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풀꽃이야기

[포항/기북]덕동마을 은행나무,용계정,그리고 秋色

安永岩 2015. 11. 6. 14:38

11월 접어 들면서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산과 들입니다.

괜히 마음이 바쁩니다.

설악산 갔다가 내장산 갔다가 지리산 피아골로 갔다가~ㅎ

하루에도 수도 없이 꿈을 꾸고, 그림을 수십장을 그립니다요.

왜 그럴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누가 그랬나요?

정말입니다.

제가 확실히 가을을 진하게 탑니다 그려~ㅎ

경기가 나빠 장사가 안되서 스트레스를 받는 와이프 때문에 내색은 못하고

그저 몰래 몰래 PC앞에 앉아 가을산 과 여행지를 검색하곤 탁상달력에 표시를 하곤 합니다.

지키지 못 하드라도 시간이 나면 해 노을라고요~ㅎ

거진 다 가본 곳인데도 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왜 그럴까요?

저도 그런 제 자신을 이해 못하겠네요.

그저 편하게 티이브이나 보면서 쇼파에 파묻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될텐데...

역마살인가? 그렇진 않타든데...

 

11월3일 오후,손님이 없어 느러지게 누워 빈둥빈둥거리고 있는데

와이프 왈,기북에 좀 갔다가 오시더? 한다.

단숨에,오케~이,안그래도 덕동마을 은행나무가 궁금했는데...

그래서 기북 관천리 지인집에 와이프를 내려 주고

새가 나게 갔다가 온 기북 덕동마을 산책입니다. 

 

 

덕동마을 400년生 은행나무

 

덕동마을은 포항 12경에서 제5경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숲이 있는 유서 깊은 전통마을입니다.

그래서 '덕동문화마을'이라고 부르지요.

그 마을 한가운데 마을 수호신처럼 큰 키를 자랑하면서 당당히 서 있는 400년생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완전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떨어진 은행잎을 기대했었는데,다음주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거의 노오랗게 물들었습니다.

 

 

덕동문화마을 민속품전시관에서 본 은행나무

 

 

은행나무 곁에는 오래된 벚나무,누워서 자라는 향나무가 있지요.

이들은 외롭지 않게 서로 호형호제하는 의좋은 사이입니다.

 

 

이 가을 첫 대하는 은행나무입니다.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감상하면서 사진에 담아 봅니다.

 

 

덕동마을 은행나무는 대체로 발육상태가 좋습니다.

이는 좋은 환경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산수좋은 기북땅이기 때문이지요.

기북은 4방향 모두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오지에 속하는 면소재지입니다.

즉 동으로 상옥을 넘어 가는 성법령,서쪽엔 운주산,남쪽엔 비학산,북쪽으로는 침곡산

그러니 산수 좋고 물맑고 공기가 좋으니 수목들이 잘 자라는 것이지요

포항에서 유일한 휴양림(비학산자연휴양림)도 이 곳에 있지요

 

 

 

하나의 밑둥에 위로 올라 가면서 7~8가지가 뻗어 하늘에 닿았네요

 

 

 

 

 

 

 

 

 

 

 

 

 

 

 

 

어린 학생들이 문화탐방차 왔네요

덕동마을엔 오래된 가옥들이 많은 전통문화마을이지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탐방객들도 많이 오는 명소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을에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는 살아 있는 전통문화마을입니다.

 

 

파란하늘과 노오란 은행잎이 잘 어울러서 자꾸 쳐다 봅니다.

 

 

 

 

은행나무의 건강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은행나무는 천년이상을 산다고 하니 400살인 이 은행나무도

살아온 세월보다도 더 오래 살아 갈 것이며 이 마을의 역사를 오롯이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고작 100년인데...

뭘라고 그리 아둥바둥 거리며 살아야 하나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마음을 비워야 겠지요?

잘 되지 않치만,

 

 

 

다음주 쯤에는 은행잎이 흩날리고 쌓여 더 운치가 있겠네요

 

 

 

 

 

 

 

이제 용계정주변을 살핍니다.

 

용계정龍溪亭

德이 있는 인물들이 많다는 의미로 불려진 지명 德洞 !

덕동마을은 여주(여강)이씨 집성촌이며 오래 역사만큼이나 마을에는 오래된 고택과 노거수가 많으며

특히 소나무가 우거진 푸른 숲은 연못과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줍니다.

200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답니다.

 

 

 

 

 

 

 

용계정 들어 가는 입구

최근에 복원한 통허교입니다.

 

 

 

용계정 경내에는 오래된 배롱나무가 여럿그루가 있습니다.

꽃피는 9월에 멋 있는 용계정이지요.

특히 용계정 뜰에 떨어진 배롱나무꽃잎으로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온통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장관이지요.혼자 보기에 너무나 아까운 풍경입니다. 

 

 

용계정과 배롱나무

 

 

따사로운 오후 햇살이 둔덕에 살짝 내려 앉았네요

참으로 볕이 좋은 가을입니다.

 

 

 

용계정은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 1리에 있습니다.

성법령으로 넘어가는 초입, 사방팔방 산으로 둘러 쌓인 오지에 위치한 정자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가옥과 노거수가 많은 공기 좋고 물 맑은 풍경이 있는 마을이지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가서 잠시 힐링하고 가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지요.

저도 일년에 몇 번은 이 곳을 거쳐 가기도 합니다.

기북,성법령,상옥,하옥,수목원,유계리,청하,동해안 7번 국도는 

제가 즐겨 가는 드라이버코스이니까요.

 

 

  

 

용계정 앞에는 자그만한 계곡이 있지요.

이른바 용계계곡에는 물 많은 여름에는 인기있는 장소입니다.

하루밤을 묵으면서 하늘의 별을 동무 삼아 계곡에 발 담그고 기울리는 소주 한잔의 맛은 천상의 잔치이지요~ㅎ

 

 

용계계곡

 

 

계곡 아래에서 본 용계정

 

 

 

 

 

 

 

덕동마을 호수와 명품 소나무 숲입니다.

여기 소나무는 하나 같이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즉 동네 주민 1인 1 나무로 지정하여 매일 매일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고 있지요

그렇게 지키고 있는 족보있는 소나무들입니다.

200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현장입니다.

 

 

 

 

 

 

단풍과 고즈넉한 풍경의 덕동마을 부분