나무숲

 

불회사는 편백나무외에 절집 뒤편으로 보이는 진녹색 비자나무군락지가 장관입니다.

이곳 안내문을 보니 수령이 3~400년생,2324주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산림청에서 금년 1월에 나주 불회사 비자나무,차나무 숲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보호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번 지정은 불회사의 ‘비로다’ 제다의 역사성과 비자나무․차나무 숲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뤄졌다고 합니다..
불회사가 위치한 곳은 한국의 다성이라 일컫는 초의선사가 덕룡산에 출가해 차를 달인 것으로 알려져 다도(茶道)면이라는 지명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의 지명이 전남 나주시 다도(茶道)면 다도리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는 비자나무 아래서 그 이슬을 머금고 자란 찻잎으로 만들어져 ‘비로다’라 불립니다.


다만 보호림으로 지정 관리하기 때문에 들어 가보지 못해서 아주 많이 아쉬웠습니다.

 

 

 

 

 

음향각 옆에 250년생 단풍나무

V字로 자라고 있는데 단풍이 물들 때 아주 멋질것 같네요

작품사진이 될만한 소재입니다.

 

 

 

 

이제 불회사를 나옵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따라서 꽃무릇을 즐깁니다.

 

 

 

 

 

 

 

 

 

 

 

 

 

 

 

 

 

 

 

 

 

 

명색이 전국의 유명 절집을 좀 다닌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 나라 최초의 절집,불회사을 몰랐다니~죄송한 마음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직도 공부는 요원한가 싶네요.

공부 못지 않은 정보도 중요한데 인터넷바다도 열심히 해메야할 것 같습니다.

처음 방문한 불회사의 느낌은 初傳聖地보다도 나무,숲이 좋다는 것입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될 만큼 훌륭한 숲을 가지고 있네요

편백나무,비자나무,삼나무,동백나무 등등,이제까지 봐왔던

제가 본 절집 중에 가장 나무숲이 잘 되어 있는 절집입니다.

사계절 다 좋은 힐링의 숲,치유의 숲,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그러한 숲이 있는 절집,불회사 ! 다만 비자나무 숲을 산책로라도

만들어 개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이른 봄이나 늦가을에

꼭 다시 찾고 싶은 佛會寺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